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여전히 바람이 차갑네요.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리고 감상밥 많이 주세요!!!(오늘도 여전히 뻔뻔모드)
3장 -(1)
[그 여자 둔탱이도 아니고 등신 아니냐?]
[말하면 입만 아프다.]
악마는 궁시렁거리며 커다란 그릇에 담겨져 나온 어묵꼬치를 집어들고는 양념간장에 쑤셔 박았다.
[나도 악마지만 저런 개아들놈은 처음이다. 나중에 지옥에 가져가서 이쑤시개로 돌아 버릴 때까지 찔러 볼 생각이다.]
[야~ 그때 혹시라도 일손이 부족하거든 나 불러라. 내가 도와 줄 생각있다. 그런 자식은 말이지 땀구멍마다 찔러 줘야 한다니까.]
미카엘라는 떡볶이를 먹느라고 들고 있던 포크로 무엇인가를 찌르는 시늉을 하며 분개했다.
[얼씨구? 진짜 네 직업이 궁금하다. 지금 네가 그런 말을 해도 괜찮은 거냐?]
악마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묵 그릇을 들고 훌훌 마시면서 분개하는 천사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씨~ 저놈을 어떻게 괴롭히지? 하기사 여자가 둔탱이니 뭐를 해도 박자가 엇박자잖아?
악마가 뭐라던 연시 입으로 빨간 떡볶이를 집어넣고는 미카엘라는 생각에 몰두했다.
그러다 입가에 절대로 천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사악한 미소를 걸치고는 어묵꼬치를 끝까지 발라먹던 악마에게 귓속말을 했다.
[으악!!!!!!!!]
정신나간 천사의 말에 자신이 먹고 있던 어묵꼬치에 입천장을 찔러버린 악마가 비명을 질렀다.
[니가 천사맞냐? 아니지 내가 천사고 혹시 네가 악마 아니냐? 어떻게 그런........ 극악무도하고 경악스럽고 치졸한 훌륭한 생각을!!!!]
[오호호홋! 어차피 좋게 끝날 것도 아닌 사이에 그냥 확! 불이나 질러서 결판을 내자구. 그런데 말이지.....]
[으악!!!!!]
악마는 자신의 손등 위에 찍힌 세발가락 포크를 내려다보며 비명을 질렀다.
[왜 그래?]
[
내. 떡. 볶. 이. 야!]
포크의 삼지창때문에 구멍이 송송 난 손등을 흔들어 대는 악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미카엘라는 남아있는 마지막 떡볶이를 앙증맞은 입에 넣고며 야물딱지게 씹었다.
[계산은 네가 해라]
화끈거리는 손을 비비던 악마는 포장마차 아줌마가 보너스로 준 어묵국물을 시원하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천사를 기가 막힌 눈길로 바라보다 소리를 질렀다.
[야! 떡볶이 하나도 못 먹게 하고는 계산은 왜 내가 하냐?]
[고귀한 이미지로 뭉친 천사가 돈을 가지고 다닌다면 스타일 구기잖아.]
[스타일 같은 소리하네. 그런 놈이 그런 사악한 생각을 하냐?]
자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등을 돌리고 포장마차를 나가는 천사를 보면서 악마는 허탈감에 빠졌다.
'세상에........ 악마 등쳐먹는 천사가 있다니!!!!!'
[어이, 총각 계산 해]
주인아줌마가 이미 먹어버려 꼬챙이만 남은 어묵꼬치를 자신에게 향하며 위협적으로 노려보자 악마는 궁시렁거리며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자요.]
[뭐냐? 요즘 누가 핸드폰 맡아주는 사람이 있냐? 내가 무슨 쌍팔년도 전당포 주인으로 보이냐? 돈. 내.]
아줌마의 점점 올라가는 눈꼬리를 보며 악마는 한숨을 쉬었다.
[아줌마, 핸드폰 결제도 몰라요? 광고도 무지하게 하누만. 아줌마 신용결제 거부한다고 확 꼬질러 버린다!]
[이... 이노무 자슥이 누구를 약을 올리나. 그래 나 구식이다. 아니 대체 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이상한 놈들이 이렇게 많은 거냐고? 작년에도 이상한 놈들 때문에 돌아 버리는 줄 알았는데! 그래. 오늘 돈 대신에 네 녀석을 이 꼬치에 꿰어 버리고 말 테다. ]
들고있던 꼬치로 자신을 마구 찌르며 따라오는 덩치가 큰 아줌마를 피해 도망나오던 악마는 자신의 핸드폰의 진동을 느끼고 액정화면을 들여다보았다.
* 발신: 네 상관 대빵 악마
내용: 천사를 스카웃할 것. 악마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자질이 천사로 남아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재임.
책임지고 꼬실 것.(만약 실패하면...... 지금 네 뒤를 따라오는 아줌마를 너에게 주겠다.)
피에쑤: 그 아줌마 지옥에서도 소문난 성깔의 소유자임. 특히 어묵 꼬치로 찔려서 무사 한 악마 하나도 없었다.
3장 - (2)
가진은 태민이 준 차로 간만에 대형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가득 사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아파트 입구에 들어섰다.
[어? 이게 뭐지? ]
양손에 가득 들고있는 비닐백때문에 빈손이 없어 잠시 고민하던 가진은 입으로 우편함에 들어있는 갈색의 서류봉투를 입을 물고는 천천히 3층까지 올라갔다.
-한편 집 밖의 천사와 악마는-
[야! 너 정말 저래도 괜찮을 까?]
[저렇게 직접 대놓고 알려주지 않으면 저 여자 절대로 일수 없을 껄?]
천사는 빌라 앞에 화단에 심어진 커다란 벚꽃나무의 굵은 가지에 앉아 심드렁하게 대꾸했지만 그녀 역시 속은 그렇게 유쾌한 것은 아니였다.
[난 모르겠다.]
악마는 이마를 찡그리며 빌라의 3층을 올려다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
[이게 대체 뭐지?]
아직 우편물이 올 시간이 아닌 데 자신의 우편함에 들어있던 작은 서류봉투를 앞뒤로 유심히 살피던 가진은 봉투 밑단에 적혀있는 자신의 이름을 찾았다.
[크리스마스 카드는 아닌 거 같고.......]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올 우편물이 없다는 생각에 가진은 사가지고 온 물건들을 식탁 위에 올려놓은 후 봉투를 들고 거실로 가서 장식장 서랍에서 편지오프너를 꺼내 조심스럽게 봉투의 끝에 칼을 집어넣고 갈랐다.
/툭/
봉투의 내용물이 무거웠는지 기울어진 봉투 안에서 쏟아져 매끄러운 원목마루에 쏟아져 버렸다.
[오, 맙소사]
바닥에 흩어진 것들은 마치 살아있는 괴물처럼 가진의 눈을 파고들어 왔다. 차마 주워 볼 생각도 못하고 몸을 덜덜 떨던 가진의 목구멍에서 죄이는 듯한 비명을 터져 나왔다. 그런 그녀의 눈동자에 반사되는 것은 자신의 남편과 그리고 그의 병원 사무장인 '유정' 이었다.
차안에 있던 그들을 어떻게 찍었는 지는 모르지만 그들을 아는 사람들이 단번에 알아 볼 정도로 확실히 얼굴이 드러나 있었다.
'전라의 여자와 그리고 그런 여자를 누워서 받치고 있는 남편이라니!'
가슴속에서 금방이라도 뿜어져 나올 것만 같은 불꽃이 기도를 타고 혀를 날름거리고 눈에 모든 혈관이 터져서 피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
가진은 사진 속의 남편이라는 남자의 표정을 확인하고는 허탈한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저 표정을 이렇게 사진으로 보다니. 정말 미치겠군]
결혼 생활 5년동안 가진은 섹스를 어두운 밤에 조명이라고는 거의 없는 곳에서 했기에 단 한번도 태민의 저런 절정에 다다른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
물론 그러는 것이 아내의 자존심을 지켜주려는 것인지 알았다. 그런데 지금에 와 생각해 보니 그것은 자신의 착각이었다.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눈앞이 백지처럼 하얗게 변한 가진은 바닥에 누워 자신을 비웃는 두 인간들에게 달려들어 손톱으로 철저하게 찢어주었다. 그것이 그들의 살아있는 육신처럼 보이는 지 이를 갈며 달려들던 가진이 순간 멈칫하더니 한 의 사진을 손에 들고 작은 목소리로 무인가를 읽어 내렸다.
[서울 54 사 7428......]
번호를 읽자마자 토악질을 하며 거실에 딸려있는 욕실로 달려들어가 세면대를 붙잡고 한동안 구역질을 하던 가진은 흐르는 눈물을 닦은 후 그 사진이 들었던 봉투를 물었던 입을 차가운 물로 박박 문질러 닦아냈다.
거울에 공포영화에서나 봄직한 창백한 얼굴을 한 여자가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가진아. 이 병신아. 너는 결혼이라는 게임에서 아내라는 소도구였어. 그래 당신이 그 자리를 주기 싫다면....... 내가 찾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