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이고 맞벌이 부부입니다
신혼 초에 제가 남편 사는 지역으로 신혼집을 정하고 직장을 그만둔 뒤 1년 정도 쉬면서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동안 남편은 분리수거나 음식물 쓰레기 정도 도와줬어요
그런데 제가 다시 취직을 하게 된 이후론 저도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예전처럼 집안일에 신경 쓸 여력도 시간도 부족해졌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자기 옷이며 속옷조차 정리하지 않습니다
세탁실에 있는 빨래통에 넣지도 않아서 남편 방에 미니 빨래통을 따로 둔 상태고
그 빨래통도 빨래를 쌓아두기만 하고 스스로 세탁을 하진 않아요
제가 “빨래할 거 있어?”라고 물어보면 대답만 하고, 결국 제가 방에 들어가서 가져와 빨래하게 됩니다
밥을 먹고 본인이 사용한 그릇도 싱크대에 쌓기만 하고 설거지는 하지 않습니다
화장실에 머리카락이 쌓여도 그대로고요
그래서 머리카락이라도 좀 치우라고 쓰레기통을 따로 마련해 뒀어요
“알겠다” 대답은 하지만 실제로 해주는 적은 거의 없습니다
컴퓨터방 책상 위 청소도 스스로 해본 적이 없고
제가 주말마다 대청소할 때 같이 정리해주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쉴 수가 없고
결국 점점 이 결혼 생활에 회의감이 들어 이혼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대로 평생 살아야 하나 싶은 마음이 자꾸 듭니다
아이를 낳는 것도 한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조차 사라졌어요
최근에는 남편과의 관계 자체가 이런 이유로 몇 달째 거절만 하고 있습니다
시댁에 갈때마다 느낀건데 제생각은 시엄마가 집안일을 다 해주셨던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엄마가 무직상태고 남편이 아들이고 가장이였거든요 그래도
사람 자체는 성실하고 착한 편입니다 퇴근하고 본가가서 시엄마 혼자 계시니까 짐 옮길일 있으면 바로 가서 도와주곤 합니다
제가 “해줘”라고 부탁하면 그때그때는 잘 해주는 사람이긴 해요
하지만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기본적인 자기 일조차 스스로 하지 않다 보니
저도 제 일로 바쁠 땐 남편까지 신경 써주지 못하게 되고
그날그날 치우지 못하면 집이 정말 돼지우리처럼 엉망이 돼요
얼마 전엔 정말 너무 지쳐서, 그런 상태 그대로 잠들어버리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휴일이면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유튜브 보거나 숲 생방송에만 빠져 있습니다
그 취미를 존중하긴 하지만 치울건 좀 치우고 그러면 괜찮은데..
고민을 엄마한테 얘기하면 “남자들 다 그렇지 않냐, 걔도 아직 철이 안 든 거다
그래도 니가 부탁하면 해주잖아, 걔 착하고 성실하니까 맞춰가면서 살아봐 그래도 정 안되면 얘기해”라고 하세요
그 말도 이해는 되지만
저는 요즘 정말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동상이몽 박승희 부부를 봤는데 저희부부랑 너무 비슷해서 공감이 갔고 특히 남편이 저고 아내분이 저희 남편이랑 너무 똑같았어요 그걸 보는 저도 저건 아니다 라고 느껴졌는데 제가 그러고 살고 있더라고요
이게 맞는 건지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
사람들이 보기엔 어떤지 궁금해요
결혼 4년 차고 같이 산 지는 그만큼 됐습니다
지금은 그냥 모든 게 지치고
온몸이 아프고
스트레스 때문에 얼굴 피부도 뒤집어지고
입술도 다 트고
이 시기를 계기로 이혼을 신중하게 고민 중입니다
저랑 같은 생각인 분이 계실지 궁금해서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