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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동생의 고백을 들어주세요

못된동생 |2009.01.28 09:30
조회 385 |추천 0

 

아 조금 떨리네요

제가 워낙 글솜씨도  없고 , 써본 적도 없는 무지한 인간이라서 ;;

맞춤법이나 문장이 조금 이상해도 이해해주세요 ;;

 

얘기가 엄청 깁니다;;

죄송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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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월정도 톡을 지켜본 결과  글 앞에는 꼭 자기 소개가 붙어야하는 것 같더군요 ;;

 그럼 저도 한번 그렇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음.... 저는  올해 18살이 된 평범한 학생입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한국이 아닙니다. 작년 8월말에 미국으로 건너온 유학생이에요.

 

아직 온 지 5개월정도밖에 되지않아서  주변에 친구도 없고,

가족도  지금 같이 살고있는 고모밖에 없는 좀 우울한 나날을 겪고 있는 중이죠....

 

처음에 오기 전까지 , 순수 한국 토박이였던 저는 ( 비행기라곤 수학여행 때 타본게 전부)

단순한 꿈만 가지고 뒤도 돌아보지않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남들은 외국나갈 때 , 공항에서 그렇게 많이 운다는데

저는  적응차 아빠랑 같이 나가게 되서 그런지  무슨 깡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마와 오빠가 배웅해줄때도 그저 웃으며 아무 생각없이 뒤돌아섰습니다.

 

알고있었는데.  그 때 엄마가 울고계신걸.

 

어렸을 때부터 , 수학여행 이런 거 가서  주변친구들이 엄마보고싶다고  마구 울어제낄때도

초딩답지 않은 냉정함을 유지하던 저였으니까요....

 

어쨌든 그렇게  한국을 떠난지 벌써 5달 ...

눈 깜빡할새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네요.

 

아 이게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아까 살짝 나왔는데 저에게는 오빠 한명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

저희 오빠는 다른 오빠들과는 조금 다른 .. 그런 오빠입니다.

 

어떻게보면, 제가 유학을  올 수 있었던 것도 저희 오빠 덕분이구요.

 

저희오빠는  조금 아픕니다.

음... 이런 표현하기는 싫지만  흔히 다른 사람들이 부르기로는 장애라고 하죠..

 

영화 ' 말아톤 ' 에 나오는 초원이 같은 .

자폐를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 저의 오빠는.

 

.......... 서론이 반인데요 .... ;;;;;

 

오늘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오빠의 19번째 생일을 맞아 그 동안  동생으로서

잘 대해주지 못하고 맨날 시샘만 했던, 어렸던  철 없는 동생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싶어서에요.

 

저희 오빠는 이번년도에 고 3 이되는 꽉찬 19살입니다.

1월생이라서 빨리 들어갔으면 이제 졸업할 땐데  나이에 맞춰들어갔지요.

(저희 엄마는 지금도 좀더 늦게 들어갈껄... 이라고 하시는 ;; )

 

저는 오빠랑 실제로는 두 살 차이지만 학년으로는 1살밖에 차이나지않는

겉으로 보기엔 연년생같은  그런 남매에요

 

오빠는 어렸을 때부터 잘 생겼다는 소릴 많이 들었고 저는 하도 남자 같이 생겨서

늘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저희엄마께

' 어머 ~  쌍둥이가 너무 예뻐요~ 일란성인가보네?' 라는 소리를 듣고 했지요.

 

엄마랑 아빠는 항상 오빠가 나을꺼라고 믿으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 항상 오빠를 조기치료나 복지관 같은 곳을 데리고 다니느라 바쁘셨어요

 

저도 자주 엄마를 따라 오빠가 치료하는 곳을 따라다니곤 했죠

그런데 이제 저도 크다보니까  데리고 다니기 힘드셨는지 얼마 안되 저는 유치원에

다니게됬습니다.

 

오빠가  다니는 곳이랑 가까워야했기때문에  유치원도 3번이나 옮겼고,

7살이 되서는 원래 입학하기로 됬던 초등학교에서 오빠를 받아들여주지 않아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하느라  또 유치원을 옮겼구요.

 

유치원 다닌건 1년반 정도였는데 옮긴건 4번이나 됬었죠

 

친구들이 생길때쯤 다시 멀어지고 이런 게 반복되다보니까  어린 저도

내 생활이 오빠 중심으로만 돌아간다고 생각했는지

그 때 한참  떼도 많이 쓰고 , 엄마에게 투정도 많이 부렸던 생각이나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 저는 새로 이사간 곳에서 초등학교를 들어가게 되고

오빠는 조금 떨어진 미발달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에 가게됬어요.

 

그 때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학교마다 특수반이 있고 이런 시대가 아니었기때문에

오빠는 조금 오래된 학교에 가고

저는 동네에 새로 생긴 학교에 들어간거죠.

 

그렇게 입학한지 얼마안되서 주변친구들은 다 친구를 사귀고  자리를 잡아갈쯤

숫기가 없었던 저는 그 때까지도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고 혼자 떠도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친구들에게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고싶었던 저는

하지 말아야할 얘기까지 하면서 주의에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어요.

 

바로 저희 오빠에 관한 내용이었죠.

우리 오빠가 사실 장애인인데...  이런 식으로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철없고 못난 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다보니 주변에서 저에게 관심은 갖어주었지만

곧이곧대로 오빠에 대한 호기심일 뿐 . 저는 오빠한테 죄를 짓고 있었던 거죠.

전 그냥 그런 관심이라도 좋아서 더 떠들고 댕겼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짝을 새로 바꾸게 된 저는 새로운 짝에게도 그런 얘기를 막 한거죠.

그 짝은 반에서도 나름 인기가 많고 잘생긴 아이라서 저도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제 얘기를 듣고 나서 그 아이의 표정은....

어린 저에게는 조금 많이 충격이었었죠. 다른 애들과 달리 그애는 저를 경멸 ?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더군요.

 

그러면서

' 야 넌 그게 자랑이냐? 내가 니네 오빠였으면 울고싶겠다 ' 라고 말하는겁니다.

 

그 순간부터 정신이 바짝들고 후회가 되기시작하더군요.

그리고 그 순간은 창피하고 남자애가 미웠지만, 조금 지나고 난 뒤론 그애가 고마워지던군요.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 아이의 누나도 오빠와 같은 증상을 갖은 것이었습니다.

같은 나이었는데, 한없이 제가 작고 부끄러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 후론

조금씩 철이 들면서 오빠에 대한 마음이 질투에서 고마움으로 변해가더군요.

 

하지만 물론 그 후에도 오빠에 대한 제 만행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어느날, 오빠와 저는 초 4때까지 방을 같이 썻는데  이단서랍 침대였죠.

오빠가 아래층 제 침대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걸 본 저는 열이 받아서 자는 오빠의

몸을 발로 툭툭 찼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마루에서 계시던 엄마가 그 장면을 보곤 얼굴이 사색이 되시는 거에요.

 

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루로 나가  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뒤 , 엄마가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구요. 니가 방금 오빠 발로 찬거 맞냐구...

그래서 전 혼날까봐 뻔뻔하게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조금 기가 막힌 듯한 표정을 지으셨다간

이내 눈물을 뚝뚝 흘리시는 거에요.....

 

엄마 봤어 거짓말 하지마....

오빠 발로 차지마. 니네 오빠잖아...

니네 오빠 밖에서도 무시당하고 손가락질 당하는데, 집에서도 니가 그러면 안되잖아.

집에서는 우리가 가족인데 잘 해줘야지. 응? 우리오빠잖아 ?내 아들이잖아....

 

라면서 하시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 때.

엄마 말씀 하나 톳시 하나 안 빼먹고 기억날 정도로 제겐 충격적이었어요.

 

언제나 강해보이던 우리 엄마가....

엄마가 울면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다니....

라는 생각이들면서 엄마한테 무릎끓고 빌면서 다신 안그러겠다고 용서해달라고 그랬죠.

 

제가 혼나지 않을 거란걸 알고있었는데 그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엄마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저한테 오빠한테 가서 사과하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전 그날 자는 오빠한테 가서 미안하다고 백번는 더 말한 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는 항상 오빠 옷이나 머리나 몸이나 깨끗하게 교복도 제일 반듯하게 데려서

학교에 보내십니다.

안그래도 남들이 차별의 눈으로 보고 무시하기 쉽상인데 , 그나마 깨끗하게라도 하고다니지 않으면 더 싫어한다고.

 

항상 그렇게 말씀하시곤 합니다.

 

한 4년전? 쯤 말아톤이라는 영화가 있었죠. 거기에 나오는 초원이 말투 이런게

유행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많이 따라하기도 하고.

 

전 어렸을 때 그 사건 이 후로 부터는  정말 친한 친구 아니면 저희 오빠에 대한 얘기는 거의 끄내지 않아서  주변 친구들은 저희 오빠에 대해서 잘 몰랐죠.

 

그런데 왜 요즘 애들은  막 친구들끼리 장난치면서 욕할 때  '병x', '장애인',' 애자' 이런말

많이 하잖아요.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속으로 울컥.

 

슬프더라구요.

그냥 조금 다른 것 뿐인데 . 무슨 장애인을 벌레 보듯.

심지어는 지나가는  장애가 있는 분에게 '애자' 라고 크게 말하며 , 의지대로 되지 않아서

몸을 흔들거나 이러시는 건데 그걸 또 따라하면서

지들끼리 재밌다고 웃고 떠들더군요.

 

그리고 제 친구들도  저희 오빠를 모르니  그랬구요.

말아톤에서 초원이 연기를 따라하면서  깔깔깔 웃고 떠들고.

 

저는 그 때까지 그 영화를 보지 않았던 참이라서  어떤 건지도 잘 모르고

그냥 장애인 흉내를 내면서 놀리는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그러다 어느날, 드디어 그 영화를 볼기회가 생겼죠.

 

정말이지 조승우가 연기를 잘해서 그런진 몰라도 , 저희 오빠와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투, 억양, 행동 까지도...

 

울음을 참으면서 보던 저는 끝내  지하철 씬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초원이가  얼룩말을 쫒다 여자분의 엉덩이를 만진 부분.....

초원이 엄마가 와서 소리치던 그 부분. 초원이가 엄마 따라서 외치던 그 부분.

 

정말 쉴새 없이 눈물이 흐르더군요.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오빠랑 저랑 엄마가 지하철을 탔을 때 일이었어요.

 

모르시는 분도 있겠지만, 자폐라는 게 .

외향적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분도 있거든요.

자폐는 자기 세계 속에 남을 들이지 않는 일종의 마음의 병이에요.

그러니 외향적인 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죠.

 

종종 혼잣말을 하거나, 사람들이 질문하거나 말할 때 대답하지 않고 따라하거나.

이런 등등의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 자폐죠.

 

그 날 따라 ,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곳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나마 저 멀리 노약자석에 자리가 하나 비었길래 엄마랑 저는 계속 어디로 가려고 하는

오빠를  노약자석에 앉히고는  조금 멀찌막히 서있었습니다.

 

옃 정거장이 지났을까  한 할머니 한 분이 타시더니 두리번 거리시다가

노약자 석에 앉아있는 저희 오빠를 발견하시고는 성큼 다가가시더라구요.

 

저는 앗차 싶어서  얼른 오빠에게 다가갔지만 이미 때는 늦어있었습니다.

 

그 할머니께서 오빠 앞에 서시더니  오빠를 뚫어져라 쳐다보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서도 오빠가 같이 멀똥멀똥 쳐다볼 뿐  비킬 생각을 안하자

큰소리로 ' 아니 멀쩡한 젊은 놈이. 여기 노약자석이라고 써논거 안 보여 !! ' 

 이러시는 겁니다.

 

오빠는 또 반응이 없었구요 

 

그러자 할머니께서 더 화를 내시면서 

' 요즘 젊은 애들은 이래서 안된다니까 !! 대체 어떻게 생격먹은 거야 !! ' 이러시더라구요

 

큰 소리에 놀랐는지 오빠가  벌떡 일어나며 이상한 소리를 내니까 주변사람들이

모두 쳐다보았습니다.

 

저랑 엄마는 얼른 달려가서 할머니께 자초지종 말씀해 드리니

무안하셨는지  '아니 멀쩡하게 생겨서 왜 그런디야 '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요.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주변 시선이 너무 따가워서 내릴 역이 한참아닌데도

다음역에 내리고 말았죠.

 

그냥 무엇보다 답답한 건 오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고 싶어도 표현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건 오빠니까요.

 

그리고 그 보다 더 안타까운 건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그건 정말 견뎌내기 힘들더라구요...

 

또 며칠 전에는  저희 고모께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다 니네 오빠 잘둔 탓에 니네 가족이 이렇게 힘든거라고.

 

그 말 듣는 순간 또 울컥하더군요. 같은 가족이라지만 저희 오빠에 대해서 잘 모르시면서

그냥 주어들은 얘기로만 그렇게....

 

또 제가 구부정하게 있으니까

니네 엄마도 그렇게 구부정하게 있드라.그러니까  그런 돌연변이를 낳지..

 

잘못 들은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고모도 아차하시면서 입을 막으시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실 줄은 몰랐습니다만... 모두들 저희 오빠를 보는 시선이 아니 더나아가서

장애라는 것을 보는 시선이 그런가요...?

 

톡커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건 제 고백이기도하지만 , 한 편으로는 넋두리기도 했습니다 ;;;

 

오빠 생일이 한국시간으로 치면 하루가 남았네요.

오빠에 대해서 쓰자니 하루밤을 새도 모자라겠지만 더 길면 읽는 분들이 힘들실 것 같네요

 

 

이렇게 꿀꿀한 얘기들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아니면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반성 겸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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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 19번째 생일 축하하고 무엇보다 동생이 사랑하는 거 알지 ???

건강하게 !!!  오빠 오래오래 살자 !!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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