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변에 털어놓을 곳이 없어 현명한 조언을 얻고자 처음 글 써봅니다.
저희는 결혼한지 2년 차인 30대 중반 부부입니다.
1년 반 정도 연애하였고 저랑 만나는 중에 전여자친구와 연락하는 일은 단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전여자친구와 5년 정도 장기연애를 했었고 고등학교 동창이라 남편의 주변 친구들도 모두 친한 친구 사이였지만 남편과 헤어진 후 다른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져 따로 소식도 듣지 못하는 상황이라 해서 전여자친구의 존재가 저에겐 크게 와닿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번주에 갑자기 1박2일 워크샵을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워크샵을 가던 회사가 아니라서 갑자기 무슨 워크샵을 가냐니까 이번에 부장님이 새로 오시면서 워크샵 시스템이 생겼다며 1박2일로 다녀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IT계열 회사라 여자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던 부분도 없었어서 다녀오라고 했고 가서 솥뚜껑에 삼겹살을 구워먹고 술도 먹고 한다며 연락도 잘 하길래 다른 생각을 하질 않았었습니다.
그러고 다시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하며 지냈는데 어제 남편이 씻고 있을때 카톡이 왔습니다.
화면이 켜지며 아버님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사람의 카톡알람이 떴고 저는 아빠가 무슨일로 연락을 했지? 하며 별 생각 없이 확인했는데 프로필 사진이 저희 아빠가 아니더라구요.
그래그래 다음달에 한번 더 가자구~ 고기랑 술은 내가 쏠게^^
이런 식의 카톡이였는데 눈으로 보고도 이게 뭐지? 하고 상황파악이 안돼서 카톡을 올려다 보니 비싼 펜션 같은 곳들의 사진과 저희 부모님 또래의 남녀 2명, 제 또래의 여자 1명 그리고 남편 이렇게 4명이 찍은 사진들이 있더라구요
진짜 눈앞이 캄캄해지고 손끝이 차가워지고 심장소리가 제 귀에 들릴 정도로 온몸이 떨렸습니다.
대화 내용 읽어보니 전여자친구의 아버지인 것 같았고 이번에 별장을 지어서 남자친구를 초대해 같이 시간을 보낸 것 같았어요. 워크샵을 간다고 했던 날짜였습니다.
이걸 보는 순간 퍼즐이 맞춰지듯이 이전에 들었던 남편의 말들이 막 생각났습니다.
평범한 남편의 집안에 비해 전여자친구 집안은 엄청 잘 살았고 그로 인해 결혼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결혼을 미루고 계속 만나다보니 전여자친구가 마음이 식은 것 같다며 이별을 고해 헤어졌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들을 때도 이사람이 헤어지고 싶었다거나 전여자친구의 이런 점이 싫었구나를 느끼진 못했었네요
전 과거의 여자친구들 얘기를 알고 있는 편이 더 속편한 사람이라 남편이 그 전에 만났던 사람들과 헤어진 이유 등을 대충 다 알고 있었어요
들으면 당연히 기분은 좋지 않겠지만 연애했던 얘기를 하며 어떤 사람인지도 알게 되고 상대에게 싫었었던 부분은 나도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또 이면의 좋은 점도 있어서 전 누굴 만나든 다 과거를 물어봤었거든요
그래서 남편에게도 전에 만났던 사람들 여럿 얘기를 들었지만 사진을 보자마자 그 5년 만난 여자친구구나를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씻고 나온 남편에게 물어보니 당황해하다가 솔직히 말하더라구요
전여자친구와 만날 때 나한테 너무 잘해주시고 정말 좋으신 분들이고 배울 점도 많아 내가 늘 따르고 좋아했었다전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떠나 정말 사람 대 사람으로 존경하는 분들이라 전여자친구과 헤어졌어도 명절 때나 생신 때 먼저 연락드렸고 처음엔 다들 서로 연락해도 되나 하다가 자연스럽게 때마다 안부 주고 받는 정도의 연락을 했다그런데 그쪽 부모님과 나의 관계가 이어진거지 전여자친구와는 헤어진 후로 일체 문자 한번 전화 한번 한 적 없다 온적도 없고 한적도 없다 그러다 이번에 별장을 새로 지으셨다고 해서 구경시켜주실겸 약속을 잡게 됐고 거기서 전여자친구도 보게 됐다이전에 오랜 친구였어서 그런지 연인 느낌 아니고 정말 그냥 선생님과 제자들 모인 것처럼 고기 구워먹고 얘기 하다 왔다 그 이후에도 연락한 적 없고 그냥 그날 시간 보내고 온게 다였다 근데 솔직하게 얘기하면 이 만남을 오해하고 왜곡할 것 같아 솔직히 말을 안한거다 전여자친구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 달라질 것 없다 난 너의 남편이고 그 분들은 내가 존경하는 분들이고 그 뿐이다
이렇게 듣는데 대체 무슨 사이인건지 정말 전여자친구와 그동안 접점이 하나도 없었는데 5년 만났던 사이는 이렇게 몇년만에 다시 얼굴 보면 반갑게 지낼 수 있는 사이일 수 있는지 이해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네요
그리고 전여자친구가 아닌 그 부모님과 교류하는게 제가 기분 나쁜게 맞는건지 20대에 헤어진 이후 남편의 친구들도, 그 친구들의 여자친구나 와이프들도 주변의 그 누구도 지금까지 전여자친구의 소식을 모를 정도로 남처럼 살았는데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건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제 스스로 생각정리가 안되니 이 일에 대해 말을 꺼내질 못하고 있는데 대체 뭘까요?
대화를 해보고 싶은데 상황 파악조차 안됩니다.. 아무말이라도 좋으니 댓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