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장마가 끝나고 곧 무더위가 찾아올 거라고 하는데 다들 몸보신 잘하고 계신지..추적추적 비내리는 이 야밤에,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재미있던 사건이 기억나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3년 9월
저희학교 1학년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떠났더랬었었어요.
저희학교는 경상남도 김해시 내동에 위치한 김해가야고랍니다. 저희는 경상남도에서 출발하여 경상북도 경기도를 가로질러 강원도의 통일전망대까지 가게 됐어요.
이 곳 저 곳 들러서, 이윽고 통일전망대에 도착하고..
멀고도 험난한 여행길에 지쳐(무려 설악마운틴을 정산까지 반강제 등반하기도..) 관광버스에서 떡실신하여 짱박혀 있던 저희 어여쁜 여고생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유독 끄는 군인아저씨분이 계셨답니다. (이때만 해도 군인이 20대 초반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음)
저희는 캐발랄한 고딩이었으므로 삼촌(........)처럼 생각하고 냅다 군인아저씨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청하였죠.
(당시 저희는 지금의 소녀시대보다 딱 한 명 많은 10명의 crew로 이루어진 여학생 무리였습니다. 일명 조낸fam이라고 불리우는데요, 지금 생각하니까 그 군인아저씨 쵸큼 무서우셨을지도............)
그렇게 그 군인아저씨와 사진을 찍은 추억을 뒤로 한 채 저희는 다시 바쁜 고딩의 생활로 복귀하였답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그 아저씨의 존재를 잊고 지냈는데 그 해 겨울 학교 홈페이지 방명록에 그 군인 아저씨께서 글을 올리신 게 아니겠어요?
그 글의 내용은 이러했어요.
그 때 통일전망대에서 보초(?)섰던 뭐시기뭐시기인데 이 학교 학생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나는 그 사진이 보고싶다. 그러니까 한 장만 보내달라.
하시면서 부대 주소를 첨부해 주셨어요.
친구 중에 한 명이 그 글을 보고는 다음날 학교에 와서 호들갑을 떨어댔어요. 고딩들의 생활이 뭐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니만큼 작은 하나의 사건도 저희한텐 큰 화젯거리니까요~
그 글 하나로 저희는 괜히 들떠서 오만 깨방정을 다 떨며 군인아저씨와 같이 찍은 사진 외에 우리끼리만 찍은 사진도 보내자며 학교에서 이 포즈, 저 포즈 취하며 사진을 찍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변덕도 심하고 시크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경상도 여고생들이었어요. 저희는 보내야지..보내야지..하면서 미루다가 결국 이렇게 나이만 처묵처묵하고 지금은 스물세살이나 되었네요.
이제는 정말 사진을 보내드리고 싶은데 학교홈페이지도 다 개편(...)되서 그 글을 찾는 게 불가능하거니와 그 글을 찾아서 부대 주소로 보낸다고 해도 그 분이 말뚝박지 않으신 이상 부대로 보내도 받으실 수 있을리 만무하겠죠ㅋㅋㅋ
하여, 톡커님들의 능력을 빌어 꼭 사진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이 톡이 되면 모자이크처리 벗기고 얼굴 공개할게요~~~~~~!! (군인아저씨한테만^^)
혹시 설마 그 때 그 군인아저씨가 이 글을 읽으신다면 꼭 리플 달아주시길........☞☜
그럼 장마철 감기 조심하시고ㅋ 전 이만 ~ 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