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약속하고 사귀는 중인 커플입니다
결혼하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고 싶어서요
저도 일하고 남친도 일하는데
남친은 일반 회사원이고 저는 학원운영 중이라 제가 퇴근이 더 늦습니다
남친은 기숙사가 있지만 매일 저희집으로 옵니다
저희집이 훨씬 더 크기도 하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으니까요
제가 간다고 해도 기숙사라 눈치보인다며 본인이 옵니다
남친은 퇴근하고 오면 잠시 쉬었다가 설거지나 세탁기 돌리는 정도 합니다
저는 퇴근하면 쉴 시간도 없이 배고프다는 남친 위해서 요리부터 합니다
간단하게 반주 곁들여 배불리 먹고나면 남친은 바로 출근 때문에 들어가서 자고
저는 뒷정리 하고 싱크대에 그릇 넣어놓고 빨래 정도 개어놓고 자요
청소를 하고싶지만 남친이 깰까봐 못합니다
청소기 돌리고 이런건 시간이 늦어서 못해도
장리정돈이라도 하고싶은데 남친이 자꾸 깨니까 점점 못하게 되네요
요리도 혼자 있을 때는 아주 간단하게 해서 먹고 치우니까 설거지도 별로 안나오고 한번에 많이 해두고 매일 같은 걸 먹기도 하다보니 냉장고 정리도 편했는데
남친이 오니 매일 매일 다른 음식 해야하고 설거지거리도 두배 음식물 쓰레기도 두 배 뒷정리도 한가득...
요리를 그 정도로 자주 하면 집안일이 두배가 아니라 한 네배쯤 되는 것 같아요
문제는 집이 점점 사람사는 집같지가 않아져요
자는 남편 눈치보여서 청소도 제대로 못하니 혼자 살 때보다 훨씬 더럽고
냉장고 정리도 안되고
빨래 개는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남친은 집안일 전혀 안해본 티가 난다고 해야하나..
빨래개면 반듯하게 못 개어서 전부 제가 다시 개야하고
설거지도 제가 다시 할 때도 많습니다
뭔가 음식물 흔적이 남아있다고 해야하나....
지난 번에는 요리하는 동안 복숭아 좀 깎아 달라고 했는데
복숭아 씨가 단단해서 잘 못할까봐 조각은 다 내주고
그냥 껍질만 깎아달라고 했는데
자기는 과일 껍질을 깎아본 적이 없대요
감자칼밖로밖에 안해봤대요
쓰레기 버리는건 남친이 다 합니다
어제 빨래 개는데 빨래통으로 세번 날랐어요
제 빨래보다 남친 빨래가 더 많습니다
주말에 청소 좀 하자고 했더니 힘들다고 주말에는 쉬고싶다고 해서 쉬다가 같이 건물 정리정돈을 한시간 반 정도 같이했어요
(제 건물임)
고맙기도 하고 너무 힘들기도 해서 날도 더운데 나가서 맛있는것 먹자고 요리하기도 지치고 뒷정리 하기도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반주하고 싶은데 나가서 먹으면 운전도 해야하고 힘들대서 치킨시켜줬어요(남친이 먹고싶다고 함)
먹고나서 본인이 다 치울테니 시켜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맥주랑 치킨 사서 들어왔는데
역시나 먹는 속도가 빠르니 자기 먹고싶은만큼 먹은다음 잔다고 들어가더라구요
뒷정리는 물론 하나도 안됐겠죠
그래서 뒷정리하고 보니 건조기 안에 빨래가 한가득..
빨래 열심히 개서 왔다갔다 옷방에 정리하고 안방에 속옷 정리하고 하다가 현타가 왔어요
남친도 분명히 열심히 하거든요
쓰레기도 열심히 버리고 설거지도 열심히 하는 편인데 늘 몰아서 해요
그래서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 점심 먹은 것들이 다 방이나 거실 주방에 여기저기 널려있어서 싱크대에 옮기니 한가득이고 빨래는 엄청 많은데 또 저녁먹은 쓰레기 여기저기...
어차피 남친도 다음날 출근 안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몇시간 동안 뒷정리하고 빨래개고 정리하니까 중간에 남친이 깨서 나왔는데
보자마자 울컥하더라구요
그래서 펑펑 울면서 나도 퇴근하면 멍때리면서 쉬고싶다고
이렇게 더러운 집에서 살기 싫은데 집이 너무 더럽다고
빨래가 너무 많다고 막 울었어요
제발 평일에 오지 말라구요..
주말에만 보면 안되냐고 나 너무 힘들다고
내가 너무 힘들다고 집에 오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밥부터 해야하고
설거지는 쌓여가고 청소도 못하고 집은 너무 더럽다고
너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는 거 아는데 내가 너무 힘들다고
진짜 엉엉 울었어요
남친이 미안하다면서 옆에 앉길래
좀 진정하고 나도 미안하다고 너도 노력하는 거 아는데 내가 좀 울컥했다고 사과하는데
첫 마디가 바로 나 서운해
이러는데 또 울컥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뒷마디 듣지도 않고 나 지금 너무 힘들어서 너 삐지는 거 서운한 거 니 감정 달래줄 수가 없을 것 같으니까 제발 아무말도 하지말고 그냥 들어가서 자라고 했어요
남친이 좀 머뭇거리다가 지금 들어가서 자고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정리했고 피곤한데 옆에가서 자기가 싫어서 구냥 거실에 누워있어요
남친 좋은 사람이고 나름대로 노력하는게 보여요
근데 왜 이렇게 힘든걸까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혼자있을 땐 집이 커도 매일 조금씩 청소하고 밥도 대충 먹어도 건강하게 먹었던 것 같은데
매일 남친이랑 야식먹느라 살도 너무 많이 찌고
몸도 힘든데 퇴근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요리해야하고
매일 다른 메뉴 만들어야하고
집은 혼자 살 때보다 더 더럽고 정리도 안되고
화장실에서 냄새나고 바닥은 청소기 못돌려서 버석거리고..
평소엔 제가 오후 출근이니 청소기 돌리고 출근하거나 남친이 퇴근하고 청소기 돌리거나 했었는데
지금 방학 특강 중이라 요즘 제가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고 있어서 지금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더러워요
남친도 처음처럼 열심히 청소 안하고요..
그래도 쓰레기 정리는 남친이 다하고 조금씩 분명히 집안일 하는 것 같기는한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뭐가 문제일까요?
둘 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아직 애도 없고 그냥 둘이 사는 것 뿐인데 집이 너무 개판이예요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이미 결혼하신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며칠 지나서 들어왔는데 댓글이 많이 달려서 깜짝 놀랐네요
남친은 8살 연하이고 기숙사는 아침점심저녁 다 밥이 나와서 요리를 많이 못해본 것 같아요
저 일 있고 너무 늦게 자서 다음날 늦잠을 잤는데 남자친구가 집 대청소 싹 해놓고 매일매일 설거지도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앞으로 신경쓰이지 않게 잘하겠다고 노력한다고 약속했어요
저는 퇴근하면 밤이 늦는데 남친은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야해서 굳이 깨우고싶지 않았는데
앞으로 퇴근하면 청소도 더 열심히 한다고 약속했고
매일 청소기 돌린다고 했어요
며칠 지났지만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는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요리와 빨래 개는 정도만 제가하고 세탁기 돌리기와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는 남친 담당이긴 합니다
청소는 저도 가끔 하지만 정리정돈 정도이고 매일 해야하는 청소기 돌리기와 __질은 남친이 다 해요
요즘 서로 좀 바쁘고 휴가 다녀와서 피곤해서 쌓이다보니 그리된 것 같아요
집은 제 집이지만 워시타워와 티비 소파 등은 이미 혼수품목으로 남친이 구매해줘서 남친이 집에 오는것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저는 서른 넘으면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남친보면 30대 초반까지는 아직 아기같기도 해요
나이차이가 좀 나다보니 남친이 은근 어리광 부렸던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왕복 세시간 거리를 매일 왕복하는 남친을 배려하고 싶어서 잘 때 깨우고 싶지 않은 거였어요
지금은 남친이 일요일 하루종일 청소하고 노력해서 집이 다시 예전처럼 깨끗해졌어요
그 날 이후로 매일 복숭아 서툴게 깎아서 갖다줍니다
아직 서툴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예쁘게 받아주려고요
오늘은 김치찌개도 끓여줬습니다
할 줄 아는 요리가 몇 개 없긴 하지만 오늘은 밥해줘 라고 하면 해줘요
근데.. 음.. 제가 하는게 맛이 더 나은 것 같아 제가 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해줄 때마다 맛있다 최고다 행복하다 늘 치켜세워줘서 힘든 줄도 몰랐네요
매일 똑같은 메뉴 해준다고 해도 불만없다고 했는데
제가 뭔가 매일 다르게 해주고싶은 욕심이었던 거라서 이건 제 욕심이 맞는 것 같아요
올해 안에 식 올릴 예정이라서 어쩌다보니 같이 살다싶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이리저리 부딪히는 점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서로 맞춰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각해주신 댓글들은 감사히 모두 읽어보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