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환갑이 다 된 나이가 됐네요
자녀들 다 나가서 살고. 둘 다 결혼해서 작년에 제가 할머니가 됐어요
20년도 지난 얘기에요
바로 아래 시동생이랑 동서는 결혼한지 7년간 아이가 안생겨 마음고생 심했더랬죠ㆍㆍ
동서가 난임이였어요
시험관부터 어디 시골에 한의원까지 안해본거 없을거에요 참 마음이 안좋았어요 그당시만 해도 관련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못했던 것같네요
시부모님이 이혼을 시키려고 혈안이였어요
그러다 30대 후반이였던 제가 막둥이를 가지게 됐어요
의사가 하늘색 벽지로 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아들이였어요
서른만 넘어도 노산 축에 끼던 때지만. 저희 부부는 하늘이 준 축복이라고 생각하구 낳기로 했어요
시댁 눈치는 좀 보였죠. 동서한테 괜히 미안했구요ㆍㆍ
다행히 너무 예쁘고 건강하게 태어났고 참 기뻤네요
친정에서 산후조리하고. 집에 오니 밖에서 애들은 동서가 놀아주고 있고. 시어머니랑 시동생 남편 셋이 앉아있었어요 심각하게
시어머니가 제아들을 시동생 양자로 주는게 어떻겠느냐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시라 제아이를 왜 주냐
드라마에도 안나오는 얘기다. 천륜을 거스르는 거다. 라고 하니
형편이 좋지 않고 나이도 있는데 잘 키울 수 있겠느냐며 조카라고 생각하라고. 하셨어요
입양도 생각했지만 내가 낳은 자식도 키우기 힘든데 누구씨인지도 모르는 애는 못키운다면서요
(지금은 잘살지만 그때 imf로 남편이 실업상태였어요 제가 마트캐셔하면서 많이 힘들었네요 시동생 부부는 전문직이라 넉넉했어요)
시동생이랑 동서는 울면서 무릎까지 꿇었어요. 그동안 얼마나 아이를 원했는지 아시지 않냐고 저희도 한 핏줄이니 누구보다 잘 키우겠다고
대신 돈으로 보상하겠다고 했어요
아이를 파는것 같아 아무것도 받지 않았죠
결국ㆍㆍ아이는 50일때 시동생집으로 데려갔어요
제가 참 나쁜사람이에요 남편이란 사람은 아이에게도 좋을 거라며 아이를 줬다고 생각하지말고. 자주 보면서 같이 키운다고 생각하쟀어요
가깝게 살았으니 맨날 보다시피했고. 볼때마다, 큰엄마소리들을때마다 가슴이 저렸어요
아이는 사랑을 독차지하며 바르게 자랐어요
시동생네는 얼굴부터 환하져서 너무 행복해했네요
남편은 취직이 되었고 저는 작은 가게하면서 아이들 키우고 정신없이 살았네요.
평생 숨기는게 나을까, 성인이 되면 말하는게 나을까 평생 고민했어요
주변 식구들 전부 말하지 말자고 하긴했지만 아이에게 몹쓸 짓인거 같아요 나중에 알면 얼마나 배신감 들겠어요
저희 아이들이 말해버릴까 걱정했지만 그땐 너무 어려 잘 기억도 못하더라구요
시아버지는 돌아가셨구요
아이는 벌써 군 제대한 멋진 청년이 되었어요
영특해서 좋은대학갔고 너무 잘생겼어요
무덤까지 안고 갈까요
고백하는게 나을까요
제 죄는 지옥가서도 용서받지 못할거에요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