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파트로 이사오기전에
저는 서울 모처에 5층짜리 저층아파트에 살고있었습니다.
저희는 5층에 살고있었는데 아파트 구조가 옥상도있고 지하실(배수 관리실)도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가끔 중고딩들이 옥상에 와서 소주도 먹고 그랬습니다.
화요일 이면 매주 분리수거하는 날이었는데 어머님께서 올라가서 소주(진로병)병 약간 푸르스름한거 가지고
내려오셨던 기억이 납니다.
한 통로에 두 호수씩 5층, 그리고 한 아파트에 세통로 이렇게 총 15가구 가 사는 아파트 단지였는데
언젠가 어머니가 반상회에 다녀와서 말씀하시는겁니다.
'어제 반상회에 갔다 왔는데 도둑고양이가 아파트에 많은것같다'
그때만해도 도둑고양이가 지하실 배수관리실에 많이 살고있었는데
창살로 아무리 막아놔도 어떻게 뚫고 들어갔는지 새끼까고
새벽이면 싸우는소리며 고양이 우는소리며 내기가 일수였습니다.
겨울에 동파되지 말라고 내복이며 담요며 바리바리싸가지고 내려가서 덮고 했던 기억이 났기에
그나마 따뜻하고 환경이 좋아서? 살만한가보다 하고있었습니다.
언젠가 담배한대 피면서 새끼고양이(점박이) 만지며 놀았던 기억도 나길레 별 나쁜생각보다는
귀엽다는 생각만하고 있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다음번 반상회때도 어머니가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고양이가 동네에 너무 많아진것같구나. 쥐도 별로 없는데 도둑고양이라 번식력이 뛰어난가?'
사실 생각해보면 새벽이면 살쾡이? 싸우는 소리도 들리고 야옹하고 고양이 우는 소리에
잠못 잘정도는 아니지만 비단 유쾌하진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나...
1층살던 아주머니가 복도에서 어머니와 이야기하던 중
이사가야겠다고 말씀하시는걸 학교를 다녀오다가 듣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들은즉,
1층아파트 아저씨께서 소주를 한잔드시고 귀가하는데 고양이 소리가 심하게 울리더랍니다.
그래서 소리를 치면서 쫓고나서 집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셨답니다.
술을 마신 탓일까 목도 타고 소변도 마려워 잠에서 깨서 잠시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잠에 드는데
이상하리만큼 심하게 '야옹, 야옹'하는 새끼고양이 소리가 크게 들리더랍니다.
잠시후 퍽 하고 몽둥이로 내려치는 소리가 들리고 소리가 잠잠해지는지라
행인이나 공용경비원이 쫓았나보다 하고 다시 잠을 청하셨다고 했습니다.
당시 1층 아파트 호수에 살던 고3짜리 수험생녀석은 그 소리떄문에 공부를 못하겠다는둥 하는 바람에
아주머니께서 도저히 못살겠다고 이야기를 하였던 겁니다.
그리고 날이갈수록 그 소리가 심해지자 동에서는 그 소리때문에 아파트관리사무소에 고충신고를 하였습니다.
얼마 후...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파트단지 앞에 아주머니들이 모여계시는 겁니다.
어머니모습도 보이길레 왔다고 말씀드리고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경찰도 왔다갔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아파트 관리실이 사실은 치외법권 지역(? 과장해서이야기하면)인데
우리 아파트에는 단독 경비실도 없었습니다.
사실 열몇가구 관리하는 경비실이 있다는 자체가 웃긴일이겠지만 그래서 자율방범대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명분상인지라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술먹기로 좋은 옥상(?) 놀이터로 소문났던것도 사실이었나봅니다.
고충신고를 받은 관리사무소에서 고양이 퇴치를 위해 덫도 놓고 청소도 하러 사람들 몇명을 데리고 와서
지하실에 투입을 했답니다.
그리고 본것은 포대기에 싸여진 어린 아기와 어둠컴컴한 지하실에 있던 눈밑이 퀭한
어린 소녀? 한 10대 후반쯤되는 여자였다는겁니다.
그리고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고 그때 뉴스에도 올랐던 이야기인데
가출청소년이었던 여자아이와 그 여자아이를 임신시킨 남자아이가 잠자고 생활할데가 없어
아파트 지하실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었고 돈이나 식량이 필요하면 아파트 1층에 외출하는게 보이면
이동저동 돌아다니면서 털고 다녔다는 겁니다.
그리고 얼마 후 임신했던 아이를 출산했고 의사도없이 탯줄을 자르고 담요와 포대기를 훔쳐와
덮고 키웠다는 겁니다.
고양이 소리인줄 알았던 그 소리는 아기 울음 소리였었고
퍽하는 소리는 아기가 울면 등어리를 후려치고 포대기로 입을 감싸던 어린 소녀의 소리였던겁니다.
지금이야 이런일이 없겠지만
그때 이사건때문에 아파트에서는 자물쇠로 지하실문을 잠그고 작은 문틈에 방범창을 설치하는둥
난리도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파트 지하실에서 생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