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와서 글 남기네요
남자친구가 헤어지고 일주일 뒤부터 매일 우리집 문 앞에 편지를 두고갔어요
그렇게 일주일 정도 편지를 받고 연락을 해서 다시 먼나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랑 대화해봤는데 남자친구 집에서 약간 반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걸 저에게 전달하면 제가 헤어지자고 할 것 같아서 무서워서 말을 못하고 속으로 앓고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남자친구가 매달려서 만났던 관계인만큼 한번쯤은 제가 잡아주기를 바랐다네요
사랑받고 있는게 맞는지 확인받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화해도 했고 양가 부모님 인사드릴 날짜도 잡았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보니 남자친구가 약간 메리지블루를 느꼈던 것 같아요
섬세한 스타일이어서요
30대 후반입니다
남자친구랑은 사귄지 8개월정도 되었고
처음부터 결혼전제로 만남을 가졌어요
집은 제가 준비되어있어서 남친의 능력이나 자산은 큰 의미 없어서 처음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자상하고 배려심있고 가정적인 모습에 반해서 결혼 결심을 했고 직장과 거리가 꽤 먼데 거의 매일 저희집에서 출퇴근 하다시피 합니다
혼자쓰는 기숙사방이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동거한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딱히 생활비를 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알아서 장도 보고 필요한 물건도 곧잘 사오는데다 결혼 후 경제관리는 제가 맡기로 해서
결혼 전까지는 편하게 쓰라고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저에게 돈을 아끼지는 않습니다
금전적으로는 불만 없어요
양가에 이미 서로에 대해서 언질을 한 상태이고
남자친구가 저보다 나이가 좀 어린 편이라 양가에서 약간의 반대가 있었지만 현재는 양가 모두에서 허락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추석 때 저희집과 남친집 모두 이야기해서 결혼하고자ㅜ한다고 말씀드렸고 이제 인사를 드리러 갈 차례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미혼기간동안 흡연자였고 남친도 한 때는 흡연자였으나 현재는 끊은 상태입니다
허락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임신 준비를 위해 금연을 결심했고 3개월 이후부터 아이를 가지기 위해 시도를 하려고 남친과 상의를 했고 남친도 좋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금연을 시작한지 한달 정도 되어갑니다
금연을 시작하면서 보건소에서 금연프로그램 하는 것을 알아보다가 산전검사 지원에 대해서도 알게되었고 그러려면 청첩장이나 예식장 계약서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 부분도 미리 검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려면 그 전에 양가 부모님 인사와 예식날짜 정도는 잡아두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이 되어서 남자친구에게 부모님 인사를 언제 드리러 가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제가 결혼이 너무 급한 것 같다며 자기는 천천히 하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내년에 하고싶은 건 맞지만 너무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면서요
내년에 식을 올리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니 우물우물 하는데 납득이 가지 않더라구요
처음부터 남자친구가 맹렬하게 대시해서 만나게 된 관계였고
제가 나이가 있는만큼 사귀기 전부터 결혼전제로 이야기를 하고 만났으며 아이를 갖는 문제에 대해서도 빨리 준비하는게 맞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차라리 부모님이 계속 반대하신다면 모를까
양가부모님께서 허락하셨으니 이제 인사드리러 가면 되겠다고 말한지 한달만에 갑자기 이러는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럼 결혼 생각없이 연애만 하자는 뜻이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라고 하다가 계속 괜찮으니 말해보라 하자 누나가 원하면 그것도 고려해본다는 식으로 갑자기 말을 바꾸더라구요
처음 사귈 때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신중하게 여러번 이야기를 나누고 사귀었고 지금까지 이런 문제로 나와 헤어질 일은 없을 거라면서 여러차례 확신과 신뢰를 줬던 터라 충격이 큽니다
일단은 그런 생각이었으면 내가 금연을 시작하고 언제부터 아이를 가질지 같이 의논하고 생각하기 전에 니가 나에게 말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부모님 허락을 받았다며 좋아하고 이제 담배 끊고 아이가질 준비를 하자고 웃으며 달려오던 모습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이 이야기가 나오기 바로 직전까지 5분 전까지도 사랑한다 말하고 주말에 놀러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일단은 신뢰가 깨져버린 기분이어서 헤어지자고 말하고
일주일 내로 집에서 짐을 다 챙겨가라고 한 상태입니다
그 이후로 남친도 커플프사가 내려간 걸 확인했고 카톡 전화 등 모든 연락을 차단한 상태이고 남친도 더이상 연락이 없습니다
수요일에 있던 일이었고 다음 주 수요일 이후에 집 비번도 바꾸겠더 말했으니 그대로 할 생각입니다
아직 서로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정리해야할지도 막막하긴 합니다
남친 물건들도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은채 그냥 두었습니다
아마 완전히 헤어지기 전에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게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혼란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