전 30대 초반, 남자친구는 30대 중반이고요.
2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얘기가 나오는 상황이었어요.
서로 집안관련 얘기 나누다 깊은 가정사 얘길 해주게 됐어요.
10년 전 남동생이 심장질환때문에 먼저 하늘나라에 가게됐고
가족들 모두 마음 겨우 추스리고 살고있다고.
너무 아프고 힘든 일이라 평소 아무에게나 꺼내지 않는 사실이었고 그래서 남자친구에게도 선뜻 이야기하지 못한 사실이었는데..
남자친구가 그 말 듣고 태도가 확 변하더라고요.
정확히는 좀 화가 나 보였고, 그걸 왜 지금까지 말을 하지 않았냐고 제가 자신을 속인 취급을 하는 것 같았어요.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병이 충분히 유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고 자신에겐 그런 요소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우리 나이대가 결혼과 멀지 않은 나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말하지 않았다는 게 배신감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제 동생 질환이 집안유전병도 아닐 뿐더러 그 이후 가족력이 있을 수 있지만 영향을 받을 확률이 극히 낮다는 걸 알고 있었고, 속이려는 생각은 일절 없었는데 남자친구는 확률이 높든 낮든 그 사실을 계속 말하지 않았다는 것에 화가 난 것 같아요.
가치관에 따라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거 이해하지만, 저도 힘들게 집안사정 얘기했던 건데 이렇게 화부터 내버리고 제가 사랑하는 제 동생을 그저 병자 취급해버리는 것에 너무 마음이 상해버렸네요.
친구들에게 얘기해보면 다들 남자친구쪽이 예민하고 화부터 내버리는 게 너무했다는 식으로 얘길하는데 조금 더 객관적인 판단을 듣고 싶어서요.
2년 내내 이 사정을 말하지 못한 게 제 큰 잘못인 걸까요?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한 순간에 변하는 걸 보니 그저 마음이 착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