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8
어리다면 어린 나이 25살에 띠동갑 남편을 만나 뭐에 홀린것 마냥 엄마 가슴에 대못박으며 결혼했다
신혼생활 초 시모의 폭언과 계속되는 갈등, 방관하던 남편, 너무 다른 성격차이로 우리는 일주일에 6일을 싸웠고 워낙에 한국에 살기 싫어했던 남편과 상의 후 나는 도피하듯 공부 후 영주권을 목표로 결혼생활 2년만에 홀로 유학길에 올랐다
처음 1년은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자려고 누우면 환청이 들렸고 음식을 먹기만 하면 게워내어 원래도 저체중이었던 몸무게에서 38키로까지 빠졌었다
그래도 하루하루 버티며 이곳에서 원래 터잡고 살던 우리 부모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남편 지인들한테 아쉬운 소리 해가며 비위 맞추고 그렇게 지냈었다 나중에 우리 남편 여기서 사업 시작하면 많이 도와주시라고..
어느순간 남편의 세상이 내 세상이 되고 남편의 꿈이 내 꿈이 되버렸다
순간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뭘 좋아했었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속에 끈 하나가 탁 하고 풀린 느낌이었다
도피하는게 문제가 아니었구나 나는 원래도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았구나
돌아가기도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에 거실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이혼하고 싶다 다 그만하고 싶다
내 생각에 내 자신을 갉아먹으니 사람이 해서는 안될 정말 안좋은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
이혼하고 그냥 내가 나였을 때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래도 잘 살아보라던 엄마의 말이 걸린다
이럴려고 대못 박으며 결혼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어제는 2년전 돌아가신 아빠가 생전 안보이던 꿈에 나왔다 내 손을 잡고 니가 행복하지 않으면 당신도 슬프단다
이제는 결정을 정말 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