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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묻어두기로 한 사랑입니다.

나래.. |2004.08.07 11:20
조회 28,766 |추천 0

1993년 3월의 토요일 어느날..

 

저는 친구들과 학원을 가려고 독서실을 나와 길을 거닐고 있을때였습니다.

 

시청쪽으로 지나고 있을때..

 

제 눈에 어떤 아리따운 여고생이 제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녀는 하얀 얼굴의 청초한 모습으로 저의 옆을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동안 저는 멍하니 그녀의 뒷모습만 쳐다 보았습니다.

 

저렇게 이쁜 여자가 있을까..란 생각에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기분은 잊을수가 없군요.

 

그녀가 서대문과 시청사이의 00여고의 교복을 입은거 밖에 알수가 없었습니다.

 

전 독서실을 다니면서 공부는 뒷전으로 한채 매일 그녀의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흔적은 좀처럼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멀리서 나마 조금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

 

그리고 나서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4월의 어느날 이었습니다.

 

학교에서 00여고와 서클대면식이 있다고 해서 회장이 나가자고 하더군요.

 

전 맘속에 그녀가 있었기 때문에..다른 여자들의 만남이 그리 유쾌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못이기는 척..억지로 떠밀듯이 나갔습니다.

 

토요일 ..덕수궁 안에서 대면식이 있었는데.... 전 일이 있어서 조금 늦게 그 장소에 도착했었습니다.

 

..

 

그때 였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그녀가 다시 제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었습니다.

 

그리고 제쪽으로 걸어오더군요.

 

그녀가 저에게 다가 와서..물어보았습니다.

 

저도 교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혹시..00고에서 대면식 나오셨나요?라고요..

 

전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바라던 그녀가 지금 저한테 먼저 말을 걸었으니까요...

 

그냥..한마디.."네......"란 대답밖에요..

 

저 멀리서 제 친구넘이 부르더군요.. 야..여기니까 빨라오라구요...

 

잠시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도 억지로 떠밀려서 대면식에 나왔다구. 그리고 그녀도 늦게 도착했던것을요..

 

늦게 도착한 벌로...전 남자 24번이 되었고..그녀는 여자 23번이 되었습니다.

 

어찌하다보니..여차 저차해서..그리고 그녀와 커플이 되었고...그리고 저와 그녀는 종종....만남을 가졌습니다.

 

전 그녀를 너무나 좋아했었고...

 

그런 맘을 그녀도 알았나 봅니다.

 

그때는 핸드폰도 없었구..삐삐도 없었습니다.

 

거의 매일 전 독서실에서 편지를 썼고 새벽같이 일어나 그녀의 학교 수위실에 놓고 갔었습니다.

 

그렇게 되서 수위아저씨랑도 친해지게 되구... 많은 정보도 알게 되더라구요..^^

 

..

 

그러다가 고3이되고 만남은 점점 줄었습니다. (지금은 고등학생의 만남이 자유스럽지만..그때는 연락할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어서, 만나기도 힘들고 또한 부모님들의 반대가 정말 심했습니다.)

 

그녀가 먼저 우리 당분간 대학가기전엔 만나지 말자라고 하더군요..

 

전...힘들지만..그렇게 하겠다고 말을 했었습니다.

 

수능을 보고..그때는 본고사라는게 있었는데..본고사도 보고..

 

어떻게 운이 좋게..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전...공부에 매달린채...그녀의 안부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우연히..그녀가 생각이 나더군요..

 

..

 

그녀의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반겨이 맞어 주시더군요.

 

전...그녀의 어머니에게 자랑스럽게 저..00대학에 진학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녀는 대학진학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녀가 보고 싶어서 아르바이트 하는 곳으로 갔었습니다.

 

그녀가 정말 보고 싶었는데...그녀가 저를 피하더군요.

 

..

 

이럴수가..

 

전 그녀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그녀를 꼭 다시 만나기 위해..온갖노력을 다했는데..

 

전 괜찮다고 말했는데.. 그녀는 저를 피하더라구요..

 

다른 남자가 생겼는지..궁금했지만..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재수, 삼수를 했고..나중엔 대학을 포기했었습니다.

 

전 그녀가 대학을 가던지 안가던지 전 별로 상관없었습니다. 전...그녀의 모든것을 사랑했기에..

 

그녀가 초등학교도 안나왔을 지언정...사랑했었을 겁니다.

 

전..군대를 가게 되었고...가기전에 그녀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잘 다녀오고 건강하란 말밖에 안하더군요.

 

..

 

그러다가 첫휴가때...그녀를 다시 보았습니다.

 

그녀는 어떤 작은 회사에 다니면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더라구요.

 

전..그녀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그녀는 저를 친구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은거 같았습니다.

 

그러다가..시간이 흘러..제가 제대를 얼마 안 남겨두고..말년휴가를 나가게 되었는데.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가 너무나 많았다는 것을요..

 

제가 이등병때부터..말년때까지..저에게 주지 못하고 혼자..가지고만 있었다는것을요...

 

전...제대하고 그녀와 정말 잘 지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행도 같이 가고 싶었구..술도 같이 먹고 싶었습니다.

 

..

 

전 그때까지만 해도...그녀에게 단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적이 없던거 같애요..

 

그 말이 그렇게 중요한지 전 잘 몰랐었거든요.

 

그냥..좋아하면 되지..란 생각...

 

..


그녀는..저를 기다리고 있었더라구요...

 

그녀의 집앞에서 전..그녀에게..이젠 우리 정말 사랑하자...란 말고 함께...그녀에게...진한 키스를 했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전 그 눈물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면...그때 그녀가 왜울었는지.. 이제야 알거 같습니다.

 

정말...좋은 한때를 보냈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커플이었습니다.

 

전..대학을 복학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해서..우연치 않게..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저의 그런점들을 너무나 좋아했었습니다.

 

전 대학원진학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녀와 결혼을 하려고 전..대학원 진학을 포기한채.. 돈을 벌기위해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끝까지...대학원에 가라고 했는데...그녀와 전 동갑이었기에..

 

그녀와 하루라도 먼저..결혼하기 위해..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나이..저 27이었습니다.

 

그녀는 결혼을 하기 위해..아르바이트와 일을 하며 20살부터 돈을 차곡차곡 모았지만..

 

전..정말 땡전 한푼 없는...넘이 었습니다.

 

나이가 점점 들게 되다 보니깐.

 

그녀는 저를 보면 결혼 하자고 말을 하더라구요...

 

전...그녀의 그런말이 너무나 부담 스러웠습니다.

 

그녀의 집이나..우리집이나..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대학진학을 안하고 일찍 부터 돈을 벌었고, 전 대학 졸업후 27살부터 벌었는데...정말 돈을 모으기가 힘들더 라구요..

 

전 어머니나 아버지의 돈 한푼 바라지 않구..제가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은 제 손으로 직접 해주고 싶었습니다.

 

전..그녀에게..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제 나이 28이 되었고....그녀는..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다른 회사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회사의 차장이란 사람이..(미혼)

 

그녀를 좋아했었습니다.

 

그녀는 일개 사원이었고.. 그 사람은 차장이었지만..

 

밖에서는 말을 놓으라고 하더군요..

 

전 이해가 안갔지만.. 그래도..제가 있기에... 그녀는 잘 행동할줄 알았습니다.

 

하루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약속을 못지키겠다고 말하더군요...

 

전...그냥...회사일이 바빠서 그러는줄 알구...그냥 넘겼습니다.

 

2003년 4월이면...우리가 만난지..만 10년이 되는 날인데..전 생각했습니다.

 

그녀에게 줄 10주년 반지를 맞추었습니다. 종로의 어느 금은방에서..플래티넘 반지인가요? 저희 어머님이..이왕이면..좋은것으로 해주라고..해서..회사에서 보너스 받은 돈으로..커플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그녀는...맨날 다른 핑계로 절 만나주지 않아주었습니다.

 

하루는...회사로 직접 찾아갔는데.. 왜..여기까지 왔냐고..좋아하기보단..짜증섞인 말로 일관하더라구요.

 

전..생각했습니다.

 

얘가 다른 사람이 생겼나..란 생각을요..

 

하루는 그녀와 억지로 시간을 나서 만났는데...제 얘길 그냥...듣지 않구...빨리 가봐야 된다는 식으로만..

일관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그녀가 화장실 간틈을 타..이러면 안되지만..

 

그녀의 가방을 뒤져보았습니다.

 

지갑안의 투명창에는 그남자의 사진이 있었고..제 사진은 카드 넣어두는 곳 깊숙히 있더라구요.

 

그녀의 다이어리엔...그남자와의 좋았던 시간들...그남자와의 여행..그남자와의 잠자리등....

 

정말 생각하기 싫었습니다.

 

전...그렇지만..그녀를 포기하긴 싫었습니다.

 

제가...여태까지 이렇게 산 목적이 그녀를 위해 열심히 살았건만..

 

남는건..이제..그녀를 보내주어야만 되는 이 신세를 한탄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보내주어야 되는것...

 

지금 제가 그녀를 잡는 다고 해도...

 

그녀가 저에게 다시 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진작 잘해주었어야 되는데...

 

..

 

하지만 제 여자를 가로챈 그 남자가 정말 싫었습니다.

 

하루는 그녀의 집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그녀는 밤이 늦도록 오지 않았습니다.

 

새벽이 되더군요.. 술에 만취된채... 그 남자의 차를 탄채..오더라구요..

 

그리고 그 남자가 제 여자친구의 입에 진한 키스를 하더라구요.

 

전...속이 뒤집어 졌지만..전봇대 뒤에서 그 장면을 그냥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가 집에 가는 것을 보고...전 그 남자를 차로 미행했습니다.

 

그리고 성남의 어떤 곳까지 미행을 했습니다..

 

거기서 그 남잔 다른 여자와 싸우고 있더라구요...

 

전...머리속에 혼란이 있었습니다.

 

저 여잔 누굴까.. 왜 싸우는 것일까...

 

전 제 차에서 내려..그 남자에게로 달려 갔습니다. 그리고 주먹을 날렸습니다.

 

그 남잔... 저를 알았나봅니다..

 

알고 보니 그 여잔.. 그 남자의 여자친구 였었나 봅니다.

 

그 남잔 자기 여자친구와 헤어질려고 하고 있었겠지요..

 

그리고 전...그렇게 추잡하게 인생 살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여잔...그 남자를 보호해 주더라구요.. 괜히 저만 나쁜넘 되는거 같았습니다.


..

 

전 다시 차를 돌려..그녀의 집앞에 왔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그 남자 다른 여자가 있고, 너 만나기 위해 그 여자랑 헤어지는거 봤다...라고 말할수 없었습니다.

 

이미 그 사람에게 푹 빠져버린...제 여자친구는..제가 이런말 한다고 해서..저를 다시 만나주지도 않을거 같구..

 

전...

 

그냥..죽어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녀를 이렇게 보내주어야 되나..

 

이젠..다시 볼수 없는건가..

 

휴~~~ 한숨만 나옵니다.

.
.
.
.

이제...헤어진지..1년이 넘는군요..

 

하지만..그녀는 그 남자와 좀..안좋다고..그녀의 친구가 저에게 말해주더라구요.

 

신경을 안쓴다고는 하지만...그래도 저도 사람이기에 이렇게 신경이 쓰이네요.

 

정말..헤어지고 나서 1달동안에..무려 14kg가 빠졌지만..

 

이젠..저의 새로운 여자친구가..저에게 무척이나 잘해줍니다.

 

지금 제 여자친구는 저의 과거를 잘 모릅니다. 제가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습니다.

 

전..예전..여자친구가 정말 행복하길 바랍니다.

 

저의 인생의 4000일을 함께한 그녀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정말 행복하길 바랍니다.

.
.
.

며칠전 그녀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서로간의 그냥 그런얘기로 일관하며...


잊기위해 노력하는 것보다..그냥...가슴한편 구석에 묻어두기로한 사랑입니다....

 

 

 

☞ 클릭, 오늘의 톡! 나의 눈동자는 항상 그녀를 향해있네요

추천수0
반대수1
베플라이공작|2004.08.09 11:57
옛 사랑은 그냥 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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