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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4살의 결혼 경력 약 2년의 유부남입니다.

뎀프시롤 |2009.06.04 12:54
조회 5,087 |추천 1

저는 34살의 결혼 경력 약 2년의 유부남입니다.

직업은 평범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세일러맨입니다.

 

원래 독신주의였는데 아놔…집에서 엄마랑 누나들이 맨날

장가가라고 하도 구박해서 결혼을 하고 말았습니다.

결혼은 남자에게 있어서 모든 비극의 시작이더군요.

 

자유도 없고 항상 감시와 통제 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정말

숨막히는 나날의 연속입니다. ㅠ.ㅠ

 

저는 애니를 좋아하고 일본드라마도 좋아합니다.

일종의 취미생활인 셈이죠. 그런데 결혼 이후에는 정말

제대로 취미생활도 못하고 미칠 것 같습니다.

 

평소 직장생활에 시달리다가 모처럼 주말을 맞이하면 당연히

애니와 드라마와 독서를 하면서 보내고자 하는데, 여편네가

조낸 뭐라고 합니다. 아놔 ㅠ.ㅠ

 

눈치가 보여서 조금씩밖에 취미생활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일에 회사에서 일찍 퇴근한 날이라 할지라도

집 근처 공원에서 피엠피로 애니나 드라마를 보다가 집에 늦게

와서는 야근을 해서 늦었다고 뻥을 칩니다.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하는 내 자신이 싫고 비참하지만 별 도리가

없더군요..휴

 

지난 크리스마스 때의 일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쉬는 날이잖아요. 휴일!

예수 횽아 생일이니까 종교적 기념일인데 그렇다고 크리스챤들만

쉬게할 수는 없어서 휴일로 지정한 날이지 않습니까.

모처럼의 즐거운 휴일이라서 저는 아침부터 모니터를 켜고 풍림화산

이라는 드라마를 보는 중이었습니다.

(일드 팬들이신 분들은 아실 듯 ㅋㅋ)

 

그런데 ! 아놔!

풍림화산을 보고 있는데 카와나카지마 전투가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

펼쳐지면서 우에스기 켄신과 다케다 신겐이 일대일로 맞장을 싹

뜰라고 하는 그 순간에…

여편네가 갑자기 모니터를 꺼버렸습니다. ㅠㅠ

 

전국시대의 두 영웅 에치고의 용과 카이의 호랑이의 싸움을 목전에 두고

모니터를 꺼버리다니요.

전 순간 야마가 돌아서 빌어먹을 여편네야! 켄신이 지면 당신이 책임질거냐!

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죠.

 

그러자 여편네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귀싸대기를 날리더군요.

훗….그러나 예전의 제가 아닙니다. 지난번 결혼기념일 때 김밥천국에 데리고

갔다가 귀싸대기를 맞은 이후로 저는 매일밤 초등학교 운동장 철봉 밑에서

뎀프시롤을 연습했습니다. 철봉에 머리를 부딪혀서 머리에 상처를 입고 발에

물집이 잡혀가면서까지 피나는 수련을 한 것이죠.

더 파이팅의 입뽀처럼 폼나게 뎀프시롤을 써서 마눌이 날리는 귀싸대기

어택을 피해냈습니다.

 

저는 자신감이 생겨서, 더욱더 여편네를 도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놔, 여편네야. 또 싸대기 날려봐라. 나의 이 현란한 위빙을 다 피해주마 ㅋㅋ"

라고 여편네를 놀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여편네는 두번째 귀싸대기를 날렸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뎀프시롤을

사용해서 가볍게 피해냈죠. 그런데! 여편네의 오른손 귀싸대기는 훼이크였습니다.!

 

보통 귀싸대기를 날릴 때 왼손은 거들뿐인데 이번 공격은 오른손이 가짜고

진짜 싸대기는 왼손이었던 것이죠. 즉, 오른손으로 귀싸대기를 날리는 척 하다가

갑자기 왼손으로 날리는 공격입니다.

 

하지만 저는 늦게나마 왼손이 진짜고 오른손은 훼이크였다는 걸 알아챘는지라

호세 멘도사가 종이 한장 차이로 상대선수의 펀치를 피했듯이 왼손 귀싸대기마저

종이 한장 차이로 피하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그러나…;;;;ㅠㅠ 그게 끝이 아니었던 겁니다.

여편네의 왼손은 허공을 지나쳐 나아갔으나 그 기세가 죽지 않고 그대로 나아갔는데

문제는 여기서 왼손의 속도가 죽지 않고 오히려 여편네의 몸통이 그 왼손의 운동

방향대로 그대로 따라서 움직였던 것이죠.

즉, 왼팔과 몸통이 함께 우회전을 하다가 오른쪽 다리를 축으로 몸 전체가 가속도를

얻어서 회전을 하였고 다시금 오른팔이 한바퀴 돌아서 제 싸대기를 강타하였습니다.

제 설명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태권도의 턴차기를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

 

턴차기를 귀싸대기에 응용한 고급기술인 셈이죠.

결국 여편네의 오른손 그것도 손바닥이 아닌 손등이 제 귀싸대기를 강타하였는데

손바닥은 그나마 부드러운 살이 모여 있는 곳인 반면에 손등에는 정권의 단단한

뼈가 있지 않습니까.

저는 무시무시한 손등으로 귀싸대기를 맞았습니다.

 

지난번 결혼기념일 때 맞은 귀싸대기와는 데미지가 비교도 안되더군요 ㅠ.ㅠ

 

그리고 곧 이어지는 갈굼..ㅠㅠ 크리스마스인데 집에서 틀어박혀서 드라마만 볼

생각이냐. 크리스마스인데 로맨틱한 하루를 보내야 하지 않느냐라는..

 

여러분. 크리스마스는 예수 횽아의 생일 아닌가요? 크리스마스가 남녀간의 로맨스를

즐기는 날입니까? 여자들은 왜 신성모독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ㅠ.ㅠ

저는 종교가 없는 사람입니다만 여자들의 이런 잘못된 생각에는 도저히 동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아놔, 남자분들 왠만하면 결혼하지 마세요. 저처럼 됩니다. ㅠ.ㅠ

 

특히나 애니, 드라마, 독서 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더욱요. 게임도 마찬가지고요.

전 오늘도 회사 끝나고 퇴근길에 집근처 공원에서 피엠피를 보다가 집에 가겠지요.

그런데 이것도 어느날 발각될까봐 항상 조마조마합니다.

 

아, 진짜 초랠 서럽습니다. 여편네도 싫고 날 강제로 결혼하게 시킨 엄마도 밉고

누나들도 밉고 아놔 다 싫습니다. ㅠ.ㅠ

 

네티즌 여러분 이런 저에게 심심한 위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안그래도 서러운 저에게 혹시라도 임신공격 및 악성댁글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단호히! 독이 오를대로 오른 저의 이 서러운 한을 담아서, 스칼렛 니들(전갈의 독침. 몸을 마비시킴)

및 안타레스(전갈좌의 심장부에 위치하는 별. 여기서는 스칼렛 니들보다 훨씬 센 초필살기)를 시전하여

대응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メ)

추천수1
반대수1
베플anne|2009.06.04 13:10
근데 진정 서른넷 맞아요? 정신연령은 딱 열넷인데.. 그리고 세일즈맨은 들어봤는데 세일러맨은 뭔가요? 이 세일러문 같은 오덕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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