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톡에 성추행범 잡았단 글 보고
제가 당한 게 생각나네여
20대 초반에 아주 폭우가 쏟아지는 날
빌려온 만화책을 반납하러 다녀오는 길이였습니다.
대낮이였어요 그런데 비가 와서 길에 사람이 없더군요
그렇게 집에 다 와가는데 누가 갑자기 절 껴안았습니다.
당시 남친과 이별한 지 얼마 안 됐던 저는
혹시 전남친인가 하는데
아주 빠른 속도로 가슴부터 하체 .....까지
주무르더군요...... ㄱ- ...
저도 한성깔 하는데 아 정말.. 그 순간은
몸이 진짜 딱 젓가락처럼 굳더라구요
그러다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뒤돌아봤지만
육중한 변태놈은 3줄 쓰레빠를 신고
그 폭우를 뚫고 빛의 속도로 뛰어가더군요..
진작에 따라갈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 뒤로는 저는 골목길을 갈 때면
30초 간격으로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만큼 너무 불안하고 무섭더라구요...
그렇게 일 년이 지날 무렵
그 일도 거의 잊고 지냈습니다.
친구들과 1시 정도까지 동네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였어요.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가는데
누군가 또 뒤에서 안더군요..
이미 한 차례 경험이 있는 터라
안자마자 소리를 질렀지만
아랑곳하지않고 또 제 가슴을 주무르고 튀더군요 .. ㄱ-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학생 4명이였습니다.....
역시나 쫓아갈 생각은 못했지요 ㅠㅠ
그렇게 조금 걷다가 우회전 후
다리가 후덜덜거리고 심장이 뛰어서
슈퍼 앞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저멀리 남자애들이 신나게 웃고 떠들면서 오더군요
얼굴을 못 봤던 터라 설마 하며 쓱 일어났는데
역시나 그놈들 ㅡㅡ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막 도망가는데
저도 그냥 무작정 막 따라서 뛰었습니다.
그러면서 막 회유하기 시작했죠 (협박?)
"야~~ 니네 지금 와서 사과하면
다 없던 걸로 해줄게~
아니면 니네 잡아서 콩밥 먹일거야!!!!!!!! "
그랬더니 웬걸.. 한 놈이 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얼릉 가서 그 놈을 잡고
친구들을 다 부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놈..
친구들 폰 번호를 모른다더니
나중에는 친구가 폰이 없다고..... ㅡㅡ
그러나 결국
지금 오면 다 용서한다.
아니면 너 경찰서 간다.
이런 저의 회유에 넘어가 친구들을 다 불렀더군요
저는 그 사이 친구 부부를 부르고
전 사실 진짜 사과만 받으려고 했습니다만..
(전공이 사회복지다보니.. 그냥 애들 혼만 내주려고 ㅠㅠ)
이녀석들 태도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정말 건방진 눈으로
"아요~~ 누나~~ 저희가요~~ 좀 어려서 그래요~ ㅎㅎ
저희가 어려서 철이 좀 없거든요~~ ㅎㅎ 봐주세요~~ 네?"
이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에 분노한 제 친구 부부는 바로 잡아서 경찰서로.. 고고씽..
결국 애들 부모까지 왔는데......
저보고 이러더라구요..
"나도 딸 키워서 안다.. 얼마나 놀랐겠냐..
근데.. 한 번 만졌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그냥 좀 봐주면 안되겠냐고.. 아직 어린 애들 아니냐.."
저 이 말 듣고 경찰서 오길 잘했단 생각 들더라구요..
알고보니 이녀석들 다음날이 시험인데
독서실에서 공부는 안하고 가위바위보로 집에 가는 길에
누가 여자 가슴 만질까 내기 했다네요
거기 제가 타깃이 된거고 ㅡ.,ㅡ
근데 실제로 만진 놈만 죄가 있고
나머지 애들은 죄가 없는 걸로 처리됐습니다..
그래서 그 만진 놈은 머리까지 다 밀려서
아버님과 찾아왔더라구요..
할튼.. 정말 놀랐던 일이에여 ㅎㅎ
근데 그 일을 주변 사람들한테 말했더니
어째 반응들이.. 놀랐겠다...... 이런 게 아니라
"걔네도 나름 억울하겠다야.. 결국 뽕만 만지고
경찰서 간 거 아냐.. ㅉㅉ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기회를 빌어서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네요
뽕은 이미 나와 한 몸이라고요........ ㅠㅠㅠㅠㅠㅠ
***** 혹여나 호기심에 이상한 생각하는 청소년 친구들!!!!!!
너희 동생이고 누나일 수 있어!! 젭알 그러지마 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