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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키워보니 엄마에게,나에게 화가 난다

쓰니 |2026.06.09 15:29
조회 7,885 |추천 31
오늘 어떤 글을 읽으면서
자식낳고 살아보니
왜 우리 엄마는 나한테 그랬을까
나 역시도 너무 이해가 되서
엄마는 틀렸고 나는 맞았구나 생각을 하고 살았다

내 엄마는 지독한 남아선호사상에
나를 감정쓰레기통으로 ,화풀이용으로만 키웠기때문에
부모사랑 그런거 잘 모르고 컸다
폭력도 많이 당했고.

근데 나는 이상하게 기죽어 눈치보며 자라지 않았고
어린마음에도 항상 억울하고 ,
딸이라는 이유로 소외당하는 현실이 너무 한이 되어
끊임없이 부당함을 외치고
불공평함을 표현하고 반박하는 끈질기고 독한 사람이 되었다.


학창시절 언젠가는 엄마가 이유없이 폭력으로 다스리려 했는데
머리가 어느정도 컸을무렵엔
나도 눈깔이 뒤집혀 폭력으로 똑같이 맞서기도 했다
(덕분에 온가족 온동네가 난리가 났지만 이건 지금생각해도 속이 시원하다)

집안에서 나는 항상 독한년 나쁜년 싸가지 없는 년이긴 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그렇게 인정되니
나를 안건드린다고 해야하나 .. 그렇게 살았고
연끊고 살았던 기간도 있고
뭐 세월이 흘러 나도 결혼하고 애를 낳았다

솔직히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내가 잘 키울수 있겠나 하는 의문에
자식은 하나만 낳았고 딸이다.

키우면서 보니 정말 자식 낳아보니
어떻게 내 부모는 나에게 그렇게 냉정하고 차가웠는지
더 이해가 안갈만큼
애가 정말 귀엽고 예쁘기만 했다.

나는 결혼생활 10년정도 하다 이혼을 했는데
(쎈 성격에 솔직히 결혼하면 안되는 성격 같았던거 같기도 하다..)
딸은 내가 데리고 이혼했고 그렇게 싱글맘으로 살고 있고
정말 너어무 너무너무 딸이랑 오손도손 알콩달콩 살았다
또 악착같이 체력과 정신을 모두 갈아넣어 열심히 살기도 했다

딸에게 만큼은 나는 웃음이 많았고, 다정한 사람이었고
사람에게 정을 잘 안붙이는 내게
딸은 또 그만큼 특별했다
살면서 한없이 좋고 이유없이 사랑하는 대상은
딸이 처음이었으니까.

근데 이런 반전이 있을 줄 몰랐다

딸이 사춘기가 되니
이성에만 관심이 있고
공부를 안한다
시험점수가 기껏해야 20-30점이다
혼자 아득바득 벌어서 학원비에 들어가는 돈은 그냥 학원 월세에 일조만 하는거 같다

애기땐 엄마 혼자 자기를 키워줘서 애틋해하는것 같더니
지금은 화장하는거 옷입는거 치장하는 거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는거 남자친구 말고는
머릿속에 아무것도 들은게 없는거 같다
자잘하게 쌓여가는 거짓말, 의도없는 아이의 순수악같은 모습에 질려버리고
점점 희미해지는 신뢰


뭐랄까. 쉽게 말해
한마디로 배신감이 들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딸이 아무렇게나 대충 살아도
무한히 사랑만으로 지켜주는 부모그릇은 아니구나

특별한 대상이었던 딸이라는 빛나는 존재는
인간에 대한 혐오와 냉소만 있던 내게
아 세상에 특별한 존재는 없구나
이 아이도 나에게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구나
어쩜 그렇게 사랑해 마지 않는 딸에게 내가 이럴 수 있지 하며
차가운 그런 감정이 스믈스믈 들었다

이제는 딸에게 아낌없는 미소도 나오지 않고
너그러운 마음도 들지 않고
다칠까 아플까 항상 걱정하던 마음은 이제 많이 사라졌다

딸이 아빠한테 가겠다고 하면 보내야겠다 할 정도로 마음을 많이 정리했다

역시 사랑받은 적이 없어서 애초에 난 사랑을 줄 수 없는
틀렸던 인간인데
욕심으로 애를 낳았구나
부모 마음이란게 그렇게 쉽게 변할 수 있나 의문이 들었다가
아 내 부모 피를 물려받아 자식에게 정이 없구나
고개를 끄덕였다가
모든 부모가 그렇진 않을텐데
세상 사람들이 다 등을 돌려도
부모는 그 자리에 있어주는거 아닌가 했다가
난 간장종지같은 그릇으로 애를 낳았구나 하는 마음

딸과 그렇게 대화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몇마디 오가는 대화에도 날이 서고 짜증이 실린다
뒤돌아 내가 왜이러지 그렇게까지 냉정하게 말해야하나 싶다가
대화가 다시 시작되면 또 시작되는 냉소적인 단어들

내가 미친거 같다가
내가 왜 희생해야해 했다가
계속 함께하다가는 둘 다 망가지겠다 싶고

누구나 이런길을 다 보내며 인생을 살아가나 싶고 궁금하다

이 길 끝엔 무엇이 있는지.


내가 평생에 원한건 딱 하나다
진짜 사랑. 딱 하나.
크기가 작아도 손바닥만해도
그안에서만큼은 작은 온기가 느껴지는.
그럼 다른 세상이 온통 얼음 투성이라 해도 버틸 수 있는 그런 작은 온기 같은 사랑.
그마저도 가질 수 없다니
너무 절망적인 인생이다
신은 나를 버렸구나
추천수31
반대수6
베플ㅇㅇ|2026.06.10 01:50
잘못생각하고있어요 자식이 올바르지않은 길을 가고 있다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줘야지, 물론 쉽지않고 타고난 기질적인 것도 있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지 않는다고해서 실망할건 없어요 어차피 부모 닮은 거고 그렇게 키운 탓이니까요 스스로를 돌아봐야하고, 자식에게 사랑을 바라지 마세요 그리고 결과에는 원인이 있는 법이에요 딸이 남미새가 되는건 아버지의 부재와 깊은 관련이 있어요 딸이 원해서 그리된게 아니라고요 아무리 쓰니가 노력해도 딸에겐 부족했을거에요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베플ㅇㅇ|2026.06.11 13:44
친정엄마랑 똑같은거같은데? 자기 말안듣는다고 아빠한테 보낸다고? 잔소리나하니깐 친구만나러 나가지. 요즘 애들 화장안하고 치장안하는 애들이 진따지. 친구만나는거 싫으면 본인이 시내같이나가서 화장품도 사주고 이쁜옷도 골라주고 외식하면서 이런저런 학교생활 대화도 하고 그게 사랑이고 관심이지 별거있나? 공부는 너도 못했으니 애도 못하겠지. 공부도 어려운거있으면 저녁에 같이 풀어보고 모르면 찾아보고 하는거지 학원보낸다고 다 잘하는거아니다. 엄마부터 정신차리시길
베플ㅇㅇ|2026.06.11 15:06
주작 같지만 조언하자면 지금은 딸 원망하지만 딸이 30 35세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왜 남자안만나니 하며 딸 보채는 자신을 볼수있게될거임 그리고 딸이 공부안하고 제대로 안사는 건 엄마인 본인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않아서임 거실에서 티비만 보고있지?
베플|2026.06.11 14:52
학교싫다 학원싫다 치아가 아픈데도 병원가기싫다 뼈부러져서 깁스하고 일주일뒤 걸어서 15분거리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으러가야하는데도 힘들어서 싫다 작년까지는 내가 해준밥은 다 맛없다 왜 낳았냐 죽고싶다 이러는 자식도 있습니다. 이제는 지쳐서 자퇴해라 학원가지마라 병원도 니가 가고싶을때 가라 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안 바뀌면. 애 스무살되면 전세집하나 얻어주고 저와 남편은 집 팔고 지방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전화번호도 바꾸고 아예 인연끊을겁니다. 이렇게 말하면 나쁜부모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 짧은글에 담을 수 없을만큼 고통받았어요. 부모라고 자식을 무한정 사랑하지 않아요. 부모가 버틸수없을만큼 부모를 괴롭히는 자식이 있어요. 사랑이 부족해서? 아뇨. 천성이 그런가보다합니다. 수년을 시달리니 내가 정신병걸릴 지경이라서 이렇게 됩니다. 애는 그냥 아빠한테 보내세요. 거기서 살다 정신차리면 받아주고 아니면 그냥 잊고 엄마인생 사세요. 늙어서 자식한테 손 안벌리고 살정도만되면 됩니다. 엄마라고 무한희생. 자식을 잘못 키워서 이런생각하지마세요. 제 댓글에도 비난하는사람들이 있겠지만 사정을 모르니까 엄마가 되어서 어쩌구 사랑이 어쩌고 잘못키워서 어쩌고 하겠지요. 악인 밑에서 선인이 태어나기도 하고 선인 밑에서 악인이 태어나기도 합니다. 정말 아니라면 아닌겁니다. 사춘기? 사춘기가 모든 행동에 면죄부는 아닙니다. 엄마 인생을 사세요.
베플ㅇㅇ|2026.06.11 16:07
쓰니엄마가 쓰니한테 왜그랬는지 이해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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