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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난 남자 /15편

나다 |2004.06.01 10:51
조회 1,491 |추천 0

항상 행복하세요

 

 

소이: 민수야 할거야
민수: 안돼. 안된다고

소이: 왜 안되는데...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구
민수: 남자들도 힘든 일이야 더구나 여자인 너를 어떻게 내가 보내니
소이: 지금 찬밥 더운 밥 가릴때가 아니야 해야한다고
민수: 안돼. 보낼수 없어
소이: 네가 안해주면 나 혼자 갈거야. 난 지금 절실하게 일이 필요해
민수: 완전 노가다야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소이: 돈이 많잖아. 창고 정리하고, 물건 정리하는 일이야 쉬워
민수: 창고에 있는 물건들 남자들도 들기 힘들어해. 정신이 나갔어. 다른 일 찾아봐
소이: 아니 난 할거야. 그까짓 상자 날르고 들고 하는 일 뭐가 힘들어. 그것보다 더한 일이라도 할 수 있어

 

 

민수가 질린다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민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소이는 물러서지 않았다.

 


민수: 대단하다. 예전부터 윤소이 대단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잘해봐
소이: 민수야 도와줘 알잖아
민수: 너무 잘 알아서 더 도와줄 수가 없어 포기해
소이: 포기할 수 없어

민수는 한 동안 소이를 노려보았다. 포기한 듯 민수가 사무실로 소이를 데리고 들어가 물류창고 소장이라는 분한테  소개 시켜 주었다.
대동 물류 이름은 좀 촌스러웠지만, 물류창고로서는 최고로 알아주는 회사였다. 창고에서 일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소이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바자리보다 돈도 많고 퇴근시간도 일정해서 좋았다.

소장님: 여자는 곤란해. 남자들도 하기 힘든 일인데... 아무리 자네 부탁이라고 해도 안돼
민우: 쟤 여자아니예요. 남자보다 힘도 세고 일도 잘할거에요 한번만 믿어봐주세요 일주일만 시키시고 아니라고 생각되시면 짤라도 괜찮아요
소장님: 그래도 안돼

너무나 단호한 소장님의 목소리에 민우는 애걸복걸했다. 애교까지 떨면서... 도저히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다.

 

민우: 소장님 제가 매일 소장님 좋아하시는 점심 제가 사 드릴게요
소장님: (바로 대답하다) 그럼 일주일 동안 만이야
민우: 감사합니다.

민우가 웃으면서 다가왔다.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뜻이었다. 소이는 날아 갈 듯이 기뻤다. 민우한테 미안하고 고마웠다.

민우: 내가 잘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너 내일부터 각오하고 나와
소이: 친구 고마워 첫 월급타면 내가 제대로 쏜다
민우: 첫 월급 탈때까지 과연 여기에 있을까?
소이: 걱정하지 말라구 친구

출근 첫날이라서 소이는 신경써서 옷을 입고 나왔지만 그럴 필요까지 없었다는 생각이 1초도 안되서 들었다. 그랬다. 여기서는 남자도 여자도 필요 없었다. 오직 열심히 자기 일을 할 그냥 사람이 필요할 뿐이었다.

소장님: 어이 윤소이라고 했나. 소이는 여기부터 박스 나르고 정리하도록해. 재고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말고
소이: 네 알겠습니다

첫날부터 강적을 만났다. 오늘 다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우선 소이는 옷부터 작업복으로 갈아 입었다.

소장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태민: 소장님 너무하시는 것 아니에요 남자들도 하기 힘든 일을 여자가 할 수 있겠어요
소장님: 일하는데 남자 여자가 어디에 있어. 못하면 나가면 되는거지 가서 일이나 해
태민: 사무실에서 소장님 찾으세요. 오늘 본사에서 사장이 내려온다고 하네요 나보다 어린 자식이 사장이라니 재수 없어요
소장님: 그래도 지 아바지보다는 낫다고 하더니만 쉽게 되겠어
태민: 자기 재산 팔고 부채 갚고.. 회사 몇개 팔고.. .소문에 의하면 성질이 대단한 놈이라고하네요 직접 본적은 있으세요 소장님
소장님: 아니 없다 이 놈아 이 회사만 살릴 수 있다면 손자 뻘 되는 사장이라도 난 모실 수 있어
태민: 에이 그래도 솔직히 배 아프죠
소장님: 네가 니 놈인 줄 아냐

소장님은  악의가 없는 분이셨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참 따뜻한 분이라는걸 금방 알수 있었다.

 

태민: 윤소이씨 제가 뭐 도와줄 것 없어요

소장님이라는 분은 이 회사에 30년을 가까이 몸 담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내 옆에서 돕고 있는 이 사람의 이름은 서태민. 말이 무지 많다. 그래서 일하는 동안 심심하지는 않았다. 끝도 없이 물건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었다. 아무리 상자를 정리해도 일은 줄어들지 않았다. 태민이라는 사람은 또 어디로 사라지고 없었다.

민우: 할만해
소이: 여기는 어쩐일이야
민우: 점심시간이야. 점심인지도 모르고 일하는거야
소이: 벌써 점심이구나 배만 고프다고 생각했지. 점심인지는 몰랐네
민우: 식당밥 맛없어. 나가서 먹을래
소이: 아니 적들과 친해지려면 적하고 같이 밥을 먹아야겠지. 난 소장님이랑 밥 먹을래 너도 가서 동료들과 밥 먹어.
민우: 머리 많이 굴리지 말어
소이: 잘 가

소이는 소장님을 찾았다. 그런데 아무 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소이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어두운 창고 사무실로 향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진용이 그 곳에 있었다. 

소이: 어 여기는 어떻게....
진용: 네가 여기는 왜 있는거야

 

 

진용도 상당히 놀란것 같았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고 하던니... 여기서 진용을 만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소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여기는 어떻게 온거야 일자리라고 구하러 온거야

진용; 무슨 상관이야
소이(싸가지 없는 것은 망해도 안 없어지나) 그런 차림으로 일자리 구하기 힘들거야
진용: 내 옷차림이 어때서
소이: 누가 봐도 명품인데 누가 너 같은 사람한테 일하라고 하겠어. 좀 더 자신을 낮출 수는 없는거야 예전에 부자아들 아니라고 할까봐 티내기는....
진용: 누가 예전에 파출부 아니라고 할까봐 티내는거야 지금은 노가다까지 하는게 보기 좋네

 

하나도 변한것이 없었다. 늘 빈정거리는 그 말투. 삐딱하게 보는 시선.  아직도 기고만장했다.

 

 

소이: 야 너 말 다했어 보자보자하니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네. 생긴 것은 기생오래비처럼 생겨가지고 너 재수 없다는 것 알아

 

 

이상하게 진용만 보면 말이 곱게 나오지 않았다.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진용: 너는 사람 질리게 하는 것 알아. 가진 것 없는 주제에 무지 사람 무시하는것 아냐고 일하면서 항상 눈은 내려깔고 있지만 속으로는 아주 잘난 척하고 있었지
소이: 부모 잘 만나서 호강하고 살았으면 겸손할 줄 알아야지. 있는 것들이 더 설치고 다니는게 우스워 그랬다. 할 줄아는 것은 쇼핑하고 술 마시는것 밖에 모르지
진용: 네가 할 줄 아는 것은 궁상떠는 것 밖에 없지.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야 능력도 없는 주제에...

소이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자존심보다 오기가 생겼다. 저 잘난 놈 꼭 내 손으로 언제가는 복수 해주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여기서 일하게 되면 기필코 오늘의 일을 사과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진용: 그러다가 한대 치겠다
소이: 한대만 치고 싶은줄 알아. 너 재수 없는 놈이라 것 너도 알지
진용: 경고하는데 그만하지
소이: 경고하는데 다시는 마주치는 일 없도록 서로 모르는 척 하자
진용: 과연 그렇게 될지 의문인데... 난 아주 재미있는 일이하고 싶어졌거든...

비웃으면서 진용이 나갔다. 그 자리에 소이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소이: 정말 보기 싫은 놈이야. 여기서 더 망해서 아예 거지로 살아라 밑바닥까지 허우적거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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