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두번째 어머님께
27년동안 저의 키워주신 저의 친정엄마를 등지고 6년 전 어머니 곁으로 시집왔지요.
벌써 어머니와 함께 한 시간도 6년이나 되었네요.
아마 저의 친정엄마가 절 키워준 시간 이상으로 어머니의 며느리로 또한 딸로써 살아야하기 때문에 어머닌 저의 두번째 엄마이십니다.
처음 결혼해서 어머니와 단둘이 남편을 기다릴 때는 그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어머니와 무슨 말을 해야하나, 어머니께 어떻게 해드려야하나…
솔직히 낯설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여 어머니와의 자리가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다 결혼 후 바로 첫아이를 가졌을 때 누구못지않게 무척 기뻐해주셨지만 유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두번째 아이도 유산이 되었을 때도 어머닌 아무 말씀 안하시고 뜨끈한 사골국물에 미역국을 끓여주시며 유산했을 때도 산후조리하는 듯이 하셔야한다며 오히려 절 걱정해주셨지요.
그러다 지금의 찬준이를 임신하게 되었구요.
그 땐 얼마나 기쁘던지…
그 동안 어머니께 불효만 한 것 같아 항상 죄송한 마음 뿐이었는데…
텔레비전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본 시어머니와는 다른 우리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친정어머니 못지 않은 정을 느끼게 되었지요.
물론 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크고 작은 갈등도 있었지요.
어머니 곁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갈등이 심했을 때도 있었지만, 그런 시련들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지금은 어머니와 관계가 훨씬 편합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을 하게 되네요.
그래도 가끔 아들 입장에서 말씀하실 땐 서운할 때도 있지만 저도 아들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저도 시어머니가 되어봐야 어머니가 저를 얼마나 아껴주셨는지 알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반만이라도 닮아야할텐데...
가을에 가는 여행도 꼭 같이 가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님이 언제 여행 한번 제대로 가셨나요.
1년 12달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만 하고 사신 분인데요.
여행을 가자고 해도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 그냥 가시게 하실 수 없다고 손님이 있든 없든 가게를 지키고 계신 분이요.
그런 어머니가 어떨 땐 답답하지만, 제 마음 속에는 항상 존경스럽고, 죄송할 따름이지요.
어머니, 우리 어머니…
찬준이가 제일 좋아하는 할머니이시구요, 또한 저의 집의 지주이십니다.
오래 오래 사셔서 찬준이가 장가가고 서령이 시집가서 아이들 낳는 것도 보셔야지요.
그리고 건강하게 사시려고 출근하시기 전마다 매일 30분씩 운동하시고, 쉬는 일요일에도 산에 다니시는 어머님을 보며 정말 어머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하십니다.
어머닌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죠.
“내가 쓰러져 거동못하게 되면 며느리 힘들까봐 운동 열심히 하기로 마음 먹었다”
고혈압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땐 제 마음 속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만약 어머니께서 그런 일이 생긴다해도 전 어머니곁을 떠나지 않을거예요.
어머니곁에 있는 사람은 저 뿐이잖아요.
미우나 고우나 6년 동안 함께 살며 온갖 정 다 들며 살았는데 어떻게 제가 어머니를 모른 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닌 저의 두번째 어머니십니다.
저보다도 가녀리지만 제가 의지할 수 있고 우리 가족을 지탱해주시는 힘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에 얼마를 같이 살던 시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중요한거죠.
그리고 어머니 고맙습니다.
어머니,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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