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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 한가운데서 내 진심을 외치다.....ㅡ,.ㅡ

by |2009.03.12 17:20
조회 57,937 |추천 4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후반 직장인 여성입니다


이야기 들어갑니다

 

 


2008년 1월..


겨우 취업을 하고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되었던 그 때


졸업을 덜한 상태라서 조기졸업신청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편접수도 안되고.. 마땅히 전해줄 사람도 없어서


하루 연가를 내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맡은 업무가 직원들 근무상황을 관리하고


이러저러한 잡다한 업무(다른 팀에 문서 발송하기, 출장 신청하기, 매주 상황보고하기)등


이었습니다.

 

 


직장에 다닌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직장이 조금 시골이라 도시에 나오니


기분도 좋고 학교 근처에 오니 참 좋았습니다.


길을 건너려고 건널목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직원 : oo씨.. 학교는 잘 갔는가? 지금 출장신청 해야 하는데 아이디가 뭔가?


나 : 네 지금 가고 있어요. 아이디가 toooooo입니다


직원 : 그럼 비밀번호는?

 


(이때 마침 신호가 바뀌어 8차선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남에게 제 비밀번호를 말하는 것도 좀 껄쩍지근 하지만..

 

 

비밀번호 자체가 좀 창피해서 저는 잠시나마 망설이다가 작은 목소리로..

 

 


나 : 비밀번호가 (작은 목소리로) ooo 에요


근데 도로라서 옆에 차들이 지나가고 시끄러워서 인지 잘 안 들렸나 봅니다


직원 : 뭐라고?

.

.

.

.

.

.

 


나 : (조금 더 큰 목소리로) 외로워요 (네.. 저의 비밀번호는..ㅡ.ㅡ)


직원 : 외로워??


나 : 네, 외로워요

 

직원 : (큰 목소리로.. 이분 안 그래도 목소리 크신데..)외로워? 외로워 맞어?


나 : 네 외로워요 외로워!!!!!!!!!(하도 물어보시니까.. 조금 크게 말했네용.ㅡ,.ㅡ)


직원 : (목소리 갑자기 차분해 지심) 어.. 알았네.. 근데 oo씨..

        얼마나 많이 외로우믄 비밀번호가 외로워 인가..암튼 잘 다녀오소..


뚝..

 

 

 

 

 


네.. 저의 비밀번호가 ‘외로워’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좋아하는 남학생 학년반번호로

 

비밀번호를 만들어도 될 정도였지만


이제는 그렇게 비밀번호를 만들 수는 없으니까

 

비밀번호를 바꿔야 할 때 여러 고민끝에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비밀번호라며 흐뭇해했던 것이

 

이렇게 저를 초큼 창피하게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


길을 건너고 있던 터라 어디 건물로 들어갈 수도 없고..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니셨는데.. 뭐 대부분이 못 들으셨겠지만


들은 사람은 ‘저 여자 뭐야.. 전화에 대고 왜 계속 외롭다고 하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 다음날 책상에 가보니까

 

꽤 큰 글씨로

 

아이디 : toooooooooo

 

비밀번호 : 외로워

 

 

 

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 뒤로 모든 비밀번호를 바꿨습니다

 

지금 그덕에 비밀번호가 조금 헷갈리네요.. 크

 

 

 

 

외롭기도 했지만.. 사실 심심한게 더 큰게 사회생활 같습니다..

 

지금......


평범하고 소박하고 순박하고 촌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3시세끼 일용할 양식을 주는 직장이 있는 것에 감사드리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지독한 취업난으로 맘적으로 몸적으로 고생이 많은 분들 모두 힘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안녕히 계십시오

 

사실 전 이제 외롭지 않아요.. ㅋㅋㅋ 불쾌했다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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왐마.. 톡되었네요 시험합격자 발표날보다 더 떨려요~

공개할 싸이가 없어서 좀 안타깝네요^^

건강하게 태어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우리가족 건강한것에

감사드리며 톡선정해주신 운영자님께도 감사드리고

이글을 보신 모든 분들께 좋은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요런 표정으로 보신분들께는 죄송해요 저도 톡될줄 몰랐어요.. 이히히
추천수4
반대수0
베플...|2009.03.13 08:28
같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가 마지막 숨겨진 한 줄 보고 급 분노 느낀 1人 --------------------------------------------------------- 오~ 간만에 베플 감사합니다. ㅎ 다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볼건 없지만 놀러오세요~ ㅋ www.cyworld.com/hkh0070
베플금요일|2009.03.13 10:54
베플보고 드래그해본 1人
베플짧고굵게~!!|2009.03.13 09:16
앗싸~~오늘은~금요일~~쌰바쌰바~♬ ...아...나또...내일..출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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