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 다닐때 매일 지하철 1호선을 타고다녀요.
지하철 1호선은 다른 지하철보다 유난히 구걸하는 사람이 많죠.
저의 통학권은 대충 창동~ 회기정도 인데요,
제가 통학중에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은,
50대 정도로 보이는 약간 정신 나가보이시는
껌파는 아주머니.. 남자들한테는 말을 안걸고 주로 여성들에게
반 강요식으로 껌을 올려놓으면서 사달라고 하시죠.
그 외에도 시각 장애인분들은 나이에 관계 없이 엄청 많구요..
가끔은 아들하고 같이 다니시면서 구걸 하시는 아주머니도 보이시고..
처음 이런분들 봤을때는 불쌍한 마음에 동전이 있으면 다 드리고,
가끔씩 천원 한장정도 드리곤 했는데..
너무 많이 보다보니, 요새는 그냥 맨 처음 보는 분에게만 드리곤 합니다..
(요새 너무 많이 보다보니 이젠 그냥 무덤덤 해지네요.)
서론은 이정도로만 하구요..
며칠전에 화~수요일쯤 처음으로 외국인이 구걸 하는걸 봤어요.
한쪽 손이 없더라구요.
한쪽손에는 상해 증명서 같은걸 들고, 조용한 말투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돈을 벌기위해서 한국에 왔다고..
그런데 일하던 도중에 오른쪽손을 잘렸고,
사장님은 그런 자신을 쫓아 냈다고 하더군요.
외국인이라 산재보험도 적용이 안되고,
돈이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분 말에서, 자신도 나름 보상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산재보험이나, 다른 보험에 대한 얘기도 하더군요. )
떨리는 목소리로, 반쯤 울먹이며 말을 하는데,
지하철이 순간 조용해졌습니다.
몇몇분이 천원짜리 한장씩 그 외국인에게 넣어주고..
제마음도 다 찡하더군요..
예전에 개콘인가 거기서 블랑카라는 사람이
"이게 뭡니까~ 사장님 나빠요" 하면서
악덕사장들을 풍자하는 그런 개그프로그램이 있었죠.
그게 생각나더군요.
한때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 이래 저래 말도 많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새로운 법들도 제정하고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이나 복지가 좀 향상 된줄 알았었는데..
그 노동자를 보니 그렇지도 않은것 같군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걸 알고 있고,
저 또한 몇몇 파렴치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행동때문에, 그들에 대해 부정적이였는데요..
돈을 벌어보겠다고 말도 안통하는 타지에 와서,
힘든 3D업종에 종사하면서 박한 대우를 받으며
다쳐도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는 그분을 보니 참 마음이 씁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