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평범한 나의 신혼일기

행복한 사람 |2009.07.01 21:35
조회 2,575 |추천 0

늘 눈으로만 읽다가 저도 유부녀로 인생 바뀐지 7개월만에 글을 한 번 써 봅니다.

저희 부부는 맞벌이 부부에요. 둘이 합쳐 350정도에요. 신랑과 저는 비슷하게 벌구요. 신랑 보너스는 3달에 한번..

저희는 부모님들의 주선으로 만나 1년을 교제하고 결혼에 골인하였지요.

사실 결혼은 30살쯤에나 즐길 것 다 즐기고 할까 했는데... 남편을 만나면서 '아, 이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신랑은 30,저는 27살 꽃다운 나이(^^;)에 결혼했어요.

지금보다 더 초기에는 엄청 싸웠어요. 청소하는 것부터 밥 먹는 습관, 돈 문제... 등등..

둘다 자존심도 강해서 서로 지려고 하지 않아서 일이 크게 된 적도 있죠.

하지만 신랑 성격이 무던해서 저한테 결국 져주곤 했죠.ㅎㅎ

작년 겨울,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올해 열심히 살고 결혼 1주년 기념으로 해외여행 한 번 더 다녀오자, 애기 생기면 당분간 힘들테니... 하고 굳은 결심을 하였는데...

 아가가 예기치 않게 생기게 되었어요. 3개월짼데 지금은 다른 위대한 엄마들도 다 했다는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고, 직장에서도 여간 정신력으로 버티는 게 아니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우리 아가가 행여나 약할까, 입덧으로 울렁거리는 속을 억지로 달래며 이것저것 먹어 가며 버텨요.

다른 맞벌이 임산부들도 참 힘드시죠?

역시 '엄마' 라는 이름은 아무나 얻는 게 아닌가봐요.

늘 나 자신을 위해 살아온 저인데 누군가를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조금 철이 들게한 우리 아가...

그래서 우리 아가 지키려고 직장에서 낮잠도 숨어 자고.. 입덧 가라앉히려고 간식도 마구 싸가서 먹고 무거운 물건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아요.ㅎㅎㅎ

다른 사람들은 계획 임신을 해도 잘 안 되는 부부가 많다는데 우리는 행복하지? 하면서 신랑과 임신테스트기 들고 기념 사진 찍고 콩만한 아가 초음파 사진 보고 또 보며 신랑이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도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고 공주 대접을 해 주시고...

여자는 신부였을 때랑 임산부일 때 공주 대접받고 참 좋은 것 같아요.ㅋ

결혼하고 나니, 가장 편하게 이야기하고 짜증도 부릴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신랑이 되더군요. 처녀시절에는 그토록 엄마를 괴롭혔는데 말이죠. 막상 결혼하니, 친정에 가서는 좋은 이야기만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입덧 때문에 신랑 밥을 챙겨주기는  커녕, 늦게 오는 신랑이 집안일을 거의 다 하고 있어요. 냄새에 예민한 저 때문에 저녁밥도 눈치밥일테고... 피곤한 몸 이끌고 자장가 불러달라 떼 쓰는 임산부 아내 소원 들어줘야지...

그래도 전, 10달 동안 더 고생하는 건 나야!! 라며 열심히 여왕 대접을 받고 있지만요.^^

임신 전에는 집안일을 공평하게 나눠 하고 특히 아침밥은 뭐라도 챙겨먹이려고 노력해서 매일을 먹고 갔었는데... 요즘은 저랑 우리 아가가 우선이라서.. 어쩔 수 없어요.

저희 부부는 크게 고소득자도 아니고, 당장 내년에 제가 일을 그만둬야 하고 그럼 소득이 갑자기 반으로 줄어 버려요. 하지만 그럴 일을 염려해 올해 적금을 둘 월급의 70%를 넣고 있고 나름 잘 절약하며 살고 있다 자부합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겠지요?

신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우리 아가랑 저... 계속계속 행복하렵니다.

다른 부부들도 바라는 모든 것들이 잘 되길 바래요.

 

긴 글이라... 다 읽으실 분이 있으실지..ㅎㅎㅎ

그냥 제 하루 일기라 생각하죠, 뭐..^^;

읽어주신 분, 복 받으실거에요.^^방긋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