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있으면 어떤 느낌인가요?
oo
|2026.04.22 08:59
조회 59,311 |추천 501
안녕하세요. 열심히 직장생활하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
항상 궁금했던건데 용기내어 글 올립니다.!
저희 엄마가 제가 생후 11개월쯤에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저는 큰아빠댁, 고모댁, 왔다갔다 하면서 살았습니다.
엄마쪽에는 이모들과 외삼촌이 있지만 아주 오래전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아빠는 타지에서 일하시다가 3년전에 돌아가셨어요. 아빠와는 같이 살았던 기간이 짧아요.. 그래서인지 아빠와는 서먹서먹하게 지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혼자 기숙사있는 회사 다니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한번씩 명절에 큰아빠, 고모한테 인사드리구요..
지금은 제가 성인이 되었고 혼자 돈 벌며 씩씩하게? 잘 살고 있지만 10대때는 많이 방황했던것 같습니다. 외로움이 컸던것 같아요. 그래서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엄마 사진이 한장 있는데 이제 많이 뿌옇게 변했네요. 사진 속에는 아기인 저를 안고 있는 아주 어려보이고 예쁜 여인이 있는데 그 분이 저희 엄마라고 하네요.
사진을 보고 있으면 낯설지만 뭔가 그리움도 느껴지고 나도 엄마사랑을 충분히 받은 아이일까? 이런생각도 들고 마음이 복잡해져서 금새 서럽안에 넣어둡니다. 오래 볼수가 없어요..
여기에서 제 글을 보고 계신분들은 엄마가 계신가요? 엄마가 곁에 있으면 어떤 느낌인가요..?
어제 걸어가고 있는데 너무나도 다정해 보이는 제 또래의 딸과 엄마가 서로 팔짱끼며 수다떨면서 걸어가는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제 또래로 보이는 여자분이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너무 안정되어보이고 행복해보였어요.
물론 제 직장에도 엄마와 그렇게 사이가 좋지않은 동기들도 몇명 있지만엄마라는 존재 자체가 , 그 존재가 있다는것만으로 어떤 기분이 드는지,, 그냥 너무 궁금합니다..
제가 만약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되면 어떤 사랑을 주어야할지, 어떤 엄마가 되어야할지 그런것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베플ㅇㅇ|2026.04.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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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서 쓰니 11개월에 암으로 돌아가셨다면요.. 높은 확률로 임신중에 암인걸 아셨을거예요. 그리고 치료가 아닌 쓰니를 택하신걸거구요. 쓰니님은 엄마의 목숨바친 사랑을 이미 받으신겁니다. 엄마의 사랑은 그런거거든요. 또래의 모녀를 보시면 부러울수 있겠지만 목숨 바쳐서 지켜낸 딸이신거는 변함없으시니 어렴풋하더라도 감사하며 지내시길 바래요. 가장 큰 사랑을 아낌없이 받으셨답니다.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요. 엄마가되면 다 그렇거든요. 엄마의 인생에서 가장 최우선이셨답니다.
- 베플ㅇㅇ|2026.04.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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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읽어봐도 글쓴이는 나중에 분명 좋은 엄마가 될 듯
- 베플ㅇㅇ|2026.04.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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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커줘서 고맙습니다.. 좋은 엄마가 될거예요, 아이를 낳게되면 어떤 사랑을 주어야할지, 어떤 엄마가 되어야할지 그런것도 생각해보는 사람이 좋은 엄마가 되는거니까요.. 당신의 모든 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 베플ㅇㅇ|2026.04.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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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엄마도 계시고 딸도 있어요. 다른건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해요. 쓰니님 어머님은 쓰니님을 정말, 매우, 아주, 많이 사랑하셨을거예요. 암으로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눈에 밟히는 딸을 걱정하며 가셨을 것 같아요. 어머님은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쓰니님을 마음껏, 있는 힘껏 사랑해주고 갔을거예요. 그랬으니 나중에 태어날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야할지 고민하는 예쁜 마음씨를 가진 분으로 성장하신 것 같아요:) 어떤 엄마가 되어야할지는... 그냥 아이를 키우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것 같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 짧은 글에서도 쓰니님은 좋은 엄마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걸요ㅎㅎ 엄마랑 같은 엄마가 되기보다, 나다운 엄마가 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요? 쓰니님만의 방법으로 아이에게 사랑 듬뿍 주시면 될거예요~:)
- 베플ㅇㅇ|2026.04.2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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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위암으로 11살에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도 뼈만 남아서 아파하시던걸 생생히 기억해요. 40년 전인데요. 장례식도 기억나요. 본인이 죽을걸 아니까 죽을만큼 사랑해줬던것도 기억해요. 귀파주던거 머리에 이 잡아주던거. 같이 쑥뜯으러 다니던 봄날의 햇살까지도 기억해요. 그 짧았던 사랑의 기억으로 잘 살고 있답니다. 아이한테도 사랑을 베풀지만 엄마한테 받았던 만큼은 안되는것같아요. 엄마는 남은 시간을 농축해서 저를 사랑했던것같아요. 아마 쓴이님 어머님도 삼십배는 농축해서 사랑하셨을것같아요. 기죽지말고 아껴주는 남자 만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