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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난 삶이 함축된 소중한 가정..

전망 |2004.05.25 07:22
조회 481 |추천 0


 

 

나의 지난 삶이 함축된 소중한 가정..

 

며칠전 뽀빠이는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사 달라고 난리를 피웠다.

나는 저녁에 아빠 돌아오면 형아 자전거에 보조바퀴 달아준다고 했지만 아직 일곱살인

뽀빠이는 한번 말을 꺼내면 당장 원하는대로 해줘야 하는 고집불통..

 

그날 저녁에 남편은 예전에 큰아이가 사용하던 보조바퀴를 창고에서 꺼내 달아주며

낮에는 얼굴 그을리니 타지 말고 아침 저녁으로 타라고 일러줬다.

 

일요일 이른 아침..

뽀빠이는 자전거를 가지고 아파트 광장으로 내려 갔다. 나는 밥을 짓다 뽀빠이가

자전거를 잘 타는지 고층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니 엉덩이를 삐뚤삐뚤 거리며 신나게

타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식탁에 남편과 큰아이 밥을 차려주고 광장으로 가서 뽀빠이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지켜보고 뽀빠이는 엄마가 자신을 지켜보니 더 신이 나서 씽씽 달리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하고 아침 햇살마냥 상큼한 미소를 보내줬다.

 

지금 이 행복한 아침은 나의 지난 삶이 함축된 것..

내 삶이 힘겨울때.. 몸이 아플때.. 내가 수도 없이 멈추고 싶은 순간 나의 버팀목이

되어준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있었기에 그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결혼 전에도 크게 아픈적이 있었지만 뽀빠이 백일 잔치를 하고 디스크로 삶을 포기

하고 싶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지난해 남편도 디스크로 수술을 하고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내가 아픈 동안 남편은 물론 어린 아이들 때문에 이만저만 마음 고생이 아니었는데

남편이 아플때 역시 한가정의 가장으로 쉼없이 많은 일을 해야 했다.

우리부부가 그 불행한 순간을 감추고 아무일 없는 냥 웃으며 살아오는 동안 아이들은

밝고 구김살 없이 자라줬다.

 

그랬다 나의 친정부모님께서도 그렇게 사셨다.

당신들의 그 고단한 삶을 자식이 모르게 하셨고 시골에서 많은 농사를 힘겹게 지으며 

우리형제들에게 농사를 어떻게 짓는지 가르치지 않으시고 세상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거침없이 할수 있게 키우셨다.

 

어제 저녁을 먹고 남편은 욕실에 물을 가득받아 하룻동안 신나게 노느라 땀에 절은

두아이를 씻겼다. 나는 식탁을 치우며 접시에 남은 김 한장에 밥을 싸서 뽀빠이에게

먹일려고 욕실문을 열었더니 큰아이가 거품이 가득한 목욕타올로 남편의 넓은 등을

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언제 큰아이가 자라 아빠 등을 밀어주고 목욕탕안에는 두형제의 물장난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소리가 거실을 가득 메우고 행복한 일요일 저녁 어둠도 짙어 가고..

 

시원하게 목욕을 한 두아들은 테레비 만화를 조금 보다가 조용히 2층침대에 올라가

코코 잠이 들고 전망 좋은 창밖에는 별이 빛나고 2층 침대에도 아이들이 입고 자는

야광 잠옷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뽀빠이가 잠들기 전에.."어머니 어두운 밤에 제가 안고 싶으면 별을 찾으면 됩니다."

라는 사랑스런 말은 노래가 되어 내 귓가를 맴돌고 나의 지난 삶이 함축된 소중한

가정 전망 좋은 집에 밤도 그렇게 깊어갔다.

 

 

 
Happy girl -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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