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동반자살 최일병 이야기

사랑해최일병 |2009.04.05 23:19
조회 8,961 |추천 132

http://news.nate.com/view/20090405n04147,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921245712&code=41121111&cp=nv1


아끼는 친구의 죽음을 보고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이 기사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오해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몇 글자 적어 봅니다.
당연히 모든사람이 오해한다고 생각하면서 적는 글은 아닙니다. 다만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제가 세상에 바라고 있는 점들이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의 헤드라인은 십대녀와 동반자살 or 익산서 현역군인 자살이라고 써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십대 어린여자를만나 놀다가, 혹은 여자에 얽매여서, 여자때문에  힘들어서 자살한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혹은 군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자살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 문제를 그냥 가볍게 생각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 기사의 최일병은 그 이유때문이 아니였습니다. 최일병은 자대배치 받은 후 친구들에게 첫번째 전화 할때부터 죽고싶다, 너무힘들다, 정말 미치겠다 라는 말을 사건사고 3일 전까지 했었습니다. 심지어 최일병은 자기 부모님께도 정말 죽고싶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최일병은 우리엄마,아빠 생각 해서 내가 못죽는다는 말도 꼭 붙였습니다.

최일병이 이렇게 말할때마다 친구나 부모님도 위로도 해줬지만 "참아라, 견뎌라, 군대갔다와야 인간이된다,  사람이 된다, 너뿐만아닌 다른사람도 똑같다,," 라는 식으로 최일병에게 말을 해줬습니다. 친구도, 부모님도 그냥 단지 최일병의 엄살일 거라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물론, 최일병이 먼저 잘못한 일도 있을 것입니다. 성격적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지적받는 부분이 있었겠지요. 어쨌든  최일병은 군대 선임들에게 폭언은 기본, 정말 많은 구타와, 가혹행위를 받았다고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했었고, 군대생활에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어떤일을 잘못했을때도 유독 최일병에게만 해꼬지를 했습니다.

딱딱한 군용모자로 머리를 찍고, 최일병이 원래 다리를 수술한 상태 였는데, 군대 선임은 다치는 것도 니 죄라고 하면서 때렸다고 합니다. 결국 최일병은 군병원에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있을때, 부대에 한번씩 전화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때 간부도아닌 일반병사가 "너 아프냐? 니가왜 병원에 있냐? 야너 부대로오지마.니가와서머해" 이런식으로 통화를 마쳤다고 합니다. 최일병은 겁먹기 시작했고, 또 병원에서 너 꾀병이지 하면 서 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다 낫지도 않은 상태에서 퇴원수속을했고., 그리고 부대에선 군화사이즈도 많이 작은 사이즈로 보내서 다리가 아픈 최일병은 이거신고 어떻게 걸어다니냐고하면서 투덜댔다고 합니다.  그리고 퇴원하면 1박 2일 휴가 나왔을 때 사고를 당한 일입니다.


물론 지금 군대는 예전과 다르게 폭력도 많이 줄어들었고 훈련도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만 군대라는 조직 특성상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적고, 군대 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제 친구와 같은 일들은 앞으로도 많이 생길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 친구는 부모님께 인사하고, 친구부모님께도 인사드리고, 후배들만나고 웃으면서 계속 해맑게 있었다고 합니다. 아는 사람 소개로 처음보는 여자와 술을 마시고 있는도중 서로가 살기 싫다고 말했고 복귀시간이 다가오면서 최일병은 불안에 떨었고, 결국 자살까지 갔습니다.

 

최일병은 관심사병이었다고 합니다.  최일병은 따뜻한 말한마디가 필요했는지모르겠습니다. 최일병은 겁없어 보이는척 하지만 정말 겁도많고, 마음이 되게 여린 아이입니다. 성격이급하긴하지만 누군가가 관심과 따뜻한 마음을 보였다면 그사람에게 올인하는 아이입니다선임들에게 시달림을 당했다고 자주 이야기했고, 이유가 뭐가 됐든 그것 때문에 수많은 고통을 겪은 것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사건 사고를 볼 때마다 그냥 너무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가는 점과, 이렇게 무관심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을 고쳐야 한다는것입니다.

이번 친구의 사건을 보면서 틈틈이 들리는 군대와 관련된 자살사건에 대한 대책이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과 우리의 조그만 관심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우리 모두 주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하늘에 간 친구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해 .. 정말..

 

추천수132
반대수0
베플LSJ|2009.04.09 09:23
윤재야 나 세진이다. 니가 우리 떠나간지 벌써 5일째여. 근디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아직도 니 사진 보믄 가슴이 찡허다. 금방이라도 잘 있다고 전화올것같은디 그게 아니고마.. 니가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보믄 내 잘못도 충분히 있는것같다. 한번이라도 더 따뜻한 말 했으믄 됐을텐디. 윤재야. 나 이제 니랑 추억있는건 조금 덜 보고 덜 하고 하려고 한다. 서운해 하지 마라. 어차피 나중에 다 같이 만날 날이 있겄지. 나중에 만나믄 재밌게 놀아줄께. 윤재 우리 친행님 알지?우리 친행님이랑 같이 있겄고만. 참...둘이 재밌게 놀고 있어. 우리 행님한티 여자소개도 시켜달라카고ㅎㅎ 우리 행님도 좋으니까 잘 놀고 있어라. 죽이 잘 맞겄고만. 에이 이런 글 써봐야 필요없는지 알지만. 편지 쓸곳도 없고. 여기에 마지막으로 쓰고 이제 안쓸꺼여. 이거 꼭 봐라. 윤재야. 앞으로 나랑 너희가족 다 잘 지내는지 건강한지 잘 체크해서 건강안좋으믄 꿈에서 말혀. 귀찮게 찾게 하지말고 니가 매일 꿈에 나오도록 하여라. 이제 좀 보내줘야할것같다. 마음속에서. 친구. 잘있어라잉. 60년뒤에 보자고.
베플ㅇㅇ|2009.04.06 10:55
군대에 가면 후임이라고 이유없이 쓰레기 취급하는 놈들. 사회나오면 아무것도 못할 찌꺼기들이 꼭 군대에서 그 질알들 하더라. 나도 이젠 예비역이지만.. 그때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정말 개 짐승만도 못한 대우 받았는데,... 그 뭐지, 분장실의 강선생인가. 거기서 나오는 안영미씨 역할이랑 똑같은 고참 있었는데.. 진짜 마음속으로 살인하고 싶은 충동까지 나더라. (지금이야 안영미씨 보면 즐겁게 웃지만) 자살? 탈영? 나라고 왜 생각안해봤겠어. 근데, 결국 자살 탈영하면 내 손해더라고. 그깟 2년...아니지, 1년만 참으면 되잖아. 그깟 1년 못참아서 인생을 망치기엔 너무 아깝지 않을까. 최일병. 지금은 저 세상으로 떠났겠지만, 조금 더 참아보지 그랬어. 물론 자네를 애도하지 않는것은 아냐. 하지만, 자네 주위에 계신 부모님들은 뭐가 되는거냐. 아무리 군대 고참들이 그따위로 했어도, 악바리 정신으로 이겨낼 생각을 했어야지. 너 자신을 위해서. 지금 군인이신분들. 이등병이신 분들, 일병이신분들 앞으로 군대 들어갈 분들 모두... 군대란건 똑같이 힘든겁니다. 이등병땐 다 자기가 가장 고통스러운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소외되는 느낌들고 자살 충동까지 일어나죠.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당신 주위에 당신을 생각해주는 사람들. 아주 잠깐의 고통때문에 목숨을 끊기에는 너무 아깝고 억울하지 않나요? 위 글에 나오는 군대 욕설이나 폭언등은 왠만한 군인들이면 모두 똑같이 겪습니다. 최이병은 제가 보기엔 너무나.. 약한분이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베플명세빈|2009.04.05 23:29
슬프네요..요새 저도 사는게 고단하고 서글퍼지는데 이 글을 읽으니 더 맘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