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영국에 온지 3개월 된 85년생 학생입니다.
저는 어학연수를 온거라 떡실신이 된 상대는 좀 다국적이긴 하네요.
요즘 외국인 떡실신 시리즈가 유행하길래 저도 한번 써 봅니다.
-쓰고나서 보니 중복도 좀 있네요...-
1. 한국의 음주 게임.
때는, 수업 후 선생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에프터눈티를 야외에서 마시고 있을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들 조용히 하길래 “우리 게임 할까?”
라고 이야기 하니까 여기서 무슨 게임이냐고(이런 게임 자체를 모르는지..)
코리안 크레이지 라고 하는 우리 골드 블랙 썜.
그래서 한국에서 한때 유행한 “후라이팬 놀이”를 가르쳐 줬는데,
처음 시작할 때 외치는 “팅팅 탱탱”에 게임은 커녕 대략 10분 정도 웃고 시작을 하고
게임 방법 알려주는데 10분 그리고 게임 시작.
이젠 수업시간에 후라이팬 놀이 20분 정도 한다음 수업 시작..
게임 끝나고 역시 코리안 크레이지 하며 환한 미소와 엄지를 치켜 세움
(좋은 의미에서 인 듯ㅋ)
2. 잡채
때는 디너 파티. 간단하게 자국 음식들 좀 만들어서 가져오기로한 조촐한 파티에
거금 10파운드를 들여 한인마트에서 장을 싹 보고 와서 2시간동안 조물딱 조물딱…
무슨 음식 만드는게 수업시간 만큼 기냐면서 치사하게 지들끼리
피자 파스타 이런거 먹는데... 참고 참고 기다려서 완성한 잡채!
애들은 다들 배가 불러서 와인 홀짝 거리고 있는데..
안 먹으면 울어버리겠다고 협박하고 맥이는데..
이젠 지내들끼리 코리안 레스토랑에서 한 접시에 6파운드 하는
잡채 시켜서 먹고 있고..
3. 전자사전
한국인들의 필수품! 일본 것도 뛰어나지만 제 것인 조그마한 컴팩트 사이즈의
아이XX 전자사전. 처음에는 자기 내들 것(정말 간단한 단어검색만 되는 아주 작은)보다
크다고 왜이렇게 전자사전이 크냐고(나름 컴팩트 사이즈인데..) 놀리다가
전자사전+mp3+동영상이 기본이라고.. 이렇게 좋은 거 있으면서 왜
아이포드 터치같은거 쓰냐고.. 위에 등장한 골드 블랙 쌤이
수업시간에 가지고 논다고 수업에 소홀히 함…
4. 한국 판 이미테이션
뭐 한국에는 동대문만 가도 각종 명품 브랜드 네임이 적혀있는 것들을
많이 파는데 나는 싼 맛에 3000원짜리 샤X, X찌, 루이X똥 등이 써 있는
흰색 반팔 티를 이너로 입고 다닌다. 어느날 나의 룸에 놀러온 친구들.
루이X똥 반팔티셔츠를 잠옷 처럼 입고 있고 양발에는 구X 녹빨녹 줄이..
이런 나를 보고 사우디의 갑부 친구가 넌 정말 잘사는 구나 라고 감탄 함.
(얘는 대충 입어도 아르마니 이상.. 총 9남매 집안인데 자기가 막내.
형들은 모두 비서가 있는 부잣집 도련님)
5. 마가렛트 외
원래 과자를 잘 안 먹는데 집에서 보내준 과자.
한 한달 정도 안 먹고 있다가 위에 놀러온 애들에게 풀었다.
(마가렛트, 고래밥 등) 한국 과자냐고 신기해하면서 한입 메어먹고..
다들 감동의 눈빛을 보내는데.. 어떤 애는 다른 건 모르겠지만
마가렛트는 자기가 몇일전에 사 먹은 포트넘 앤 메이슨 쿠키보다 맛있다고..
이제 얘내들은 코리안 마트만 찾아다니는데
마가렛트는 안 판다며 제발 좀 구해달라고..
6. 기냥 내 옷
여기 사람들은 종종 괜찮은 옷이나 신발을 신으면 어디서 샀는지 잘 물어본다.
지하철에서도 모르는 사람들도 잘 물어보는데 종종 한국 SSAM 재품이나
코데즈 컴바인 등 일반 브랜드 옷 입고 나가면 어디서 샀냐고..
우리나라에서 샀다고 하면 다들 아쉬워 하는데 특히 독일 친구는
내 옷만 보면 어디서 샀냐고..(정말 옷 잘 입고 다니지 않아요..)
7. 한국 레스토랑
워낙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 정말 나 같은 서민이 여기 왜 왔나 싶을 정도로
물가가 비싸다. 보통 런치 메뉴가 한화로 치면 12000만원 정도니까..
그리고 여기는 메인메뉴 뿐만 아니라 보통 스프(혹은 샐러드)-메인-음료 시키면
보통 2~3만원 그냥 넘는다.
런던 시내의 한국 레스토랑. 4명이 한 테이블에 앉으면 기본 5찬에
한국인 포함이면 김치가 기본으로 깔리고 덮밥이나 비빔밥 같은 건
국(스프)까지 나온다. 이렇게 해서도 런치메뉴가 보통 6.5~7 파운드.
나에겐 한없이 비싼 한끼지만 얘내들 입장에서는 엄청 싼 것.
그리고 맛까지 있으니 어떻게 이런 가격이 이렇게 많이 나올 수가 있냐고..
정말 최고라면서..(독일 친구 엔토니는 잡지에서 본 "냉면"에 동그라미 쳐서 다님.)
8. 한국식 가라오케
한국의 것에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어느날.
학원 친구들과 영국의 가라오케에 갔다.
약간 느낌이 한국의 단란주점 느낌? 앞에 스테이지가 있고 노래를 신청하면 노래가 나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맥주를 홀짝거리며 아 한국스타일 가라오케에 가고싶다 라고 넋두리 하니까
눈이 반짝 거려지는 친구들.
1시간에 25파운드라는 거금(5만원…)을 내고 간 한국식 노래방.
TV안에서 3D아바타들이 춤추고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완전 귀엽다고 그리고 무슨 노래가 이렇게 많냐고..
이 노래들 정말 다 있는 거냐고.. 그리고 일본노래 영어권 노래 다 있으니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9. 키높이 깔창
앞에서 잠깐 등장했던 사우디 갑부 총각. 얼굴은 흡사
레알마드리드의 마르셀로를 닮았지만 키는 더 작다.
자기는 키가 항상 문제라고 울먹거리는데..
내가 걱정말라고 토닥거려주면서 내가 신발을 벗고 서자 깜짝 놀래는..
키가 확 작아졌다고.. 내가 조심히 신발에서 꺼낸 키높이 깔창.
몇 일 뒤 스페인 여자 꼬셨다고 고맙다고 밥 사더라.
10. 폭탄주
술에 술을 타먹는 칵테일이 발달된 이 나라.
어느날 펍에서 술을 마시자고 해서 가는 길에 코리안 마트에 들려서
소주 한병을 사들고 갔다. 함께 간 위에서도 등장한 골드 블랙 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위에서 말한 게임이야기가 나오고
우리는 그 게임에서 지면 이걸 마신다고 하면서
파인트 맥주에 소주를 샷에 담아 그대로 퐁당.
이게 무슨짓이냐고 그러던 골드 블랙 외 다국적 외국인 친구들.
이제는 지내들이 알아서 코리안 마트에가서 참이슬 달라고 한다.
(요즘 리 집에서 한국 음식 먹으로 올때 술은 지들이 사옴)
11. 낙지볶음
뭐 이 나라에도 생강같은게 은근히 쓰이지만 아무래도 생강의 매운 맛은
고추장, 고춧가루, 청양고추의 매운 맛과 느낌도 다르고 쓰이는 양도 다르기에..
한국음식을 많이 접한 다국적 외국인 친구들은 슬슬 한국의 매운 음식에
도전을 하고 싶다라며 언제 집에 초대할거냐고 소주는 자기네들이 사간다고 그러는데..
그럼 그래라고 나는 코리안마트에서 냉동 낙지를 사서
낙지볶음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색깔 보고 토마토 이런 소스냐고
내가 레드 핫 칠리 소스라니까 아.. 그러면서 한 젓갈씩 먹는데..
(이젠 나만큼 젓가락질을 한다..)
한 마리 먹고 일단 젓가락을 놓고 폭탄주(아직까지 소주를 베이스로 알고 있음.
나중에 순대볶음으로 소주의 진가를 알게 됨)를 벌컥 마시는데
어떻게 이걸 인간이 먹느냐며 나보고 울면서 또 크레이지 코리언 이라고 한다.
그럼 먹지 말라고 내가 계속 먹으니까 또 한 젓갈씩 먹고 폭탄주 벌컥 마시고…
내가 왜 먹냐니까 이렇게 매운맛이 끌리는지 몰랐다며 울면서 먹는다.
그리고 남은 양념은 빵에 발라먹는데..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온다.
12. 포토샵 및 기타..
뭐 요즘은 누구나 다 할 줄 안다는 포샵질.
얘내들은 사진은 그냥 단순이 기록용으로만 생각하는 거 같아서
어느때나 플레쉬 팍팍 터트리는 것은 물론 그냥 신경 자체를 잘 안 쓴다.
어느 날 내가 페이스 북에 올라와 있는 각종 사진들 죄다 포샵질 해서 다시 올리니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고 서로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참으로 부지런하다고..
13. 런던의 지하철? 푸훗!
나도 몰랐다. 내 가방에 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들어 있었는지를..
어느 날 애들과 우리 골드 블랙 쌤과 함께 놀러가는데
지하철 때문에 참 편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입술이 텃길래
가방에서 입술에 바르는걸 꺼내다가 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애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동쪽의 한없이 작은 나라라고 생각하던 애들..
처음에는 지하철이 전국 다 다니냐고…(전국 규모인지 알았나 보다.
워낙 걔네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는 동양의 작으니까..) 아니 이건 서울이라고
큰 도시엔 이제 웬만하면 다 지하철 다닌다고. 그리고 내가 왜 그렇게 런던 지하철은
작냐고(지하철 내 통로에 1명만 서도 꽉 참.) 한국은 3줄 4줄 서있어도 되고
겨울에는 히터 때문에 매우 덥고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춥다고 하니까.
하니 "좌석이 없어?" 라고 한다. 웃으면서 아니 이렇게 앉고도 그만큼 선다니까
앞에 앉아있는 골드 블랙 쌤. 고개를 서서히 젓는다…
(무슨 생각하는지 이제는 안다.)
그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한국 지하철에서는 전화는 물론 인터넷
게다가 티비도 본다고 하니까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거짓말도 정도껏 해라고..
옆에있는 일본 친구가 맞다고 일본도 그만큼은 하지만 한국은 더하다고 하니까
아무말 못하고 고개만 절래 절래..
14. 곰플레이어!
한국의 자랑스러운 곰플레이어.
나랑 치한 터키 친구 “오노”
어느 날 자기 노트북을 학원에 가져와서 이것저것 하는 것 보고 뭐 하는지 보려고
옆에 다가갔다.
바탕화면에 있는 곰플레이어를 보고 어 이거 한국거라고 했다.
자기는 여태껏 마이크로소프트껀줄 알았다고. 한국 건지 몰랐다고.
이 프로그램 정말 최고라고..
15. 순대 볶음 & 소주
낙지볶음으로 한국의 매운맛을 알게 해주고 이제 진정한 소주의 맛을
알려주고 싶었다. 코리안 마트에서 1kg에 9파운드 정도 하는 냉동순대를 사서
열심히 만들고 있니 울리는 초인종. 구수한 참기름 냄새와 살짝 코를 쏘는
매콤한 냄새에 벌써부터 침이 고이는 나의 다국적 외국인 친구들.
맥주에 소주를 넣으려고 준비하는 것을 보고 잠깐 있어보라고
위스키잔(소주잔이 없어서)에 소주만 따라 놓으라고 하고 순대볶음 등장.
처음엔 이 거무튀튀한게 뭐냐고 했다.
간단하게 한국식 소시지라고 하니까 아 하고 수긍.
나름 조금 맵게 했다고 생각하고 또 울면서 먹을까 걱정했는데 이제 이 정도는 버틸만 하다고 걱정 말라고 하는 외국인 친구들. (살짝 고인 눈물쯤은 이제 애교임)
그리고 맥주 마시려고 하는 것을 그냥 소주만 마시라고 하니까 눈이 동그래짐.
원래 그냥 마시는 게 맞는 거라고 하니까 지금까지 자기들 놀린 거냐고..
한잔 마시고 크.. 코리안 보드카! 그런다. 설명하기 힘들어서 그렇다고 했다.
요즘은 이렇게 우리 집에서 매운 거 먹고 술 마시면서 후라이팬, 369 놀이하는 게 자기내들의 유일한 낙이란다.
16. 부대찌게
오늘은 니들이 먹는 스팸과 소시지로 한국음식을 만들어 준다고 하니까
눈이 동그래진다.
집에서 가져온 소고기 다시다로 맛을 내고 X팸을 딱 까고 소시지 쓱쓱 썰고
항상 나의 매운 요리의 정체인 빨간 소스(고추장)에 고추가루 팍팍 푸니까
눈이 똥그래 진다. (내가 뭘 만드는거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을 듯..)
그리고 런던의 정말 흔한 음식인 베이커드 빈(쉽게 말해 케찹 콩)
작은 사이즈 반 딱 넣고 팔팔..
이제 어느 정도 매운 것에 익숙해져 예전과 같은 심한 액션은 없지만
스팸과 프랑크 소시지(핫도그용 소시지)가 이렇게 맛있는 건지 몰랐다고..
17. 한국 영화 : 무사(The warrior)
우리반 담임인 골드블랙은 액션영화 광이다. 특히 마샬아츠 계열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최근 입맨(IPMAN) 이라고 (한국엔 조만간 엽문으로 개봉) 하는 영화를 DVD로 봤는데 무슨 수업 시간 내내 그 스토리와 정말 최고다 라며 입에 침이 마르면서 칭찬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 “무사(The Warrior)” DVD를 몇 일전에 파는 걸 봐서(10파운드 좀 더 준 듯?) 선생님이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선물 해줬다.
다음날.
정우성이 한 봉술 수업시간에 죄다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말 리얼한게 마샬아츠의 구라같은 것 보다 훨씬 멋지다고..(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정우성이 창 뒤로 해서 적군 죽이는 거라며 보드마커 사우디 갑부 총각에게 던지고 있고..)
(나중에 아라한 장풍 대작전 같은 것도 구해서 보여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남은 유학생활 더 재미있는 일 있으면 또 올릴께요..
그리고 혹시 추천해주실 떡실신 꺼리 있으면... 시도해볼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