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8살된 학원 원장입니다...
사업이라긴 좀 많이 거창하고... 그냥 학원을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첨부터 학원을 차리려 했으면 아마 못했을 것입니다...
학교 선배의 학원이었는데... 염치없지만 부모님께 빚져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곧 7개월째 접어드네요...
제 나이의 학원 원장님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는데... 전공 살린다고 세월 많이 보냈습니다... 부모님도 심한 반대 하시다가 이제야 이런 방식으로 믿어주시네요..
암튼 자세히 쓰기는 좀 어렵고요..
요새 버티기가 매우 힘듭니다.
용돈 하루에 8000원,,,, 딱 하루에 8000원 안 되게 써야지만 유지가 됩니다.
학원생들.. 방학특수 기대하는데 그-닥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학원이라도 교육자라는 거창한 양심을 갖고..
동 지역에서 가격 경쟁력도 센 편인데..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잘 안모이는 것 같습니다..
몇 안되는 학원비 받아서 일단 강사들 월급부터 줍니다. 그걸 최 우선으로...
그리고 나머지 학원 월세, 공과금 내고 뭐 재료 사고 유지비 하고..
그 다음에 집 월세 빼고,, 식비 조금 빼고 뭐,,,
제 옷? 신발? 그런것 전혀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남은 것 3~40만원 정도?,,
여기서 비상금 10~15만원으로 강사들, 아이들 가끔 밥 사주고,,
영업상 지인들과 술 한잔이라도 마셔야죠,,
제 용돈 (교통비+식비) 하루에 8000원, 많아도 만원 넘기면 작살입니다. ㅠㅠ
밥보다 컵라면 인생이죠,,
저는 아직 학원이 자리를 못잡은거야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긴... 인수할 때도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런데 6개월이 넘어도 나아지질 않네요,,
뭐,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 좌절하지 않습니다. 학원생들 열심히 교육하고, 모범 보이고, 내 공간 내 가정도 열심히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내일부터 설 연휴라 전 우리 학원 강사들 선물세트 작은것들 하나씩 챙겨주었습니다.
그 조차 겨우겨우 준비하여,,,
강사들은 대학생도 있고 졸업생도 있는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강사들 마저 나가버릴까봐 걱정됩니다...
친구들이 저녁에 보자고 합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상대적 박탈감 같은것?
소위 S전자 다닌다는 친구도 있고, 뭐 월급쟁이가 대부분인데 겉으로만 보면 사실 번지르르 좋아보일 때도 있습니다.
나름 자부심과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고 있는데, 어쩔 때는 내가 실패한 인생인가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네요..
그들은 하고 싶은 것 버리고 전공 버리고 그 길을 선택했고,, 난 하고 싶은 것 하겠다 발버둥 치다가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에휴..
설이라 아이들도 많이 결석하고 한산하네요.. 가뜩이나 한산한데..
선물세트 가장 좋은 것 가지고.... 내일 아침에 부모님 찾아뵐 생각입니다..
그리고 담달부터는 생활비 더 줄여보고 더 열심히 해봐야죠...
그래도 못난 아들에게 옆집 누구 아들이 승진했다더라 그런 말씀 안 해주시는
부모님께 한없이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