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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끼여편네 일상생활 20

똘끼여편네 |2004.08.23 09:22
조회 1,160 |추천 0

드뎌 summer school 이 끝났다.

7주동안 진짜 힘들었고 재미도 있었고 아이들의

천진함과 순수함을 보고 많이도 배웠다.

애들을 정말 싫어하는내가 3-4살 애들을 가르쳤다고 하면

나를 아는 주위사람들은 대단하다고 한다.

하다못해 난 내 조카들도 제대로 안아준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우리반 애들은 다른반 애들보다는 정말 순수하고

순진했다.

우리반 애들은 우리반만의 특유의 어록이 있다.

우리반의 귀염둥이 효린이~~ 그녀의나이 3살

하루는 우리반의 가장 개구쟁이 재범이가 그날도 자리에 앉으라는데

장난치느라 앉질않더니 내가 카운트 들어가니깐 그때서야

잽싸게 앉다가 미끄러졌다. 그걸본 우리의 효린이

그앞에서 손을 허리에대고 눈빛은 한심하다는듯이쳐다보면서 내뱉은 한마디

"이것봐~이것봐~~"

또 하루는 어제 엄마랑 아빠랑 하는 얘기를 옆에 친구한테 얘기하는데

"어제 우리엄마가 아빠한테 `당신 내가 그거 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 얘기할때는 엄마가 했던것처럼 삿대질을 해가며 말한다.) 그러니깐

우리아빠가 `내가 뭘 어쨌다구 그래?' 그랬어."

이얘기를 흉내내면서 옆에 친구한테 얘기하는데 나 웃겨뒤지는줄 알았다.

어찌나 귀여운지....3살짜리 아이가 말을 왜케 잘하시는지.....

 

우리의 개구쟁이 재범이~~그의나이 4살

그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안한다.

장난치는걸 좋아라하고 지가 싫어하는애는 대놓고 괴롭힌다.

울반에서 등치도 젤루좋고 힘도 세고 그힘은 나도 당해내지못한다.

어찌나 힘이 좋으신지...장사다. 얼굴도 남자답게 생겼다.

그의 어록을 보자면 그가 젤루 싫어하는 bless라는 아이가 있다.

그애가 "선생님 배아퍼요." 그랬더니 우리의 재범씨가 나에게 와서

하는말 " 선생님 쟤 뻥치는거예요."

재범이가 하도 bless를 괴롭혀서 내가 " 재범 너 bless 좋아하지?그래서

자꾸 괴롭히는거지?" "아니야 싫어서 그런거야."

"선생님 쟤는 베이비야"

"왜?"

"말을 못하잖아"

재범이가 쟤라고 한애는 3살반짜리 남자아이인데 말을 잘 못한다.

 

우리의 애교쟁이 예찬이~~ 그의나이 4살

어찌나 애교가 많으신지 장난두 심한것이...말두 잘한다.

그의 애교는 여자아이들 못지않다.

한번 내가 너무 화가나서 " 예찬 나이제 너의 선생 안할래. 너 딴반으로

보낼꺼야" 그러면서 혼자 막 와버렸다.

그랬더니 언제 쫒아왔는지 조용히 스윽 내손을 잡더니 하는말

"선생님 내가 다시는 안그럴께요." 하면서 날 보면서 씨익 웃는다.

이런데 어떻게 미워할수 있겠는가.... 이 아이는 앵기는데

정말 당해낼 재간이 없다.

왜 그런애들 있지않는가 정말 말썽꾸러기인데 와서 앵기면서 잘못햇다고

하면 화낼수 없는 아이들....

 

금요일 마지막날 죽어도 무대에 올라가지 않겠다는 우리의 산우.

그의나이4살에 영어이름이 우드다.

그날 아빠한테 빨리전화하라고 하고 다시는 학교오지 않겠다고한다.

이날을 저녁 10시30까지 있어야하기에.

" 우드야. 오늘 마지막이야 이제 선생님 보고싶어도 못봐.

선생님두 우드 보고싶어도 못봐. 그러니깐 오늘 하루만 선생님하고

같이 있어줘라 응?"

"네...그럼 선생님이 우리집에 오면 되잖어."

"그럼 우드가 다 먹여주고 재워줄꺼야?"

"아니 엄마아빠가 해줄꺼야 선생님은 옷만 가져와."

어찌나 귀여운지 이런아이를 어케 안이뻐할수있냐 말인가....

 

우리의 성준이 그의나이 4살.

성준이는 나를 너무 좋아해준다. 어디갈때 손잡으면 조용히 내손에

입맞추고 앉아있으면 뒤에와서 안고 내볼에 뽀뽀한번 날려주고.

너무 귀엽다. 이아이 첨에는 엄청 엄마한테 가자고 보챘는데...

요즘은 학교오는걸 너무 좋아라 한단다.

 

노느라고 똥싸는 때를 놓쳐버려서 바지에 그냥 싸는바람에 그걸 치우는데

애기 기저귀한번 안갈아본 나는 와~ 정말 그거 씻기고 옷갈아입히는데

죽는줄 알았다.

그랬더니 또다른 아이가 오줌을 조용히 질러주시고....

하필 다끝나서 집에가려는데....

한번은 어디서 똥냄새가 나길래 보니 울반에 말못하는 3살반짜리

우리의 진성이가 옷에다 똥싼후 그똥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었다.

바닥에 똥이 군데 군데 떨어져있는데... 그거 치우고

씻기고 옷갈아입히고.... 그날따라 그아이 할머니가 늦게 데릴러 왔다.

 

이런아이들...첨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7주동안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월요일날 학교를 가야할거 같고 끝났다는게 별로 실감나진 않는다.

보고 싶을거 같다. 그날 나는 울줄 알았는데 별로 슬프지도 않았다.

이것들이 끝나는 마당까지 끝까지 장난치고 내 진을 다빼고 갔다.

내가 이일을 하면서 부모라는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다.

사랑받아본 자가 사랑할수 있듯이 아이도 자신이 얼마나 부모에게

사랑을 받았냐에 따라 그아이가 달라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적이다.

우리반아이중 하나 해나라는 아이가 있다. 그녀의 나이 3살이다.

월요일 아침 울면서 왔다.

"해나야 왜그래?"

"선생님 엄마가 내가 공부해서 가져간걸 다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허걱스~ 어떻게 자식이 그것도 3살짜리 아이가 공부했다고 가져간것들을

버릴수 있는지.... 버릴라면 난중에 아이가 안볼때 모르게 버리던지...

그게 아이에게 상처가 된다는걸 진정 모르는 것일까?

참 무심한 엄마가 많다는것도 알았다.

일주일동안 공부한것을 금욜날 보낸다. 집으로

그럼 그담주 월요일날보면 가방에 그대로 있는애들이 있다.

부모는 아이의 가방도 열어보지 않는다. 3-4살 이라고 무시하는건가?

아무리 일다녀와서 피곤해도 아이의 가방정도는 열어보시지....

다른반 아이인데 유난히 나를 좋아라 하는 아이가 있다.

이름이 우리반 해나랑 같다. 거기다 둘이 친구다.

그반 선생님이 해나가 학교에 오더니 선생님한테

"선생님 어제 엄마랑 아빠랑 싸워서 엄마 손에 피났어요."

선생님이 너무 놀래서 "그럼 해나 어디있었어?"

"언니랑 2층에 있었어요." 이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란다.

그선생님은 마음이 너무 아팠단다. 그얘길 들은 나도 기분이 안좋았다.

애들앞에서 싸우면 안된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애들앞에서

말도 함부로 해선 안되고 아이들에게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함을

이 summer school를 통하여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

사실 내가아이들에게 가르친거 보다 배운게 더 많았다.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직 아이가 없는 나로서는 너무 좋은 경험이였다. 첨에 너무 힘들어서

정말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참으로 섭섭하다.

내가 가진 사랑을 더많이 베풀지 못한거 같아서  그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너무 부족한 선생을 만나서 .....

 

너무 오랫만이지요?

혹시 저를 잊지는 않으셨는지....ㅋㅋ

이제 여름학교도 끝났으니 좀 한가할꺼예요.

즐건하루 보내세요. 여름휴가는 어케들 잘들 지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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