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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조문갔다가 투명인간 취급당했습니다.

과일마을 |2024.11.26 20:30
조회 168 |추천 0

30대 후반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직장을

올해 늦은 봄 10년 만에 퇴사하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정년까지 있고 싶었으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사 직책은 달고 퇴사하고 싶었지요.

 

하지만 그것도 맘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었으며

그 준비를 거의 제 혼자 하다시피 하였고

법정관리가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지고

안정되나... 싶어질 무렵

 

대표는 느닷없이

 

제게 

매월 거래처와 결탁해서

월 4천만 원을 횡령하였으며

대략 5년이 되었다는

이해하기 힘든 ...총 24억~25억이라는

어디서 꿰맞췄는지도 모르는 

자료를 살짝 보이더니 감추더군요.

 

그 자료 달라고 하니 주지 않더군요.

 

대충 보니

충분히 반박 자료 준비할 수 있다. 싶기에

며칠 밤새가며 반박 자료 만들었습니다.

 

반박 자료 당연히 믿지 않더군요.

 

제3의 검증기관에

의뢰하자고 했습니다.

 

검증 비용은

제가 모두 지급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학이든/연구기관이든/사기업이든


검증기관에 

나의 데이터가 오류가 있는지 없는지

검증받자고 했습니다. 자신있었습니다.

 

한번 해보자고 하는 거냐? 하더군요.

 

십 년 만에 퇴사했습니다.

 

드문드문 알게 되었으나

그 조직에도 세력이 있었기에

반대편 세력의 입김과

대표의 옳지 못한 판단

그리고 그의 가족들

뭐 미련은 없었습니다.

 

퇴사하고 석 달쯤…. 지났으려나.

어느날 저녁 대표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대뜸

 

내가 아무리

니 얼굴에 침을 뱉었어도

 

어찌 전화 한 통 안 하고

한 번 찾아오지도 않니?" 그럽디다.

 

그러면서

 

"내가 니한테

전화 한 번 하기가

이렇게 용기가 필요한 것이야?" 그러기도 하면서

 

그 당시에는

온갖 소문이 많았다나.

 

아무튼 더 이상 통화하고 

싶지 않기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사업장은 

법정관리 진행 중이며

 

저는 퇴사해서

그 회사의 업종과 비슷한 업종으로

개인 사업장을 차렸습니다.

 

그 사업장의 근로자들이

퇴사할 때마다 제가 기술자들을


모두 빼내 간다는 소문이 

한 달 전부터 돌기는 하였으나

사실이 아니었으므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요.

 

그러다가 얼마 전

그 대표가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물론 제게 부고를 전하진 않았으나

여러 경로로 제게도 소식이 닿았습니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고 망설이는 제게

 

주위에서는

그동안의 관계도 있는데 

조사는 챙겨보는 게 도리다.


사람의 앞날은 

또 어떻게 역일지 모른다. 라는

조언 아닌 조언에 조의를 가기로 했습니다.

 

저녁에 가면 지인들과 부딪힐 거 같아

오후 1시쯤에 방문했습니다.

 

방문을 하면서

절을 하면서

밥을 먹으면서

퇴실을 하면서.

 

철저하게 외면당했습니다.

 

처음에는

모친상 당한 슬픔에 나를

알아보지 못했는가. 싶었으나

 

그 시간 조의 온 테이블이 

4테이블이었습니다.

 

바로 옆 테이블에 와서는

와줘서 고맙다 등의 

답례 인사를 하면서

제 테이블을 그냥 

지나가는 것을 보고서는

그때야...외면당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살면서 수십 번의 

장례식장을 가보았으나


이처럼 

황당하고 뻘쭘하며 창피한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의 나이 이제 환갑.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오해. 소문을

또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들

 

조문온 사람에게

그리 대접을 했어야 하는것인지...?

 

조금이라도 

남아있던 그에 대한 미련이

아주 깨끗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깨끗하다..하지만


사실은 

매우 속상하고 아픕니다.

아주 많이...

 

그 혼자가 아닌

그의 배우자/ 그의 자녀

그 집안 사람들 모두가

어떻게 그럴 수 있나...

 

10년 동안 

열정적으로 일할 땐

두 손잡고 고마워하더니.

 

슬픈 마음에

몇 자 적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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