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여간 눈팅만 하다가 얼마 전에 일어난 다소 황당한 일을 적어볼까 합니다!
'첫 판쓰기' 도전!
일단 지금껏 보아온 '톡체'에 맞게 글을 시작해야겠네요 홀홀
저는 20대 중반에 슬슬 접어드는 대학생女입니다.
고학년이 되어 학업에 더욱 매진하고자-_-
충무로 근처에 터를 잡고 자취생활을 하던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한 2주 전, 종로 근처에서 친구들이 놀고 있다며 전화를 했어요.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방구석에 쳐박혀 있기가 외로워 슉 뛰쳐 나갔지요.
종각 역에서 내려 24시간 하는 맥*날드를 지나는 중이었습니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그 주변에 나이트 클럽이 하나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주변엔 검은색 잠바를 입은 삐끼들 몇 분이 서성이고 있었구요.
종로-종각 주변 자주 가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그곳에서 활동하는 삐끼 분들 무척이나 고집스럽고 적극적이잖아요~
저 또한 친구들이랑 그 주변 다니면 여러 번 잡히곤 했는데
그날은 저 혼자고, 또 평일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우악스럽게 달려들진 않을 것이라 자신하며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죠.
하지만 저의 생각은 큰 오산이었습니다..ㅜㅜ
먼저 키 작은 삐끼가 제 손목을 잡더니
"나이트? 나이트?"
하더라구요. 저는
"헐헐 혼자있는데 무슨 나이트예요~저 친구들 만나러 가고 있어요."
라고 했죠.
그러자 그 사람은 빙글빙글 웃으면서
나이트 안갈꺼면 같이 술먹자, 놀자 이러면서 놔주질 않더라구요.
저는 손목을 뿌리치면서 지금 바쁘다, 안간다 하며 실랑이를 하고 있었구요.
그 상황을 봤던지, 이번엔 키 크고 덩치있는 삐끼가 와서 길을 막더라구요.
그때까지도 '허 거 참 많이 끈질기구만! 라고 생각하며,
좋게 좋게 가던 길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큰 덩치의 삐끼가
저를 뒤에서 안고 들어올리면서 안 놔주겠다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잡혀서 말 그대로 대롱대롱ㅜㅜ 발버둥을 쳤지요.
지금 친구들 기다린다고 이러지 말라고 계속 몸을 비틀었는데
힘은 워찌 그리 쎈지 안놔주다가
"처음엔 원래 다 그래"
라고 제 귀에 속삭이면서 귀 뒤쪽에 쪽
하더라구요
아니 대체 뭘? 뭐가 처음? 뭐가 그랴?? 아니 그보다 무슨 짓이야???
그때부터 좀 무례하다 싶어서 한 톤 높여서 제발 놔달라고 했더니
친구들한테 가지 말고 술먹고 놀자면서 계속 뒤에서 안은 채로 놔주질 않더라구요.
앞에선 그 키 작은 삐끼가 나도 껴줘~하고 웃고 있었구요
문득 무섭기도 하고 상황이 심각해질 것 같아서
주변을 돌아보니, 노점상도 문 닫은 곳이 많았고 길거리도 휑하고ㅜ
몇몇 사람들이 있긴 했는데
그냥 나이트 가자, 안간다 아웅다웅 실랑이 하는 것으로 여겨졌는지
별로 신경도 안쓰더라구요.
도움의 손길이 전혀 없을 것 같다는 걸 자각한 저는,
하이힐 굽으로 그 무릎 아래 뼈 부분(용어를 모르겠네요)을 쳤습니다.
뒤로 안겨 있으니 마치 말이 뒷발질 하듯 쳐낸 것이죠.
그제서야 그 삐끼가 악 하고 저를 놔줬고
저는 그 길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으아아~하면서.
그런데 더 기분이 나빴던 건 뒤에서 그 삐끼들 웃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제야 아 저것들이 장난질을 한 것이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사람들도 근무 중일텐데, 정말 술 먹으러 가자는 거라기 보다
주변에 사람도 없고, 여자 혼자 걸어가고 있으니 장난이나 쳐보자 했던 것 같더군요.
하지만 당하는 저로선 처음엔 곧 놔주겠지, 했지만 나중엔 정말 무섭고 기분도 나빴답니다.
사실 삐끼가 아니라 일반 행인이 저에게 그랬다면
꽤 심각하게 무서운 상황이고, 또 그래선 안되는 거잖아요.
하지만 삐끼들은 하는 일이다 보니 사람들 잡고, 길 막고 하는 게 당연하니까,
저에게 그렇게 행동한 것도 그닥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저도 삐끼들은 당연히 그러니까, 하고 처음에 좋게 좋게 말했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아요ㅜ
암튼 이 일 때문에 밤늦게 혼자서는 종로 쪽 안가게 되었어요
그 쪽에 문어빵 사먹으러 종종 다녔었는데 이젠 거의 안가고...흙![]()
이놈들! 앞으로 그렇게 행동하면
죽는다~진짜~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정작 그 상황이 되면 또 뒷발질만 하염없이 하겠지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성분들 그 쪽 지나가실때 특히 덩치 큰 사람 조심하셔요~
p.s 제목에 '포박'이라고 써서 낚였다고 생각하는 톡커분들 있겠네요
하지만 톡이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요?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