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5년정도 됐고 아이도 하나 있어요
맞벌이 부부고 남편은 초등학교 교사에요. 잘 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평범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살고는 있어요.
얼마전 있었던 일인데요.
남편이 퇴근할 때 즈음에 자기 반 여자아이가 수업이 끝나고도 집에 안 가고 운동장에 있더래요.
남편 말로는 그 아이가 집안 형편도 어렵고 불쌍한 아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녁밥이나 사줄까 생각했는데 마침 그 애 엄마도 애 데리러 학교에 왔더래요
그래서 남편은 그 애랑 그 애 엄마한테 밥 안 먹었으면 선생님이 밥 사줄테니 같이 가자고 하면서 근처에 식당에 가서 그 애랑 그 애 엄마 밥을 사줬대요.
그때까지만 해도 선생님 밥 사줘서 고맙다는 말 듣고 끝냈는데
그 애 아빠가 이 사실 알고 난리가 난거죠.
그 애 아빠는 알콜중독에 폭력성도 있다는데요. 학교에 전화해서 자기 애 선생이 자기 마누라한테 껄떡댄다고 징계 해달라고 난리치면서
그 다음날에는 제 남편한테 전화해서 쌍욕에 협박까지 했어요(제가 옆에서 통화하는 거 들었네요;;)
남편은 제자가 집도 어렵고 끼니도 잘 못 먹는 거 같아서 밥 사준 거 뿐이라고 하고 있어요. 사실 저도 남편이 다른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닌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어쨌든 왜 안 해도 될 짓 해서 이런일을 만든 건지 남편이 많이 원망스럽네요.
솔직히 창피해요.
다행히 학교에서 화해도 시켜주고 해서 오해는 풀고 끝난 거 같긴 한데
지 애는 뭘 먹고 다니는지 관심도 없으면서 다른 집 처 자식 챙기는 것도 꼴 보기 싫고
지 마누라 외식에는 인색하면서 남들은 밥 사주고 긁어 부스럼 만든 못난 인간이 너무 싫네요.
이혼하자고 하고 싶기까지 한데 애 때문에 망설여지네요.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