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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의 이집트 헤메기 - 26. 돌팔인 아닌거 것은데, 혹시 변태 ?

투덜이 |2004.06.05 15:20
조회 855 |추천 0

26. 돌팔인 아닌거 것은데,  혹시 변태 ?   이 사람, 정형외가 의사 맞어 ?

 

다친 발 때문에 병원을 가려고 하니, 그 날은 시간이 너무 늦어, 그날 밤은 찜질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병원을 가 보기로 했다. 

 

카롤리나가 내 발을 보고 걱정 하면서 여기 병원 좀 이상한데 하면서 살짝 웃는다.   자기가 일전에 배가 아파 병원을 갔더니 의사가 난데없이 옷을 벋으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남자들이 삥 둘러 서 있는 침대에 웃통을 다 벋고 누워 있었데나. ㅋ.ㅋ.ㅋ.

 

나야, 스리랑카 병원도 가 봤는데, 이집트병원이 이상해야 얼마나 이상하겠나 싶어, 일단 다음날 간신히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났다.  의사왈, 엑스레이 찍고 호텔 가서 기다리면 자기가 약하고 처방을 보내겠단다.  일단 엑스레이 찍고 나서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할거 같아 다시 의사를 찾으니, 필름을 들고 나타나서 하는 말이 뼈에 이상 있는 건 아니니 호텔가서 기다리면 자기가 가서 처치 해 주겠단다.  잉 ?  이기 무신 소린가 ??

 

암튼, 내 방이 3층이고 호텔에 엘리베이터도 없는 관계로,  방에 올라가는 대신 호텔 정원 의자에 앉아 사람들 하고 얘기 하면서 의사를 기다리기로 했다.  거기서 날 기다리던 카롤리나가 한국 학생이 한명 들어 왔다고 소개를 시켜 주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  지난 10월에 카투사 제대하고 200불 달랑 들고 이스라엘에 가서 일 하며 여행하고 있다는 25살짜리 청년은, 내가 너무 반가워 하니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난,  한 2주 넘도록 한국사람 한명도 못 봤다니까 도리어 신기 하단다.  자기는 가는데 마다 한국 사람들 너무나 많았다고.   암튼 간만에 반갑게 수다를 떨고 있는데 의사가 와서 나보고 방으로 들어 오란다.  그냥 간단한 처치인데 3층인 내 방까지 올라 간다는 게 그 발로 무리였는지라 난 그냥 정원에서 해 달라고 했더니 굳이 방으로 들어 가야 한다는 거다.

 

내가 방까지 못 올라간다고 징징 거리니까 호텔에서 미안 했던지 일층의 방을 내 주며 거기서 치료를 받으란다.  사실, 내가 호텔에서 하는 투어를 갔다가 기사의 실수로 발을 다친거라, 혹시라도 내가 치료비 물어내라 할까봐 모두들 눈치를 슬슬 보는거다. (여행 갈 때는 귀찮고 돈이 좀 아까와도 꼭 여행자 보험 들고 가야한다.  특히 혼자 여행을 할 때는.  무슨일이 일어날 지 모르므로)

  

이 의사 돌팔이는 아닌거 같은데 쩜 이상하다…  방에 들어 가니, 먼저 주사를 놓겠다며 바지 내리란다.  뭐, 의사가 주사 놓을 수도 있지..   그치만 무슬림 국가에서 남자 의사가 여자 환자 엉덩이에 직접 주사를 ???   뭔가 석연치 않지만, 일단 무지하게 아픈 주사를 한대 맞고 나니 침대에 누우란다.   아니, 다친건 발인데 왜 침대에 꼭 누워야 할까 ??  않으면 안되나 하고 한국 의사 같으면 한마디 했을텐데, 그 의사가 아주 단호한 명령조로 얘기 했기 때문에 일단 듣기로 했다.

 

침대에 누우니 의사가 너무나 친절하게 내 발에 약을 골고루 발라주며 연고 사용법을 설명 해 줬다.  친절도 하셔라…  그리고 4시간 뒤에 붕대를 감아야 하는데 그때 다시 와서 감아 주겠다는 걸, 내가 할 수 있다고 하니, 스페셜한 방법으로 감아야 하니까 자기가 다시 와야 한다는 거다.  문제 없다 괜찮다고 우기니, 이따가 상태 봐서 주사를 한대 더 맞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럼 자기가 다시 와서 주사도 놓고 붕대도 감아 준단다.   친절도 하셔라...

 

그 병원 여자 간호사도 있드만, 왜 이런디야 ?  암튼 감사하다고 하고 이상 있음 연락 하겠다고 하니,  이 의사, 도대체 정형외과 의사 맞어 ?  난데 없이 청진기를 꺼내 내 배에 들이 댄다.  배와 가슴 아랫쪽을 열심히 눌러 보더니 갑자기 손으로 아랫배 윗배를 누르며 괜찮냔다.  뭐 성희롱 차원 까지는 아니라 참았지만, 이 의사 정말 정형외과의사 맞는지, 아님 써비스로 내과 검진이라도 해 주려는 건지 도대체 아리송 한 의사였다.

 

뭐 엄청난 약을 섞어 조제 해 주려고 이리 저리 진찰을 하나 했더니 달랑, 쌀알만한 알약 한 개 주더니 “한 이틀 꼼짝하지 말고 누워 있고, 우유 많이 마셔” 라는 협박성 맨트와 보험 처리용 진단서 보내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참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런 의사를 과도하게 친절한 의사라고 해야 하나.. 아님 쩜 이상한 의사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죽을 병도 아닌, 거다가 병원을 찾아온 환자를 호텔까지 왕진 와서 손수 주사 놓고 약까지 발라준 정성이 고마워 감사하다고는 했지만, 그 의사, 보험 처리용 처방전과 영수증, 치료비 잔돈을 보내 준다고 내 full name이니 여권 번호니 신상명세를 두번이나 받아 적어 가고는 처방전은커녕, 거슬러 주기로 한 치료비 잔액도 보내주지 않았다.  이런,  의사까지도 잔돈을 떼어 먹다니…  두 손 다 들었다..

 

덕분에 호텔방에 편안히 누워 한국 청년한테 full time room service 받으며, 심심찮게 다른 사람들 병 문안 받으며 푹 쉬게 됬지..  것두 나름대로 괜찮던데 ?

 

참 !  시와 사막엔 낙타가 없다.  거기 사람들 말로는 시와에선 예로부터 당나귀를 운송수단으로 썼고, 누구 라더라 ?  누군가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낙타를 시와에 들여와 키워 보려고 했는데, 결국 낙타가 적응을 못하고 다 죽었단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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