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결혼예정인 예비신부와 1년 넘게 동거중 입니다
우선 예비신부의 성향은 둔한편입니다
밥을 먹고나서도 치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그냥 그대로 몇시간이고 뒀다가 치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치우고 설거지 또한 바로바로 하는게 아닌 그냥 나오는 족족 담궈 뒀다가 며칠이 지나고 숟가락이나 젓가락 등 이제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없을때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 또한 곰팡이가 다 피어올라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을때 청소하고 화장실 휴지걸이 위에 다 쓴 휴지심 마저도 며칠이고 둿다가 더이상 올려놓을 공간이 없을때 치우고 빨래도 쌓아뒀다가 이제 쓸 수건이 없을때 그제서야 세탁기를 돌리고 그래도 할때는 확실하게 하긴 합니다 대충 이정도면 성향 설명이 됬으려나 싶네요
저는 성향이 예민합니다 부모님과 지낼때도 누가 제 방에 들어와서 제 방만의 질서와 규칙을 어기는게 너무싫고 매일 온 집안을 제가 다 케어 할 수 없으니 제 방만이라도 1년 내내 에어비앤비로 처음 입실했을때와 비슷한 그런 정리정돈 된 상태를 유지해야 적성이 풀리고 밥을 먹었으면 바로 치우고 설거지 까지 한다음 싱크대 배수망 음식물찌꺼기 까지 비워야 하고 바닥에 먼지라도 조금 보인다면 청소기를 돌려야 하고 탁자나 부엌상판 식탁 등 쓰레기를 올려두는게 너무 싫어서 바로바로 치워야 하고 조금이라도 집안일이 할게 있다면 다 해버려야 마음이 편해요 집안에 지저분한게 보인다면 쓰레기봉투 제일큰거 사와다가 싹 다 뒤엎어서 버려버려야 하고 주변에서 결벽증 소리도 많이듣고 술이 너무 취해서 집 오자마자 못씻고 쇼파에서 잠들어도 새벽에 눈뜨면 샤워를 하고 잘 정도로 극성이에요 오죽하면 예비신부랑 여행가서 늦게까지 술먹고 제가 씻는동안 예비신부는 잠들었는데 그걸 씻으라고 깨울정도로 청결이나 주변 정리정돈에 예민합니다
이러한 성향 차이로 예비신부와 처음 동거할땐 박터지게 싸웠습니다 제 입장에선 예비신부가 게으른거 같고 이해가 안가고 하다하다 이불을 덮어도 얼굴쪽 덮는 방향과 발쪽덮는 방향마저도 정해놓는 제 예민함으로 일상생활 세세한거 하나하나 까지도 전부다 싸움거리가 되서 하루가 조용할날이 없었습니다
싸우면서 서로 그래도 많이 노력해서 맞춰왔고 저 또한 이불 방향까지도 정해놔야 하는 이런 세세한것들은 전부다 내려놨고 예비신부 또한 항상 그렇지는 못해도 밥 먹고나서 제가 치울때 같이 치우고 나름 서로 많이 노력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1년이 넘은 아직까지도 마찰이 있고 한번씩 박터지게 싸우는 원인은 이 근본적인 성향차이가 극심하니 도저히 해결이 안돼요
서로의 성향이고 누가 맞다 누가 틀리다 할 순 없으니 서로에게 본인 성향을 강요하지 않기로 한 부분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례로, 1년을 넘도록 예비신부는 화장실 청소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예비신부가 청소를 해야한다고 느낄정도가 되기전에 제가 훨씬 이른 타이밍에 느껴서 제가 아쉬워서 제가 하게됩니다 빨래 청소 등등 전부다 결국 이런 시스템이에요 제가 아쉬우니까 그냥 제가 할 수 밖에없는
내가 너무 예비신부에게 내 성향을 강요하면 안되겠다 마음을 굳게 먹어도 집안일 세세한거 하나하나 손갈곳이 많은데 그걸 전부다 저만 신경쓰고 있다고 느껴질때는 너무 울화통이 터집니다
제가 퇴근하고 집에오면 6시20분 여자친구가 조금 늦는날엔 7시30분쯤 되는데 이런날 제가 먼저 집에와서 엉덩이 한번을 못붙이고 방방거리면서 한시간동안 집안일 혼자 다 했을때 예비신부가 집에 들어오면 너무 얄미워요 일부러 야근하는거 아닌가 싶을정도고 예비신부는 자기가 퇴근이 늦는걸 어떡하냐 차라리 나도 하지말고 자기 퇴근하는거 기다렸다가 같이하자 해도 할게 눈앞에 있는데 안하고 기다리고 있는 저는 그거 또한 고통이에요 할게 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할거 빨리 해치워야 한다는 생각만 들고 가슴에 뭐가 앉은거마냥 답답하고 고통입니다 더 문제는 퇴근이 늦는건 어쩔수 없는거니 제가 다 해놓는다 쳐도 저는 그에 대한 보상이 없는 느낌이에요 고생했다 뭐 이런 다정다감한 말 한마디도 엎드려 절받기로 받아야 하고 예비신부의 태도 자체가 아니 내가 퇴근이 늦은건데 어떡하라고? 이런 듯한 당당한 태도도 얄밉고
제 성향대로 해서 적성이 풀리자니 두사람 몫 하기엔 제가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고 예비신부의 성향대로 맞춰주자니 제 기준에선 너무 심해서 도저히 같아질수는 없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힘들어요
저와 비슷한 사례이신분들은 어떻게 되셧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