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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겪고 자란 사람들, 기억이 몸에 남는다는 게 이런 건가요

ㅇㅇ |2025.12.22 12:07
조회 13,501 |추천 66

네이트판을 종종 보기만 하다가 글을 직접 올리는 건 처음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조심스럽게 글을 씁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청소년기까지 집에서 가정폭력을 겪었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부모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맞았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무렵까지 폭력이 반복되었고,
고1에서 고2로 넘어가는 방학에 이대로는 계속될 것 같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 이후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직접적인 폭력은 멈췄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된 지금도,
상대가 화를 내거나 손을 드는 제스처를 보이면
그때의 기억이 그대로 떠오르며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특히 중학교 때부터 고1 때까지가 가장 심했습니다.
발목을 잡아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게 하거나,
머리카락을 잡고 방 안에서 끌고 다니며 때리는 일,
얼굴과 온몸에 멍이 들어 학교에서 친구들이 걱정하던 일,
큰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현실적으로 경제적 여유도 없고 갈 곳도 없어,
그 이후로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내왔습니다.
학비와 생활을 지원받고 있다는 이유로
분노와 감정을 꾹 누르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다시 손을 들려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소리를 질러 반항을 했더니
상대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말하더군요.
경찰이 왔던 때 말고는 폭력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기억 속에 사는 것 같은데,
당사자는 기억조차 없다는 말이 너무 허무했습니다.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았더니
이제는 집을 나가라고 하네요.

글이 두서없어 죄송합니다.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폭력을 지워주는 건 아니라는 말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 계신가요.
이런 기억과 반응을 어떻게 정리하며 살아가시는지,
조언이나 경험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가
따뜻한 위로와 댓글 감사합니다.

억울한 마음에 푸념하듯 올린 글에 진심으로 위로해주시는 어른분들 덕에 눈물도 나고 얼굴도 모르는 분들께 감사하네요.. 위로 많이 받고 갑니다.


저는 이십대 중반이 된 지금도 잘 살아지는 것 같다가 자기 문득문득 생각나는데, 길을 걷다 교복입은 학생들을 보면 때릴 곳을 찾으래도 못 찾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아직은 방 구석에서 맞고 울던, 다음날 등교는 어떻게 하나 걱정하던 그 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살던 집의 구조를 맞던 동선과 저를 때리던 부모님의 모습으로 기억하는데 상대방은 다 잊은 것 마냥 행동하는 모습에 더욱 억울한 마음도 드네요.

한동안은 계속 글에 들어와서 댓글들을 읽으며 힘을 내게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말 따뜻하게 보내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추천수66
반대수12
베플남자ㅇㅇ|2025.12.24 17:20
나약하시군요. 저도 못지않게 폭력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전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독립했고요. 학기 중간에 휴학해서 돈 벌고 다시 학업 이어나가기도 했습니다. 아마 죽을때까지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그렇다면 좋은 기억을 덮어줘야죠. 독립해서 과거기억은 털고 좋은 기억만 간직하세요. 젊었을때 고생은 사서도 한답니다
베플남자클래식|2025.12.24 18:05
너무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경찰에 연락한 것도 잘하셨어요. 부모라고 모두 정상적인 부분만 있지는 않아요. 성인이 되셨으니 슬슬 본인의 삶에 집중하면서 사는 것이 그나마 나쁜 기억이 잦아드는 거 같아요.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아요 떠오르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다른 일을 하다 보면 또 지나갑니다. 부모가 뼈저리게 느끼고 사과해야 하지만 옛날사람들 그거 어렵습니다. 기대하지 마시고 내 삶의 부분에서 비중을 줄여 나가세요. 그리고 좋은 사람들 만나고 나에 대한 것에 비중을 늘려 나가세요. 님은 소중합니다~ 잘 지내세요~
베플ㅇㅇ|2025.12.25 03:50
뭐야 그러면서 같이 살아 이십대 중반이ㅋㅋㅋ 왜 같이 살아요 쓰니?
베플ㅇㅇ|2025.12.24 22:27
어릴때부터 20대초까지 저 또한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겪었습니다. 초등 저학년땐 물고문 당해서 기절 직전까지 가본적도 있었고. 주로 벨트로 채찍질하듯 맞았는데. 피부가 터져서 피가 나면 교복이 들러붙어 벗기 힘들었던적도 있었고.... 지금은 40대가 되었고 저는 한 가정의 엄마가 되어있습니다. 아버지는 아직 어딘가에 살아계신거 같은데 고독사 예정이고. 장례식조차 치뤄줄 마음도 없습니다. 자업자득이죠. 간혹 고독사 한 사람들 보면 불쌍하게만은 안보이더랍니다. 지나간 과거의 아픔이긴 하지만 잊거나 용서를 할수있는 것의 종류가 아니더라구요. 그저 안고 살아갈수밖에 없는 기억인 셈이죠. 쓰니도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길 바라며. 불행하고 아픈 기억에 너무 치우쳐서도 안됩니다. 쓰니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세요. 노력하면 닿지 않아도 닿을 만큼 가까워질수 있다는걸 기억해주세요.
베플ㅇㅇ|2025.12.24 19:57
나는 친오파한테 초등저학년부터 중딩까지 구타와 체벌당했는데 그정도가 어마어마함 내나이가 40이넘음 그래도그기억이너무안잊혀졌어 유년시절로돌아가고싶지않은이유가 폭력때문이었고. 수십년을 혼자 미치게 힘들었고 그러다 어느날 오빠에게 진지하게말함 그전에 알아보니 형사는 공소시효끝나도 알아보니 민사로는 소송걸수있다해서 정신과진료.녹취. 카톡증거다 조금씩 모을계획하고 얘기 구체적으로 꺼냈는데 오빠가 적반하장으로나오면어쩌지 쓰니처럼 기억안난다 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너무미안하다고 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하더라 ㅎㅓ무했지만 진짜 신기한게 그날이후로 마음이 너무편해짐 피해자가용서해야 진짜끝이라는걸 그때 완전히깨달았어 쓰니는 지금 가해자가 모르쇠로나오니얼마나 미치고 속터질까 진짜그맘알지.. 사과아닌이상 끝은없어 사과받기전에 친한사람들이 잊어라 잊고잘사는게복수다 아직도 그때기억에힘들어하냐 등등 소리 진짜개소리로들렸기때문에.. 연끊을작정이면 진료받고 상황증거등등모아서 소송때려버려라...
찬반당신은소중...|2025.12.24 18:01 전체보기
안녕하세요. 저도 꽤 오랜시간 가정폭력을 겪었습니다. 제 마음의 한은... 돌아가시고 나서야 끝이 났네요. 끝났다기 보단 미워하고 원망해야할 상대가 세상에 없어졌다고 보는게 맞을듯 해요. 저도 제 마음을 다스려 보려고 정신과도 가보고 약도 먹어 봤지만 아무 소용없었어요. 저는 약 보다는 운동을 추천 드리고 싶어요. 진짜 미치게 땀나고 힘든 운동이요. 저는 아침마다 러닝을 했어요. 공원 한바퀴 다 뛰어갈즈음이면 숨이 턱까지 차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거든요. 절대 포기말고 이악물고 다 뛰고 나면 눈물이 터지더라구요. 오늘도 해냈다는 마음과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와요. 아무도 없는 길을 뛸때면 허공에 욕도 시원히 하고 그랬네요. 그 시절의 나를 내가 안쓰러이 여기고 이젠 내가 나를 지켜 주세요.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안아 드리고 싶네요. 그 기억들에 나를 가두려 하지 마시고.. 더이상 나를 상처입히는 부모와 곁을 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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