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편을 들어 달라는 게 절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고 혼란스러워 적습니다.
발단은 회사에서 매년 하는 건강검진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HPV 중 53호 바이러스 한 종류가 감염되어 있었고,
증상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500일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제 집에 와있었고,
남자친구가 아침에 샤워하는 사이 도착한 검진 등기를 제가 읽고
그 친구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해당 사실을 알렸습니다.
감염 사실 / 재작년에 검사했을 때는 없었던 것 / 너는 예방 주사를 맞은 적이 있냐, 검사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였습니다.
제가 따지거나 화내는 성격이 못되어서 맹세코 그러지는 않았고,
은은하게 웃는 낯으로 얘기했던 기억입니다.
남자친구는 듣자마자 당황해서 우선 미안해라고 하더니,
그런데 나는 2명과밖에 관계하지 않았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장기연애를 했기에 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2명이라
나도 그렇다라고 했는데,
전에 이부분 터놓고 얘기했던 적이 있어 3명이라고 했던 걸
그 친구가 기억하고는 아니지 않냐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저도 그때서야 기억났는데 굳이 첨언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히 둘다 사귀는 도중의 경험명수가 아니라, 인생 전반적으로 센 것입니다.)
사실 관계 인수와 hpv감염사실은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2명과밖에 관계한 적 없더라도 남자가 여자한테 옮겼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직후 그 친구는 조용해졌고, 제가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굉장히 흔한 질병인 것과 관리를 잘하면 괜찮은 것 등등을 말해주었으나
심각한 얼굴로 대꾸하는 일 없이 휴대폰으로 본인도 이것저것 찾아보는 듯했습니다.
괜찮냐고 몇차례 물었으나 대답은 없었고 기분이 상해보였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주고자하여, 또 저도 외출하기 위해 챙겨야 했으므로
씻고 채비를 했습니다.
그동안 그 친구는 소파에 누워서 잠을 잤습니다.
계속 제가 눈치를 보고 기색을 살피는데 답변 없다가 잠을 자기 시작한 것이 내심 원망스러웠습니다.
다 챙기고 살짝 깨웠더니, 피곤하다며 더 자겠다고 했습니다.
달래서 이야기를 해봤더니,
제가 자신을 탓하는 듯이 이야기해서 서운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럴 의도는 없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제 몸에 일어난 일에 대해 걱정이나 위로는 못해줄 망정,
남자친구 스스로의 기분이 최우선인 것이 서운하다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본인도 우리 둘 다에 대해서 걱정하고 고민했다,
그러나 제가 무슨 반응을 원하고 자기가 왜 위로를 해줘야되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집을 나서며 각자 약속장소로 헤어지기 전에 그 친구가 팔짱을 껴오며 같이 걱정하자는 건데 잘 못 대답해줘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파하는 길에 좋게좋게 하고자 하는 뉘앙스로 느껴졌고
눈물이 나 대답하는 둥 마는 둥 보냈습니다.
지금도 마음은 아프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어떤 사고방식이 일반적이며(일반적인 것이 늘 옳은 것은 아니지만)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 구하고자
처음 장문의 글을 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