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의 거대도시.
M의 도시는 이미 지구 전체의 수 많은 대륙에 널리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극지방을 제외한 12개 대륙에 32개 도시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 도시의 지도자들은 모두 자신의 도시를 분권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 다만 매월 보름에 한번씩 중앙도시에 집결해서 모임을 갖고 있었다. 물론 그 자리는 M에 대한 충성심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거대도시 중앙타워의 중심에… M이 숨을 쉬고 있었다.
“흠… 지구의 대기가 당신한테는 아직 썩 좋지 않는가 보군…”
Dr.멀린이 M에게 말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지…?”
“계속 이렇게 뿜어 댄다면… 오래 가지는 못할 거야…”
“빨리… 대리자를 찾아야 해…”
“지구의 대기를 모두 바꾸기에는 당신 혼자로는 역부족이야…”
“인간들이 모두 망쳐놓았어… 이곳의 태초의 대기는 아주 순수한 것이었다고…”
“그렇겠지… 하지만… 인간이란… 강한 종족이라서…”
“잔인한 종족이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남을 죽이는…”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야…”
“그건 인간들에게 배운 거야… 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을 멸종 시킨 거야…”
“그런데 왜 이제는… 자신을 희생하지?”
“이건 인간이 아니라… 내 종족을 위해서야…”
“넌 그들의 보모가 아냐?”
“아니… 아직은… 내가 필요해!”
“그들도 자신들만의 의지가 필요해!”
“아직 아니라니까!”
M은 갑자기 멀린에게 화를 드러냈다. 그러자 멀린은 조용해 졌다. 그렇게 멀린이 아무 말도 없자 M은 그만 그를 내보내기로 했다.
“그만 나가지…”
“…”
“어서… 혼자 있고 싶어…”
멀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M의 방을 나왔다.
M의 도시는 거대한 식물의 줄기들로 기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그는 과거 대폭발 이전의 지상도시와 같은 도시를 다시 재건했다. 인간의 도시와는 다른 그들만의 도시를 창조한 것이었다. 그곳에는 길이 나 있고 건축물들이 있었으나 그것은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것 뿐이었다.
거대도시 한가운데에 지금 유채와 그의 동료인 나오기와 함께 있었다.
“이곳은 올 때 마다… 평화로워 보이는군요…”
“이것이 조종당하는 자들의 생활이죠.”
“…”
그들은 도시의 인파 속에 섞어 걷고 있었다.
“개성이 용납되지 않는 전체주의 사회… 그것이 M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무엇이 옳았을까요…? 외계의 생물이 창조한… 이들에게 개성이 부여되었다면…”
“어쩌면… 인간들처럼 욕망이라는 것을 만들어 낼 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다 해도… 저희는… M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왜… 지능이 발달하면… 더 비참해 지는 걸까요… 생물들이란…”
“저희들을 말하는 건가요?”
“그런 의미는 아니 예요… 다만…”
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생물의 도시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자유롭게 성형할 수 있는 거죠?”
유채가 나오기에게 물었다.
“M이 지구를 지배하면서 많은 변이들이 생겨났어요… 저도 그들 중 한 세대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인간들은 모두 2세대 나 3세대의 외계생물 들이에요. 거기에 비하면 나는 2세대죠. 그 모양을 바꿀 수 있게 창조된 세대… ”
“1세대는… 그럼…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외계생물 이군요…”
“네… 그런 셈이죠… 그리고 지금 우리부락의 대 부분은 그들의 자손들입니다. 버림받은 자들의 자손…”
“그리고 세대를 거쳐서… 이렇게… 완벽한 인간의 외형을 가진… 3세대가 M의 식민으로 선택 받은 거군요”
“그래요… 그리고 이들 중에는… 자신의 모습을 성형할 수 있는… 2세대가 살고 있죠… 숨어서… 말이 예요…”
두 사람은 그렇게 다 종족이 섞여 있는 도시의 한 음식점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미토가 그들과 합석했다. 그에게 나오기가 물었다.
“어때…”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주문하지… 오늘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해 보자고…”
그들은 잠시나마 평범한 한 시민이 되어 식욕을 채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