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 있는 이 자리
꽃이 피고 진다고
걸어 가던 걸음 멈추고 먼지묻은 구두
벗어던질게 아니더라
지금 꽃잎 떨구는 저 꽃은 한번 필려고
엄동설한 견뎟지만
내 발걸음 내딛게 할려고
울엄마 열달을 견디셨다 하더라
가로등불에
허우적 거리는 하루살이들의 날개짓도
겨우 하룻밤 사는 것이거늘
이제 강산이 몇번 바뀌었다고
몰아쉬는 숨소리 이리도 길게 나오는지...
하고싶었던 일들 다 적을 여백이 없었던
초등학교 때의 꿈이야기들
그 많던 것들 다 이룰수야 없다지만
내가 가고 있는 이길이
그 꿈속에는 없었다지만
이 꿈을 피우기 위해 울엄마 열달을 견뎠을텐데...
지금 내가 서 있는 이자리
어쩌다가 이곳까지 왔는지
내가 아니면 아무도 모를...
내가 가지 않으면 않될 길
그래도 저녁노을이 붉게 불타는 것은
하루해가 뜨거웠다는 것처럼
훗날 나의 노을을 보는 날
그 노을 저녁하늘을 불태우도록
지금 다시 신발끈 메어볼련다
가야할 길 몇구비 더 남았으니...
하루를 살아도 저토록
날개짖하는 하루살이들처럼
마른 꽃잎이 되어도 향기 잃지 않는 장미처럼
내 아들 앨범속에 빛잃은 사진이 될지라도
난 가야할길 멈추지 않을련다
*등대의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