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2살 남자입니다.
여자친구와는 1년 정도 연애했고 이제 결혼을 진지하게 준비하려던 단계였습니다. 저와 여자친구 모두 지방공무원이고 저는 3년 차, 여자친구는 2년 차입니다.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 여자친구는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연애를 망설이며 저를 세 번이나 거절했지만, 제가 너무 좋아서 포기하지 않고 고백을 이어가 결국 네 번째에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자친구 어머님이 저를 너무 강하게 반대하신다는 것입니다. 여자친구가 가족들에게 저와의 결혼 이야기를 꺼냈는데, 어머님께서 울면서 절대 안 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공무원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것은 무모하다 같은 현실적인 이유들도 있었지만, 저를 가장 힘들게 한 말은 “엄마 없는 사람이랑 어떻게 결혼하냐, 결혼식에서 양가 부모님 인사가 중요한데 어색하다”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3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였습니다. 저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지만 할머니와 아버지가 정말 정성으로 저를 키워주셔서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괜히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미안해지고 마음이 깊게 내려앉더군요. 심지어 짜증도 났습니다. 별 생각없이 살았고, 단점도 못 느낄정도로 잘해주셔서 잘 살아왔는데 저런말을 들으니, 슬픔 전에 짜증이 나더라고요. 여자친구는 평소에도 어머니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었고, 사귀기 전부터 어머니가 보수적이며 결혼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고 계속 말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습니다. 3월부터 사귀면서도 어머니에게 비밀로 했던 것이 어머님께 실망감을 더 준 것 같고요.
그럼에도 저는 여자친구를 여전히 사랑하고 결혼도 하고 싶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라면 차근차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태생적인 배경’ 때문에 반대하신다는 사실 앞에서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 심정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이런 상황을 현명하게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지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제가 살고 있는 곳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3억 초중반입니다. 저는 5천정도 모았고, 집에서도 지원을 해줄 의향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