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외전 9탄 : 몽유병 입니다.
오늘은 보내주신, 소재중의 한편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몽유병...
한번 생각 해보세요... 잠들어있는데, 자신의 옆에서 잘자던 사람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여기저기 이유없이 돌아다닐 때... 그 당황스러움과 그 순간의 섬뜩함을...
- 저에겐 6살 정도 차이나는 남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뭐... 몽유병 정도까지는 아니고, 잠버릇이 좀 고약하죠. 예를 들어 몸에 페인트를 바르고, 재우면, 다음날 아침엔 온 방안이 페인트색으로 칠해져 있을 것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요...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남동생과 함께 잤었던 어느날, 한창 단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번쩍~!!!'하고, 벼락이 치는겁니다...
그러더니, 제가 벼락에 맞았는지,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 순간 잠결임에도 저도 모르게, "욱!!!"하는 비명을 내질렀을 정도니까요...
살며시, 눈을 떠봤습니다. 근데... 어라?? 한쪽눈이 떠지지를 않더라구요...
욱씬욱씬거리는것이... 벼락에 맞았나? 싶더군요...
그런데, 그 고통 바로앞으로, 따스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인간의 체온같은 따사로움...
'?????'
아픈눈으로 어둠속을 가만히 살펴보니, 제 남동생의 주먹이 눈앞에 있더군요...
잠결에 제 오른쪽눈을 가격한거죠...
순간, 너무도 화가났습니다. 그래서, 발길로 옆구리를 확!!!
'꿈틀....'
내 분노의 발길질을 맞은 제 남동생의 반응은 꼴랑 그뿐이였습니다... 꼴랑... 일부러 그런게 아닌, 자다가 휘두른 팔에 맞은거죠...
저도 분노를 담은 발길질 한방에 모든 감정을 실어보내고, 이내 그대로 잠이 들었지요...
다음날 아침... 그날따라 유달리, 가뜩이나 진한 다크써클이였는데... 한쪽눈에는 스모키화장이 되어있더군요...
음... 날달걀... 그거 멍빼는데, 효과 탁월합니다... ㅡ,.ㅡ;;;
또한번은 방학때였는데, 자다가 일어났더니, 이 잠꾸러기 남동생이 보이지 않는겁니다.
'어라? 이렇게 일찍 일어났을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수도 있겠거니... 일년에 몇번 있는 그날이겠거니... 하고, 거실로 나갔습니다.
때마침, 어머니가 계시기에 여쭤봤죠.
"엄마. XX이 안나왔어요?"
"어? 안나왔는데, 아직 자겠지. 지금 시간이 몇신데..."
"방에 없는데요?"
"그래?? 그럴리가... 안나왔는데, 방 구석구석 잘 찾아봐봐. 침대밑이라던가..."
그렇게해서, 방으로 들어와 침대밑과 옷장안등을 다 찾아봐도 보이지 않더군요...
결국, 새벽같이 일찍 나간거라 여기고, 아침밥을 먹은 후에 책상에 앉았죠...
"!!!!!!!"
발끝으로 뭔가가 밟혔습니다. 물컹한 느낌... 뭔가가 있었죠...
서둘러 책상밑을 들여다보니, 그 좁은 공간에서 몸을 접어자고 있었습니다...
그리로 기어들어가면서, 의자는 왜 당겨서 막아놨을까요... ㅡ,.ㅡ; 아니, 의자와 책상 사이의 틈으로 기어들어간것인지도...
뭐... 어쨌든....
남동생의 활발한 수면운동능력때문에... 제 어린시절의 꿈나라엔, 항상... 현실세계로 날 이끌어줄 구명줄이 드리워져 있었죠... 더불어, 제 다크서클의 기원이기도 하구요...(밤마다 잠을 설쳤다는 이유로...)
이렇게 잠버릇이 심한 사람과 함께 자는것도 힘이드는 일인데... 자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간다는 몽유병 환자와 함께 자는것은 오죽 하겠습니까...
이건 그냥, 애교수준으로 보아줄 수 있는 일이 아니더군요...
제 자대생활 중, 병장말년쯤에 있었던 일인데, 하루는 다른 내무반 후임병이 와서는...
"XXX병장님! 저 어젯밤에 후달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뭐? 왜?"
"저희 내무반 신병 있잖습니까..."
"아... 그 얼굴 긴애?"
"예. 전 티비보다가 잘려구, 막내 일찍 재웠는데 말입니다. 한참 있더니, 그놈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겁니다."
"음... 화장실 가려했나보지..."
"에이... 그런 수준이 아니였단 말입니다. 정말 강시가 일어나듯이 벌떡!!"
"크하하하하... 니가 티비보다가 깜짝 놀래서, 그렇게 느꼈나보지~"
"아... 무튼, 그러더니 갑자기 관물함을 뒤지기 시작하더니..."
"관물함?? 거긴 왜??"
"뭘 꺼낸줄 아십니까??"
"뭔데...?"
"과도 있잖습니까... 내무반에서 과일 갂아먹으려고, 관물함에 과도 넣어놨었지 말입니다. 그걸 꺼내서..."
"허... 뭐야??"
"갑자기 제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응..."
"제앞에서 무릎앉아를 하더니, 칼을 두손으로 앞으로 내밀면서, '안병장님! 칼 찾으셨습니까?'이러지 말입니다."
"에?? 그게 뭐야?? 장난치는건가??"
"신병이 장난칠 군번입니까... 그래서 일단 겁도 나고 해서, 무슨 사고라도 칠까봐. 얼른 칼 뺏어들고, '어... 그래그래... 고맙다... 이제 가서 자.' 이랬더니, 다시 뚜벅뚜벅 걸어가서 자리에 눕더니, 그대로 또, 코고는 겁니다."
"허!! 몽유병인가??"
"아무래도 그런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어보니까. 기억을 못하지 말입니다... 아... 밤에 그놈 무서워서, 어떻게 지내지..."
"헐... 뭐 그런경우가 다있냐... 밤에 우리내무반으로 넘어와. 너만이라도 살려줄테니... 너대신 신병보내지는 말아라. 나도 무서우니까..."
이렇게 농담식으로 이야기 하긴 했지만, 그 신병은 정말 몽유병이 맞았던거죠...
자다가 새벽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져서, 다음날 아침에 점호시간만 되면, 내무반에 없고, 화장실에서 발견되지를 않나... 국기봉에 기대어 잠들어있지를 않나... 초소앞을 유유히 걸어가다가, 초병에게 인계되어 들어오지를 않나...
같이 생활하는 내무반원들이 갖은 아이디어를 써봐도, 언제나 그렇듯, 유유히... 자신의 꿈속을 거닐어, 엉뚱한 곳에서 발견되기 일쑤였습니다...
뭐... 저 제대후엔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정도면, 의가사제대(병으로 인한 제대)사유가 된다고 들었던 것 같네요...
이렇게 다른사람의 꿈자리까지 뒤숭숭하게 만들어주는 그이름 몽유병... 의심사유가 되는 이야기 한편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 이 소재를 보내주신 ash1400@hanmail.net 님께 감사드립니다. 제목은 제 임의대로 적은것이고, 보내주신 내용을 토대로 각색하였으나, 기본적인 내용엔 변함이 없음을 밝힙니다.
철원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무렵 있었던 일이랍니다.
당시 집구조가, 작은방과 큰방. 그리구, 거실과 부엌으로 이루어져 있었더랬죠.
그래서, 다섯식구인 저희 가족은 작은방엔 남동생이, 큰방엔 저와 제 여동생이... 그리구, 거실엔 엄마와 아빠가 주무시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밥먹기 전에 밥상에 앉아있는데, 여동생이 갑자기 제게 그러더군요.
"언니. 어제는 정말 고마웠어~ 역시 언니랑 같이 자니까. 든든해~"
라더군요...
"응??"
"어제, 자다가 나, 끙끙거렸잖아... 그거 가위눌려서 그런거였거든... 근데, 내가 아픈줄 알고, 언니가 엄마 모셔와서, 엄마가 머리 쓰다듬어 주셔서, 가위풀려서 다시 잠든거였거든... 언니 없었으면... 혼자 정말 무서울뻔 했는데, 정말 고마워."
"어?? 그게 무슨소리야?? 나 어제 자다가 깬적 없는데..."
그러면서, 혹시나해서 옆에계신 엄마한테 여쭤봤죠...
"엄마! 어제 제가 엄마 깨우러 갔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아침부터, 잠이 덜깼니~ 왜 잠꼬대같은 소리들을 해~"
라며, 미소지으시더군요... 그랬더니, 여동생이 이상하다는 듯이...
"어... 이상하다... 분명 꿈이 아니였는데..."
라며 갸웃거리길래... 엄마와 저는 그런 동생을 보며, 꿈과 현실도 구별 못한다고, 웃으며 핀잔을 주었지요.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때마침 온, 남동생의 한마디에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큰누나, 어제밤엔 무슨일 있었어?? 왜, 뛰어나와서, 엄마 데리구 들어갔어?? 엄마도 놀래서 허겁지겁 들어가시던데..."
- 과연 몽유병일까요? 하지만, 몽유병이라면, 어떻게 둘다 동시에 그럴 수 있었을까요... 그리구, 더 이상한건... 엄마와 함께 주무시던 아빠는... 엄마가 자리에서 일어나신적이 없었다고 하셨던 겁니다...
뭐였을까요.....?
p.s 이야기를 중간까지 접했을 때, 몽유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읽고보니, 몽유병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더군요... 제목은 제 임의대로 정한것이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다시한번 소재를 보내주신 ash1400@hanmail.net 님께 감사를 전하며, 잘보셨다는 한마디씩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