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네이트판 처음 가입해서 글써봅니다.저는 수능이 끝난 고3이고요, 대학 입시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저는 게으른 아이에요. 방도 잘 안치우고 매사 느긋하게 느릿느릿 움직이고요, 쉬는날엔 침대에만 누워서자고 운동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인생을 꼴아박은 수준은 아니에요, 정상체중이고 중학생땐 나름 전교1등도 해봤습니다. 전 어렸을때부터 항상 부모님과 갈등이 심했는데요, 원래도 많이 혼났지만 제가 사춘기를 씨게 겪었을때 부모님이 저를 혼내고 전 거기에 반항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모님 두분다 다혈질인 성격에 욱하는걸 참지않아서 별로 어른스럽게 저를 가르치지는 않았고요, 혼내는 과정에서 온갖 인신공격에 폭력도 자주 동원이 됐어요. 제 방 벽에는 아빠가 주먹을날려낸 구멍이 있고요, 엄마도 본인 화를 참지 못하실때마다 절 밀치고 발로차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등 손을 올리는걸 참지 않았어요. 사춘기일때 이 갈등이 너무 심했어서 그 과정에서 저에게한 안좋은말들 전부 제 가슴 깊숙히 박혀있고요. 표정이 우울한년, 정신병자, 미친년 등 어렸을때부터 심한말을 많이들어 그게 부정적으로 내면화된것같아요. 그래서 전 그렇게 밝고 해맑은 아이로 자라진 않았고요, 여전히 열등감과 내성적임이 많이 심하고 조금의 애정결핍도 겪고있는 것 같습니다. 아빠가 부부싸움을할때나 저에게 언성을 올리는 과정에서의 폭력적이고 다혈질적인 성향이 무서워서 남자랑 친하게 못지내고요, 특히 밖에서 어른남자가 언성을 올리거나 화를내면 자연스럽게 위축되고 긴장이됩니다. 이런 가정내의 갈등이 너무심한 트라우마가 되어 밖에선 잘안울지만 집에서 조금이라도 소리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눈물이나오고, 저도 이성적으로 생각을 못하는 다혈질적 인간으로 변해갑니다.
저조차 문제가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엄마아빠는 너무 문제가 극명해요. 아빠는 다혈질적이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지만 어느정도 말이 통하긴합니다. 하지만 진짜 엄마는 대화가 통하지않습니다. 이런말하기 좀 그렇지만 정말 진심으로 피해망상에 자기연민이 너무 심해요. 저에게 한 짓들을 제가 똑같이 엄마에게 하면 견디지 못해하고, 본인이 화가난점을 저에게 나열하지만 막상 제가 느낀점을 꺼내려고하면 시끄럽다며 듣지를 않고 자리를 벗어나버립니다. 본인을 조금이라도 탓하는말들을 조금도 견디지못해요. 엄마의 잘못으로 제가 진심으로 화가난 와중에도 그래 니들한테 난 그냥 식모지, 날 엄마로 보지도않지 라며 모든 문제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렇게 대화란게 통하지 않는 집안에서 자라나며 전 고치려고 노력도 해봤고, 제발 우리 의사소통을 해보자며 여러번 소리를 높였지만 제가 19살이 될때까지 딱히 고쳐진점은 없어요.
어제 밤늦게까지 놀다가 잠들었습니다. 제 학교가 멀어서 7시에는 출발을 해야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10분만 더자고 제돈으로 택시타서 가겠다고했어요. 제발 10분만 더 자겠다고했는데 문을 벌컥벌컥열고 어제 뭘한거냐며 그 특유의 까랑까랑한 톤으로 소리를 질러대더군요. 잔뜩 예민한채로 일어나서 준비를 하는데, 엄마는 씻고있고 전 양치를 하려던중이었습니다. 왜자꾸 아침부터 소리를 지르냐고, 제발 냅두라는둥 가벼운 말싸움으로 시작했는데 갑자기 엄마가 샤워기로 제 전신에 찬물을 뿌려댔습니다. 온몸이 젖어서 학교에 늦는건 기정사실화가 됐고요. 제가 학교에 가는것을 걱정하고, 밤늦게 자는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자기 화를 못참아서 물을 뿌려댄게 이게 상식적인 행동인가요? 너무 벙이쪄서 화를내려니 또 엄마가 판을 차지해서 공부하는것도 아니면서 밤늦게까지 깨어있고, 맨날 아침에 못일어난다며 제가 한잘못들을 두두두두 총알처럼 쏘아대더군요. 미친거아니냐고 제가 소리를 지르니까 다시 샤워기로 저한테 물을 뿌려서 제 입을 차단했고 본인은 방에 들어가버렸습니다. 물을 뚝뚝흘리며 제 방으로 들어와서 생각을하는데, 저도 엄마한테 막 폭력적으로 화를 표출하고싶지만 그렇게하면 저에게 날라올 손이 무섭더라고요. 엄마가 이렇게 미친사람처럼 나를 대하는데 전 폭력이 무서워서 참고있는게 너무 비참했습니다. 결국 화를 참을 수 없어 저도 다시 화장실에 들어가서 샤워기로 엄마한테 물을 뿌렸습니다. 제가 예상했던대로 손이날아왔고 머리카락을 너무 세게 잡아당기고 제 등을 무자비하게 내려쳐서 저도 방어하는 과정에서 할퀴고, 하여튼 난장판이었습니다. 저도 다혈질적으로 반응한 건 맞지만, 애초에 준비하는 사람한테 자기 화를 조절하지못해 물을뿌려댄건 엄마의 잘못이 맞지않나요? 왜 모든 상황의 원인이 저인것처럼 흘러가는건가요? 수능이 끝났는데도 밤늦게 자는게 이렇게 몸싸움으로 번질정도의 큰 잘못이 맞는건가요?
막판엔 너무 감정이 고조돼서 분노를 못참겠더라고요. 잠옷바람에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또 갈데가 없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엄마가 던져 현관에 온통 흩뿌려진 샴푸를 닦고 선생님께 몸이아파서 학교에 못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제가 거의 20살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폭력을 사용하는 엄마, 대화가 통하지 않는 집안을 보고 제가 22살이되고 25살이되고 30살이되어도 이 _같은 갈등과 싸움들은 여전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현타가 왔습니다. 엄마한테 객관적으로 엄마도 잘못한건데 왜 인정하지 않냐고 말하니까, 니 친구들한테 어디 누가 잘못한건지 한번 물어보라고 소리를 질러대길래 네이트판에 글을 쓰게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친구들은 굉장히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자라 정신이 건강한편인데 거기다대고 가정갈등을 속편히 말 못하겠어서요.
저도 제 게으른 버릇으로 어렸을적부터 부모님께 많은 스트레스 안겨드린거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가정갈등의 과정에서 망가진 제 성격과 제가 얻은 트라우마도 만만치않으니 근본적인 잘못은 따지지 말고 오늘의 상황만 보았을때 누구잘못인지 한번만 판단해주시길 바래요.제 잘못이 맞는거면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반성하겠습니다. 이렇게 감정조절에 취약한 집안에서 자라니 저도 이성적인 사고가 되지 않아서요, 제3자의 입장에서 한번 들어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