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글을 안올리는 것과 못올리는 것의 차이를 어제 알았습니다.
오늘 이순간 여러님들이 이 게시판에 제게 이렇게 소중하네요.
사랑해요. ^^* 전 어제 태풍에 마당 공사하는것 거들다가 넘어져
조금 다쳤어요. 흑흑 !
완결편이 아쉽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어쩌면 아쉬워지면 더 쓰자고 , 두고두고 쓰자고 남겨 두었어요.
가끔 생각 나면 올립니다. 신혼 여행기와 사채가 한 대도시의
존경받는 유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 허락 받고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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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편 ]. 먹으면 안되는 감~~
졸업 여행에서 돌아와서 어느 날이었어. 희진이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위에 아무도 없나 살펴보고는 굉장한 비밀이라도 말해 주듯이 속삭이듯 작게 말했어.
“우리 사촌 언니가 사부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어.”
뭐? 이런. 순간 온몸에 얼음물을 끼얹은 듯 차갑게 얼어버렸어. 희진이와 함께 기 기마를 장가보내려고 선을 보게 작전을 세우고 난리를 쳐놓고도 막상 희진이 사촌언니가 사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고 하니 순간적인 질투심이 확 올라오는 거야.
“ 뭐라고? 너무 빠르잖아? ”
“ 한눈에 반했다고 고백했데……”
“그래서 어떻게 됐데?”
“근데 , 더 웃기는 건 사부가 자기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싫다고 했데.”
“ 억!!”
난 충격에 너무 굳어버려 말을 할 수가 없었어. 입을 열었다간 억억 !! 소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간신히 입을 열고 희진이에게 물었어.
“좋아하는 사람이 있데?”
“응.”
“누군데?”
라고 물으면서 난 어이없게도 그 사람이 아직도 나 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뭐야.
지금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를 그처럼 사랑한다고 했었던 기 기마가 아니었어? 내가 교생실습 나갔을 때도 나를 보고 웃고, 재밌게 말을 거는, 그리고 그 애틋한 눈빛…… 기 기마를 생각한다면…… 아마 아직도 나를 좋아하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었어.
“ 누군지는 말 안 하더란다.”
그날 저녁 난 가게에 가서도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 참 그게 왜 궁금할까 만은 기 기마가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지 궁금한 것은 사실이었어. 바보같은 생각이지 뭐야. 말은 안 했지만 난 희진이가 내게 했던 말 이후 언제 기 기마를 조용히 만날 기회가 있으면 물어 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갑자기 기 기마가 결혼을 하면 기 기마와의 연결고리가 끊길 거란 불안감에 난 정말 굉장히 심란하더라고 …… 그래도 친구이며 연인으로라도 남고 싶은 막연한 바람 같은 것이었는지.
정말 이상하지 않아. 머리는 그러면 절대로 안되는 거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내마음은 왜, 그러지 못하는 걸까? 왜? 신경이 쓰이는 거냐고????
그날 저녁 집으로 들어가 먼저 자고 있는 사채 옆에 누워 사채가 안아 주는데도 사채의 팔을 베고 누워 멀뚱히 사부 생각을 했어. 아!!! 내 마음!!! 누가 좀 말려줘요!!
이대로 계속 기 기마를 생각하기보다는 한번 만나서 물어보는 건 어떨까? 드디어 나는 기 기마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기로 했어.
“ 웬일이야? 징이가 나를 다 보자고 하고? ”
기 기마를 막상 만나고 보니 그런걸 묻는다는 게 얼마나 웃겨?
“사부 , 희진이 사촌언니 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면서?”
“그러니까 왜 시키지도 않는 일을 해?.”
“그게 아니라 우리는 사부가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그랬어. 그런데 그 언니 한테 그렇게 말하면 어쩌냐? ”
난 놀라지 않고 앉아있는 기 기마를 한번 째려본 후 용기를 내서 다시 물었어.
“사부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응, 왜? 어떻게 알았어?”
내가 자꾸 물어보자 기 기마는 어쩔 수 없었는지 한참을 웃더니, 얼굴이 더욱 붉어지며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웃으며 고백을 했어.
“ 징이도 알걸? 윤 은주라고 ……”
“ 뭐? 윤 은주? 고 여우같은 기집애?”
나는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어. 한마디만 더하면 위험수위가 넘겠다는 아차 싶은 마음에 난 그대로 입을 다물었지만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이야기였지.
어떻게 고 여우같은 기집애를 좋아하게 된 걸까……
윤 은주가 여우라는 것은 눈치 채고 있었지만 어떻게 그때 미팅에서 눈이 맞냐? 맞기를 …… 그것도 그런 여우같은 기집애한테.
“ 일단 은주 졸업하고 약혼 문제를 상의하기로 했어.”
진지하게 미소지으며 말하는 기 기마를 보며 왜 그렇게 서두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다시 꿀꺽 삼켜버렸어.
“잘 됐네?”
“ 귀엽고 깜찍해서……”
“ 그애가 그렇게 귀엽고 깜찍해?”
“ 응, 그리고 착해, 생각 보다……”
세상에 체육선생에게 눈독들이던 기집애를 어떻게? 그리고 게다가 고것이 나더러 파트너인 기 기마와 체육선생을 안 바꿔 준다고 얼마나 난리였는데? 난 걱정스러운 얼굴로 기 기마를 바라보았어.
“ 그렇게 착한 거 같지는 않던데 ……”
“ 너, 왜 그래? 은주는 너를 굉장히 좋게 말하던데? ”
“ 고 여우가 뭘 좋게 말했겠어? 나더러 파트너 안 바꿔 준다고 난리였는데 ……”
“ 징이! 이상해? 너 질투하냐? ”
“ 사부는 ? 내가 질투를 왜 하냐? 사부는 이제 내 친구인데 ? 나 갈래! ”
“ 왜? 저녁 먹고 가지? ”
“ 어, 깜빡 잊은 게 있어서 가야돼 잘가 사부!”
집으로 돌아오자 대문을 연 건 걱정스런 얼굴의 준이였어.
“ 형수 어디 아프냐? 요즈음 왜 이렇게 힘이 없지? ”
당장 졸업하면 윤은주와 약혼을 생각 해본다는 사부의 말에 성질이 나서 집에 오긴 왔는데 아직까지 믿겨지지 않았어. 어떻게 사부가 윤은주와 약혼을 한다는 말이 나오냐?
난 기운이 없어 가만히 앉아 있다가 잠들어 버렸어. 망치로 한대 맞은 기분 이었다니까.
“얘기 들었어?”
다음날 학교에서 만난 희진이가 내게 떠들며 날 의자에 앉히고 걱정스럽게 말문을 열었어.
“어떻게 된 거야? 그래, 사부가 좋아하는 여자가 누구래? ”
“어? 그게 내가 말했지, 윤 은주라고 나랑 같이 실습했던 애야. ?”
내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하자 희진이 역시 눈썹을 찌푸렸어.
“음.. 나도 자세히 모르지만, 그앤 여우같다고 그러지 않았어?”
“ 휴, 나도 모르겠어. 무슨 일인지..”
한쪽 어깨에 아직까지 걸치고 있던 가방을 책상에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어.
“어우, 도대체 사부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어쩜 그런 여자애를 좋아하니?”
희진이도 날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내 옆에 앉았어.
“야! 신경 꺼 …… 니가 상관을 할 문제가 아니야.”
“ 그래도 자꾸 마음이 쓰이는걸 어떻게 해? ”
갑자기 희진이가 무언가 생각난 듯 얼굴을 찌푸렸어.
“왜?”
“요새 우리사촌언니……”
말하기 좀 껄끄럽다는 표정으로 날 한번 보더니 희진이는 또 그렇게 나지막히 얘기했어.
“사부에게 빠졌거든.”
“사부에게? 빠져?”
내가 굳이 뒤에 빠져라는 질문을 보탠 건 여태껏 희진이에게 들은 바로 사촌언니의 성격을 대충은 파악했기 때문이었어. 보통 사람들도 무언가 한 가지 일에 빠지면 평소에도 그 생각만 하고 그 일에만 관심 갖는 게 당연한데, 그렇게 착하고 순진한 여자가 남자에게 빠졌으니 오죽하겠어? 난 그 순간 결심했어. 희진이의 사촌 언니를 꼭 기 기마와 엮어 주기로 말야. 고 여우 같은 윤은주 보다야 희진이 사촌언니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 거지. 사실 뭐가 낳은지는 모르지만 말야.
“희진아, 내가 보니까 너네 사촌 안됐는데 우리 사부를 고마 글로 주자?”
“모르겠어. 만날 거울 앞에 앉아서 음악만 듣고 한숨만 내쉬고…… ”
희진이는 정말 보는 사람이 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렇게 힘쓰자. 응?”
“그게 쉽게 되겠냐? .”
“머리를 짜봐야지.”
“응.”
“그럼 이번주 일요일에 사부와 니네 언니를 만나게 해주자. 응 ?”
“그래 보자!”
난 잠시 기기마와 희진이 사촌언니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어.
“아주 좋은 방법이 없을까?”
“으.. 몰라. 정말. 골치아파!..”
“윤은주 여우한테 보내는 거 보다는 낫지?”
“그런데 가는 와 느그 사부가 갑자기 좋다는 거야? ”
“돈 때문인 것 같애. 저번에 나한테도 사부가 돈이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원래 사부네 집도 그럭저럭 살만하다고 하고 사부의 찬란한 과거를 이야기 해준 게 화근이었어.”
그리고 우리는 다시 일요일에 사부와 희진이 사촌언니을 만나게 해주려고 기 기마에게 일요일에 돈암동 호프집으로 나오라고 연락을 했어. 그랬던 것인데 !! 이런!! 이런!!
우리는 일요일에 희진이 사촌 언니를 미리 불러서 돈암동 그 호프집에 앉혀 놓고 기 기마에게 전화를 했어 . 기 기마가 들어오면 우리가 자리를 비켜줄 계획을 세운 것이었어. 그랬는데? 세상에!! 고 여우같은 기집애랑 기 기마가 같이 호프집 문을 열고 들어 오는 거야.
“사부!!!”
그때 나와 희진이의 심장은 저 밑바닥으로 뚝 !! 떨어졌을거야. 그렇게 등장한 기 기마를 향해 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고, 처음 보는 기 기마와 윤은주의 모습에 잠시 희진이 사촌 언니는 ( 벙쪘어! ) 난, 뛰어 나가 기 기마와 윤은주를 끌고 나갔고 그냥 무턱대고 화를 버럭버럭 ! 내고 있었어.
“ 갑자기 얘를 데리고 나오면 어떻게 해!”
“ 서로 아는 사이잖아? 그래서 만난 길에 함께 온 거지? ”
“ 그래도!! 누가 ? 내가 할 이야기 있는데! ”
내가 그러자 윤은주는 기분이 나쁘다는 듯 이러고 획 가버리는 거야.
“ 뭐야? 허 징! 너 이 사람이랑? 사귀냐? ”
“누가? 내가 ? 그런 거 아니야? 얘는!.”
“ 그런데 왜 그래? 기분 나빠! 저 먼저 갈래요. 선생님! ”
윤은주가 획 가버리고 말았고 잠시 기 기마의 얼굴이 약간 창백해 보인다고 난 생각했어.
정말 그러고 나니, 미안해서 돌아서서 호프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그때까지 말 한마디 안하고 서있던 기 기마가 한마디했어.
“사랑이던, 질투이던, 그런 건 이제 하면 안 돼 .”
그냥 듣기엔 평범한 말투였지만 난 그 속에 담긴 기 기마의 걱정과 안타까움을 단번에 알 수 있었어. 기 기마를 한번 째려본 후 몸을 돌리는 나를 보자 기 기마는 갑자기 수줍은 듯 혼자 미소를 지었어.
“난, 이젠 징이가 나한테 관심도 없는 줄 알았지. ”
난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기 기마의 손을 잡고 호프집으로 들어가며 말했어.
“그래. 우리 그냥 가서 맥주나 마셔.”
그러자 기 기마는 잠깐 갈등하는 표정을 짓더니 나를 한번보고는 고개를 저었어.
“안 되겠어. 역시 우리는 먹으면 안 되는 감이야. ”
“ 맥주나 마시고 가지? ”
“윤주가 삐친 것 같으니까 가서 잡아야지. 기다리겠다.”
기 기마가 잽싸게 말하더니 갑자기 내 손을 뿌리치며 윤은주가 뛰어 간 방향으로 휙 뛰어 가버렸어. 난 어 하는 사이에 손을 놓여버렸고, 그걸 보고 표독한 눈으로 변한 희진이가 와서 내 등짝을 퍽퍽! 패는 거야.
“가스나!! 내가 못살아!! 어쩔 거야? 우리 언니한테 뭐라 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