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새어드는 달빛이
온 세상의 밤을 밝히는
차가우리만치 냉정하게 밝은
창문을 새어드는 달빛이
내 두 눈 속 망막을 간질여
깊은 잠 속에서 나를 깨운다.
높이 솟아올라 뿌리는 환한 빛은
지상의 불빛을 잠재우고
저 홀로 독야청청하다.
한 번 깨어난 잠은 다시 들지 못하고
창문을 새어드는 달빛 가닥가닥 마다
그리움이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티 없이 환한 미소로
내 잠을 깨운 그대는
시간이 흐를수록 서쪽으로 달아나고
그대 뒤를 쫒는 그리움은
오늘도 새벽까지 이어진다.
창문을 열고 들어온 달빛의
그대 부드러운 손길이 듯
내 몸을 어루만지고 흩어지면
밤의 장막을 걷어내고
이슬 머금은 태양이 솟아오를 때
핏빛 아픔이 가슴 속으로 파고들어
그리움 속에 하루를 연다.
2004년 6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