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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자녀라고 결혼반대하는 여친 어머니

쓰니 |2025.11.23 22:28
조회 79,468 |추천 10

안녕하세요. 32살 남자입니다. 

여자친구와는 1년 정도 연애했고 이제 결혼을 진지하게 준비하려던 단계였습니다. 저와 여자친구 모두 지방공무원이고 저는 3년 차, 여자친구는 2년 차입니다.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 여자친구는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연애를 망설이며 저를 세 번이나 거절했지만, 제가 너무 좋아서 포기하지 않고 고백을 이어가 결국 네 번째에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자친구 어머님이 저를 너무 강하게 반대하신다는 것입니다. 여자친구가 가족들에게 저와의 결혼 이야기를 꺼냈는데, 어머님께서 울면서 절대 안 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공무원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것은 무모하다 같은 현실적인 이유들도 있었지만, 저를 가장 힘들게 한 말은 “엄마 없는 사람이랑 어떻게 결혼하냐, 결혼식에서 양가 부모님 인사가 중요한데 어색하다”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3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였습니다. 저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지만 할머니와 아버지가 정말 정성으로 저를 키워주셔서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괜히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미안해지고 마음이 깊게 내려앉더군요. 심지어 짜증도 났습니다. 별 생각없이 살았고, 단점도 못 느낄정도로 잘해주셔서 잘 살아왔는데 저런말을 들으니, 슬픔 전에 짜증이 나더라고요. 여자친구는 평소에도 어머니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었고, 사귀기 전부터 어머니가 보수적이며 결혼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고 계속 말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습니다. 3월부터 사귀면서도 어머니에게 비밀로 했던 것이 어머님께 실망감을 더 준 것 같고요.


그럼에도 저는 여자친구를 여전히 사랑하고 결혼도 하고 싶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라면 차근차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태생적인 배경’ 때문에 반대하신다는 사실 앞에서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 심정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이런 상황을 현명하게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지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제가 살고 있는 곳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3억 초중반입니다. 저는 5천정도 모았고, 집에서도 지원을 해줄 의향이 있다고 합니다.

추천수10
반대수342
베플ㅇㅇ|2025.11.24 01:21
할머니 아버지에게 미안하면 저결혼은 하면안되는겁니다.....저라면 안해요
베플ㅇㅇ|2025.11.23 23:08
돈과 직업을 떠나서, 누구나 절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 있어요. 누군가는 국제결혼은 절대 안된다, 누군가는 다른 나라 외국인 다 되더라도 탈북인은 안된다, 외동은 안된다, 다문화가정 출신은 안된다, 누나 많은 집 아들은 안된다, 사별이라도 홀어머니만은 안된다, 암가족력만은 안된다 등등이지요. 다 태생적으로 본인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런 조건이야말로 노력으로도 어떻게 되는게 아니니까 반대할 수 밖에요.
베플ㅇㅇ|2025.11.24 10:28
핑계 만들어 집착하지 말고, 님이 그 집에 뭘로 달리 설득했어야 했는지, 그럼에도 왜 그걸 못 하고 있는지를 좀 봐. 결혼 얘기가 이미 나온 단계면 님은 "집에서도 지원해 줄 의향이 있다고 하십니다"고 하면 안 되고 "집에서는 00(원)을 지원해주신다고 하십니다"라고 확실히 소통하는게 맞는 거임. 아직까지도 고작 "의향이 있다"는 말 밖에 못 하는 거면 결국 님의 결혼자금은 5천인 거임. 심지어 말도 똑바로 못해서 빙빙 돌리고 있어. 공분과 공감을 받고 싶어서 저 쪽 집안 부모님의 반대 이유 중 님 책임 밖 영역인 "한 부모 자녀라는 이유로" 부분만 콕 집어 거기에 감정적으로 매달리며 억울해하는 거 같은데(그래야 내 책임 아닌 것 같고 마음이 편하니까), 실질적인 이유는 결국, 가정환경이라는 핸디캡이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1. 그 밸런스를 맞출 경제적 메리트도 준비를 안 하고 여태 살아온 안일한 현실감각 2. 그를 인정하지도 못해서 아직까지도 부모님의 지원 "의향" 운운하며 애매하게 말 돌리는 님의 비겁함, 이 두 가지임. 저 두 가지만 제대로 처리했으면 여자 부모가 "한 부모 자녀라도" 믿을 구석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텐데, 님이 그걸 못 바꾼 거.
찬반ㅇㅇ|2025.11.24 00:37 전체보기
쓴이와 비슷한일은 없었지만.. 화나서 몇 자 적겠습니다. 여친 부모는 지딸이랑 같은 직업인데 지딸은 괜찮고, 상대는 안되는 이유가 뭔지? 그리고 쓰니아버지께서 그리 힘들고 훌륭하게 키워주셨는데 그딴소리듣는거 열받지도 않습니까? 그딴집안한테 그딴소리나 들으려고 우리아들 공무원할때까지 뒷바라지해주신거 아닙니다. 얼마나 무식한 집구석이길래 남의집 귀한아들한테 그딴소리를 할수가 있지? 그리고 쓴이... 그런소리들으면 화가나야해요... 그리고 아버지께 죄송해야해요... 아버지가 그딴소리 듣게하려고 한평생 님 키운거 아닙니다...글쓰다보니 울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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