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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을 새어드는 달빛이 >

oicuand |2004.06.07 08:30
조회 132 |추천 0

 


       창문을 새어드는 달빛이


온 세상의 밤을 밝히는

차가우리만치 냉정하게 밝은

창문을 새어드는 달빛이

내 두 눈 속 망막을 간질여

깊은 잠 속에서 나를 깨운다.

높이 솟아올라 뿌리는 환한 빛은

지상의 불빛을 잠재우고

저 홀로 독야청청하다.

한 번 깨어난 잠은 다시 들지 못하고

창문을 새어드는 달빛 가닥가닥 마다

그리움이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티 없이 환한 미소로

내 잠을 깨운 그대는

시간이 흐를수록 서쪽으로 달아나고

그대 뒤를 쫒는 그리움은

오늘도 새벽까지 이어진다.

창문을 열고 들어온 달빛의

그대 부드러운 손길이 듯

내 몸을 어루만지고 흩어지면

밤의 장막을 걷어내고

이슬 머금은 태양이 솟아오를 때

핏빛 아픔이 가슴 속으로 파고들어

그리움 속에 하루를 연다.


2004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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