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남편이랑 식사 중이었어요.
분위기도 괜찮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그냥 평범한 저녁이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남편이 이런 말을 꺼냈어요.
“너 예전에 너희 아버지가 너 싸대기 때렸었다며? 그거 진짜였어?”
저 순간 젓가락 손에서 떨어졌습니다.
그 얘기는 아주 어릴 때 있었던 일이고, 저에게는 가장 말하기 싫은 상처예요.
남편에게도 예전에 술 마시고 힘들었던 날에 그냥 털어놓은 적 한 번 있었어요.
평생 묻고 넘어가줬으면 하는 과거였어요.
근데 그걸 남편이 식사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장난 섞듯 꺼내는 겁니다.
“그때 진짜 웃기지 않냐? 네가 대들어서 맞았다고 했잖아?”
이렇게요.
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어요.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그냥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어요.
그건 저한테 ‘웃긴 일’이 아니고, ‘가족의 흑역사’도 아니고,
그저 지우고 싶은 트라우마예요.
제가 조용히 “그 얘기 하지 말아 달라 그건 나한테 상처야”라고 했더니
남편은 오히려 짜증 냈습니다.
“아니 그게 뭐가 상처야? 그냥 옛날 얘기잖아. 지나간 일 좀 잊어.”
저는 아직 잊지 못했고, 그 일이 제 성장에 영향을 줬고,
지금까지도 그 일만 떠올리면 속이 흔들립니다.
근데 남편은 그걸 장난 소재로 쓰고, 밥자리 토픽으로 쓰고,
제가 불편해한다고 말하니까 제가 유난이라고 하네요.
저 진짜 모르겠어요.
✔ 과거의 상처를 배우자가 “가벼운 이야기 소재”로 꺼내도 되는 건가요?
✔ 상처받았다고 말한 제가 예민한 건가요?
✔ 배우자가 과거 트라우마를 존중해주지 않는 관계… 정상인가요?
저는 결혼생활이라는 게 서로의 과거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정도로 취급하는 것 같아요.
지금 남편 얼굴만 봐도 불편하고, 다시 그 얘기가 떠오릅니다.
저 혼자 예민한 건지, 아니면 남편이 선 넘은 건지…
판님들 의견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