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음... 뭐라 말하기 참 쑥스럽군요.
그냥 직장인이라 할께요.
망설이다 오늘 도저히 참기가 어려워 글을 씁니다.
우선 저의 어릴적 이야기를 하자면..
참 똑부러지고 말도 참 조리있게 잘하는 당찬 꼬마 아가씨였다고 하드군요.
의사표현도 분명했대요.
8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버지와 살게되기 전까지는요.
8살적까지 친가식구들은 특별한날을 제외하곤 거의 만난적이 없고,
전 외가집에서 외할머니,이모들과 활기차고 밝게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력이 꽤 좋은편인데도 친가집 기억은 아예 나질 않는걸 보면 거의 왕래가 없었던듯
해요.
친할머니 말로는.. 니엄마가 성격이 못되쳐먹었고 시어른 알기를 개떡으로 알고,
시동생 챙길줄도 몰랐다고;;
엄마는 그때 시절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고 적극적인 분이셨어요.
외가집은 전형적인 서울사람들이고.. 친가집은 농촌에 형편이 많이 어려웠구요.
결혼후 월세 단칸방을 얻어주며 시동생들을 줄줄이 보내셨다더군요.
엄마가 저 임신중일때.. 닭이 너무 먹고싶어서 사다 먹은 날에는,
큰고모가 쓰레기통을 뒤져 닭봉지를 찾아내곤 할머니한테가서 다 일렀대요.
그럼 또 할머니는 엄마한테 호되게 야단을 치고요.
엄마는 그때 당시에 혼수로 휘슬러 냄비세트를 독일에서 주문해 올정도였구요.
그릇과 가구도 전부 최고급으로 했는데, 놓을 자리도 없어서 외가댁에 둘 형편이었다고
하니까요.
이혼 후 한 3년뒤에 친할아버지가 약주를 많이하셔서 중풍으로 쓰러지셨는데,
"니 애미때문에 할아버지가 쓰러진거다 쳐*일*" 입이 닳도록...
단한번도 엄마를 잊은적없고 엄마를 참 그리워했으나, 지금와 생각해도 답답한게,
그말을 입밖으로 한번 꺼낸적이 없어요.
엄마 안보고싶냐? 라고 물어보면 늘.. 절대아니라고..
아빠와 단둘이 잠시 살다가 둘째고모가 시골에 있다가 직장도 갖고 살림도 봐줄겸
함께 살게 됐구요. (아빠는 7남매구요.. 첫째;; 남동생이 3 여동생이 3)
제게 문제는..막내고모에요.
저와는 9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제가 무척 좋아하던 막내이모랑 동갑이죠.
명절이나 여름방학때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그 고모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이나 3학년쯤에.. 서울에 가야하는데.. 고모가 절 산으로 끌고갔어요.
아빠랑 사람들이 제이름을 부르며 찾고.. 전 무서워 우는데..
소리내면 죽여버린다며 입을 막았죠.
꽤나 길게 절 윽박지르고.. 전 무서워서 벌벌 떨구요.
그러다 삼촌들한테 잡혔는데.. 자기도 서울가고 싶다고 떼를;;;
그 후로도 시골집에가면.. 저보다 3살어린 친척 여동생이 있는데,
늘 제게 더러운 수건를 던져주면서 빨아와서 마루 닦으라고..(한겨울에 찬물..)
청소시키고.. 설겆이 시키고..
한번은 그 여동생과 공기돌 놀이를 하다 티격태격했는데,
갑자기 와서는.. 제 머리를 손바닥으로 치더군요.
우니까.. 무릎꿇고 손들고 있으라고..
제가 중학교때 할머니와 막내고모가 저희집으로 왔어요.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함께 살게된거죠.
중학교때 한참 앞머리를 구르프(?)로 말아서 스프레이 뿌리고 다니는게 유행이었는데,
고모 스프레이 한번 썼다가 제 팔을 붙잡고 흔드는데 죽을뻔했던 기억도 나네요.
지 밥먹은 설겆이 당연하게 저한테 시켰구요.
그러다 동네에 작은 옷가게를 하나 냈는데, 방학때는 가게 좀 보라고 맨날 시켰네요.
하루 종일 봐주면 가끔 선심쓰듯 2천원 줬나봐요.
제가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고하면, 아빠통해서 꼭 팔아먹었구요.
나시 한장 그냥 준 적이 없네요.
교복속에 입게 하나 달라고하면, "돈주고 사입어^^"
아침에 아빠가 출근하시면 할머니는 부리나케 막내고모한테 전화를합니다.
"오빠 나갔어 밥먹으러와.." 그러면 와서 밥을 먹곤,
절보며 또그러죠. "설겆인 니가 해라?^^"
아버지께서 동생과 저 먹으라고 과일이나 뭐라도 사놨다치면,
할머니는..그거 갖다 나르기 바쁩니다.
제가 화가 났던건.. 할머니가 바삐 나가실때..보면.. 꼭 옷속에 감추어 나가시거나.
손을 뒤로해서 숨기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급하게 가죠.
제가.. 뭐라고해서 그러시는게 아니거든요.
그게 정말 너무 싫었어요.
중학교때 할머니가 도시락을 싸주면 전 늘 김치에..남동생은 햄..
라면도 아까워서 전 주지도 않았구요.
지금 제겐 하나뿐인 사랑하는 남동생..아니 그때도 동생은 제게 소중했네요.
다만 외가집에서 절 풍족하고 공주처럼 키웠었기에.. 그런 차별은.......
삼촌들도 다 비슷했어요.
친척동생과 절 비교했고.. **인 노래도 잘하고 이렇게 예쁜데, 넌 대체 잘하는게 뭐냐?
이렇게..
늘 친척동생은 저 보란듯이 본인들 무릎위에 앉혀놨구요.
중학교때까지 순하고.. 화나도 울기만 할줄 알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싫어서..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차라리 못된*소리 듣겠다고.. 그게 낫겠다고..
명절때마다 친구들과 약속잡아 나갔고..
집에 붙어있질 않으려 했어요..일하는게 싫어서..
아니, 정확히는 나만 일시키는게 싫어서.. 구박받기 싫어서..
그랬더니 정말 몸도 마음도 편하더군요.
친척들은.. 어릴때는 그렇게 착하더니 애가 점점 왜이렇게 되냐며 비아냥댔지만..
그러다 결정적으로 제가 폭발한건..
21살 할아버지 제사때였어요.
그때 저희 아버지가 이혼하고 처음으로 재혼생각하며 만난분이 오셨었거든요,
그분과..저..할머니..셋이서 제사 음식을 다 준비해놓고 있는데,
막내고모가 와서.. 오자마자 자기 아들 둘.. 신랑..넷이서 밥을 먹더라구요.
저희아버지가 당뇨가 있으셔서 때를 놓치시면 힘든데..
그때가 저녁 7시가 넘었을때거든요.
기다리다 아버지께서 어딜 다녀오신다고 가셔서..
그분과 저..할머니..막내고모.. 넷이서 밥을 먹는데
막내고모가 밥을 다 먹고 자기네 식구 밥먹은 그릇을 모으더니 씽크대에 물을 받아
담궈두곤 그냥 가는겁니다.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만난 분이 계신데.. 그렇게 담궈두고 가면 설겆이를 누구더러
하라는 건지.. 갑자기 화가났지만.. 웃으며;;
"고모 설겆이 안해요?" 라고하니..
눈을 내리깔며.. "니가 해" 이러더니만 갑자기 밥상을 엎어버리는겁니다.
청국장이 엎어져서 할머니 옷에 다튀고..
전 기가 막혀서 벌떡 일어섰는데, 아줌마는 놀래있고.. 할머니는 그거 치우고 계시더군요.
이게 뭐하는 거냐고. 당장 치우라고..하니까.. "니가 치워!" ;;;;;;;;;;;;
그때 아빠가 오셨는데, 갑자기 울고불고 하더니..
오빠..어떻게 이럴수가 있냐며..
아빠는 화가나셔서 저한테 막 뭐라고 하시는데.. 자기 아들 안고 나가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저거 치우고 가라니까.. "야! 너 따라나와!";;;;;;;;;
너무 유치해서 "왜? 맞짱이라도 뜨실라구여?"하니까.. "그래 너 나와 #$!#!@"
전 기가 막혀서 웃음밖에 안나오고..
다 치우고 있었어요,
친척들이 하나둘 오는데 아무도 제 인사를 안받는겁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막내고모가 울고불고 막내작은아빠 집에갔다더군요.
그곳에 친척들이 다 있었고.....
아무도 제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지 않고..
그날 제사를 지내고..
막내고모부가 아버지를 찾아와선 술한잔만 사달라고 했대요.
남동생이 옆에 있었는데, 애들은 빼고 남자대남자로 술한잔 하시자고..
전 아무것도 모르고 다 치우고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전화가 오드라구여.
받아보니 그 아줌마가 아빠 큰일났다고 빨리 와보라고 하시는거에요.
만났는데..
아줌마 아빠, 막내고모부 셋이서 술집에가서 술과 음식이 나왔는데,
갑자기 막내고모부가 술잔을 아버지께 집어 던졌다는겁니다.
술상을 뒤집어 엎고..
놀라서 식당 아줌마가 경찰을 부르고.. 막내고모부는 바로 나가길래
따라나가보니 막내고모년(죄송하지만 쓰다보니 도저히 좋게 안나오네요.)이
차대놓고 식당에서 기다리고 고모부 미친새끼 태워서 바로 가버렸다는겁니다.
그 일있고..
친척들 중 아무도 그얘기 하는 이 없었구요.
저만 그후로 둘째 작은아빠한테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였네요.
미친*이라는 쌍욕과 함께..
저 그때 정말 별생각 다했어요.
고모부새끼를 불러내서 날 강간하게 만들까..
그리고 쳐넣어버릴까..
그리고.. 그냥 죽은듯이 안보고 살았는데..
지난 일요일에 먼 친척분 결혼식에 갔다가 만났습니다.
온갖 우아한 표정은 다짓는 그년 표정을 볼때마다 오장육부가 다 입으로 튀어나올것
같지만 본척만척하며 참고 또 참았어요.
근데..식이 끝나고 둘째작은아빠와, 아빠,남동생..저..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년 큰 아들(중학교 2학년쯤?)놈이 오더니,
저희아버지가 뻔히 계신데.. 둘째 작은아빠한테만 커피 드실래냐고 묻더라 이겁니다.
쌍놈이 인사도 안하고..
"넌 큰외삼촌계신데 한잔만 가져오면 되겠니? 넌 애가 왜이렇게 생각이 없냐?"
...........
분이 안풀립니다.
제가 납치당했을때..그보다 훨씬 어렸죠.
애새끼 잡어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똑같이만 해줬으면 원이 없겠어요.
다음에 만날땐 인사안하면 머리한대 때리며 싸가지가 없이 어른보고 인사도 안한다고
해줄 생각도 들고요..
아버지도.. 친척들도 자꾸.. 참아라 참아라 라고만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살가운분이 아니시고 더욱이 자식일에는 관여 안하는게 옳다고
생각하는 분이세요.
전혀 감싸주는 적도 없고요, 그래서 더욱 무방비 상태로 친척들의 구박에 노출됐겠지요.
근데. 제가 참는다고만 해결되는게 아닌거 같아요.
속이 너무 답답하고.. 아무도 제 얘길 들어주지 않으니.. 친척들을 향한 억울함과
분노가 쌓이고 또 쌓여갑니다.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해요.
두려운건, 그 원망때문에 힘들어지면 제가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든다는겁니다.
그들때문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낸게 분하고 원통해서,
내가 죽어서라도 복수하겠다고 마음이 드니까요.
톡톡에.. 결혼하신분 많으시죠..
제가 어떻게 해야.. 대체 이마음이 누그러지고.. 풀어질수 있을까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셋째작은아빠는 결혼에 실패했구요.
둘째 작은엄마는 지금껏 쭉- 한결같이 소처럼 일만하는 사람이에요.
할머니도 안계신 시골에가서 김장을 300포기 혼자 다 담궈놓고 자기네 가족 먹을김치
가져가는데도 눈치를 보죠.
그리고 넷째 작은엄마는 결혼초기부터 할머니,고모들과 싸웠고, 할머니의 이간질과
살림참견에 쓰러져서 앰뷸런스에 실려간적도 있어요.
그후로는 아예 명절이고뭐고 찾아오지도 않았구요. 할머니 늘 그러셨죠.
나중에 지새끼들한테 똑같이 당할꺼라고..못되쳐먹은 년이라고.. 고모들도요.
그렇게 몇십년을 안보고 살다가 지금 아들 둘이 다 서울대에 다닙니다.
고모들이고 할머니고 살랑방구뀌는데 쓰러지죠. 어떻게든 친해보려고..
후.........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하지만, 다 털어놓고 나니 그나마 마음이 좀 진정이
된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 지나면 또 불쑥불쑥 올라와서 괴로울테지만요.ㅠㅠㅠㅠㅠㅠㅠㅠ
부디 저에게 현명한 지혜와 힘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