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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에서 벗어난지 꽤 오랜데도 문득 삶이 고달프고 외롭다

쓰니 |2025.09.18 16:17
조회 6,779 |추천 66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 알콜중독+칼들고 부부싸움 콜라보로 두 분이 이혼하셨음

그때 어머니 따라서 서울로 올라왔고 외가쪽에 얹혀 살아온 케이스임 외동이고 ㅇㅇ


어머니는 혼자서 나 키우려고 고생을 많이 하시기도 했지만..

본인도 우울증+분조장에 심한 통제형이라 나한테 정서적이나 신체적인 폭력을 가하면서 스트레스를 잘못된 방식으로 풀었던 것 같음

난 그때 그래도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내가 >>잘못해서 혼나는거<<라고 생각했음 ㅋㅋ...


모든 집이 혼날때 그렇게 발로 밟히고 청소기로 후드려 맞는 줄 알았다

그렇게 개패듯 패고 잘 때 종아리에 약 발라주면 그게 그렇게 행복했어 나는


처음엔 돈을 빨리 벌어서 어머니한테 보탬이 되려고 특성화고에 진학했는데

점점 머리가 크니까 모든 어머니들이 다 이렇지 않다는 걸, 내가 그동안 겪었던 게 가정폭력과 가스라이팅이었다는 걸 알게됨

그리고 고3때 운좋게 대기업으로 취업했다

내가 돈관리를 못하니 모아준다는 명목으로 용돈 50만원 빼곤 월급 모두 어머니가 관리하셨음

그것도 나중에 알고보니 나 몰래 다른 친척한테 다 빌려줬더라.. 2천만원가량.. 결국 못돌려받음ㅎㅎ


내가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신체적으로나 언어로나 폭력은 계속 됐음

남자친구는 절대 사귀면 안됐고 밤 10시가 넘으면 무조건 전화오고

꼭 이런 통제적인게 아니어도 어쩌다 한 번 말다툼이 생기면 고성이나 손찌검은 일상이었음


그러다가 어느날 회사 다닌지 1년 반정도 됐었나 스물 한살이었는데

남자친구가 준 편지랑 일기장을 들켜서 어머니 눈이 또 돌았고

방문 잠구고 두들겨 맞고 휴대폰은 망치로 박살나졌는데

그날 나도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바락바락 대들다가 홧김에 맨발로 집을 나옴

뭐 경찰도 오고 가정폭력이니 법적으로 어쩌구 할수있다 어쩐다 하는데 그냥 일 크게만들기 싫어서 괜찮다하고 돌려보냄


무튼 그길로 친구 집 한 달 얹혀살다가 회사에서 대출받아서 전세집을 구했고 지금껏 혼자 살고있다

연 끊고 혼자 내 밥벌이 하면서 좋은 사람들 속에서 잘 지내지만

문득 한없이 고달파질 때가 있는 것 같은데 나만 그런가 싶다


아직도 지옥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선 배부른 소리겠다만...

연애를 하거나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내가 가진 결핍을 마주할 때 내가 한없이 싫어지고 내 가정환경이 미워지더라고

나도 사랑받는 집에서 태어났으면 좀 괜찮았을까, 이런 결핍은 없었겠지 하는 생각들..


불안정 애착이기도 하고 애초에 결혼식장에 앉아줄 사람도 없어서 비혼 결심한진 오랜데

그래서 그런가 아주 가끔 외롭네 꼭 뭐 사람이 고프다 이런 외로움이 아니라

내 마음 온전히 알아줄 형제 한명만 있었어도.. 부모 둘중에 하난 정상이었어도 싶어


그냥 한탄 글이었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그래도 눈 딱감고 집 나와버린 덕분에 평화롭게 살고있는 것 같다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해야겠지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 가정폭력 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 빨리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어 진짜야

추천수66
반대수6
베플ㅇㅇ|2025.09.18 17:28
가정폭력보다 직장내괴롭힘이 더 힘든 것 같다.. 가족은 남 수준으로 대하진 않고 한 팀으로 생각한다 남은 나한테 거슬리는 인간은 차라리 죽길 바랄 정도로 못됐더라
베플ㅇㅇ|2025.09.21 14:44
개패듯 맞았는데 왜 종아리 약을 발라줌? 종아리 쳐맞은거가지고 ㅈㄹ하는구만
베플딩크|2025.09.21 14:44
고생많았네. 경제적으로 분리될때 쯤에 잘해줘서 묶여살게 되는 피해자 자녀들도 많은데 한결같으셔서 고맙다 해야할지. 우리 부모님은 내가 삼십대되고 결혼하니까 갑자기 화목한 가정 코스프레하는데 토나올것 같거든. 일찍 나와살게 된거 축하해. 서른넘어서 제일 후회한게 돈벌면서 바로 나와살걸 하는 후회가 있어. 자유롭게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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