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반장은 김경수와 다시 대면했다. 김경수는 왠지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다 불안해 보였다.강반장은 자신의 심증을 확인하기 위해 지금 김경수와 접촉하고 있었다.
“또 무슨 일이시죠?”
“김채연과의 재회는 어땠지?”
“채연이 한테 물어보시죠?”
“대답해 줄리 없잖아?”
“저는 대답해줄 거라 생각하세요?”
“다음 타게 이니까…”
“반장님과 최형사님은요?”
“…그런가…?”
강반장의 그의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지만, 왠지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젠장, 앞으로 몇 명이 더 죽어야 하지… 이런 식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모방살인이라니…’
강반장은 김경수게 물었다.
“그녀도 당신이 다음 타깃인지 알고 있죠?”
“어째서 그렇게 확신하죠?”
“오늘 아침부터 그녀가 갑자기 이상해졌거든요?”
“그래요?”
“이정아의 오피스텔에서 한가지 중요한 메모를 발견했어요.”
“범인이 보낸 등기 말인가요?”
“네… 그리고 그밖에 김채연이 모르는 증거자료들…”
“죽은 사람들은 모두 한 권의 책을 찾고 있었죠?”
“그 애기는… 당신도 결국 받았다는 애기군요. 그 등기…”
“네…”
“굳이 문여상이나 이정아가 증거를 남기지 않아도… 죽을 때가 되면 다 알게 되는 건가요? 젠장….”
“범인은 과연 누구를 택할까요? 등기를 받은 저 인가요? 아니면 등기를 2개나 소지한 두분 중 한 사람 일까요?”
강반장은 잠시 침묵했다.
“No2739일 가능성은?”
“내가 등기를 받았으니… 그는 아직 받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역시… 우리 셋 중의 하나인가요?”
“아마도…”
그렇게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갑자기 두 사람은 의미가 모호한 말들을 주고 받았다.
“피니시 아프리카…”
“안네의 일기…”
잠시 침묵이 또 흐른 뒤 김경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도 사실 이 등기의 내용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어요…”
“한지가만 알려 줄 수는 없나요?”
“뭐죠?”
“무엇의 모방 살인이죠?”
“그건, 말할 수 없어요.”
“왜?”
“반장님은 채연이를 지켜줘야 하니까요”
강반장은 그의 말의 의미의 모호성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타깃이 셋 이상이길 원하지 않았어요?”
“물론, 제가 여기서 그 의미를 말해줄 수도 있어요. 그러면, 반장님이 타깃이 될 확률이 더욱 높아지죠. 하지만, 전 사실은 반장님이 가능하면 늦게 깨달아서… 가능하면 오랫동안 채연이를 지켜주었으면 좋겠어요.”
그의 이 말에 강반장은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젠장, 왜 화가 치미는 거지?’
강반장은 그에게 되물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말인가요?”
“반장님은 어떻죠?”
그러나 그의 이 물음에 강반장은 갑자기 침묵했다.
“제 말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셨죠? 내가 자신보다 채연이를 더 사랑…”
“그만!”
강반장은 그의 김경수의 말을 막았다. 그리고 자신의 깨닫지 못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물었다.
“이번에 틀림없이 셋 중 하나는 어차피 죽어요. 만약, 당신이 타깃이라면 나와 최형사는 한가지 열쇠를 계속 못 풀게 되…”
“그것도 잠시예요. 당신들은 거의 도달했거든요… 진실에…”
결국, 강반장은 김경수에게서 더 이상의 힌트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 시각.
최형사는 호텔 안전가옥에서 김채연과 만나고 있었다.
“누구죠? 다음 사람…”
“저도 몰라요… 아직은…”
“확증은 없지만… 심증은 있군요?”
“…”
“그러 저나 재우씨 어디 갔죠?”
“미안하지만. 저도 말할 수 없습니다.”
“한가지 의문이 있어요. 근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제 정보대로라면 심증이 가는 3명 중…2명은 짐작이 가요. 하지만 나머지 후보 1명이 완전히 오리무중 이예요. 타깃은 3명 중에 하나일 텐데… 나머지 1명이 누구인지를 전혀 모르겠어요.”
“글쎄요… 그것은 저도… 우선, 우리가 심증이 가는 사람은 4명 이지만…”
“흠… 이미 밝혀진 제가 심증이 가는 사람은 2명, 최형사님이 심증이 가는 사람 4명, 이렇게 하면 무려 여섯 명이나 되지만…”
“겹칠 수도 있죠. 혹은 동일인물일 수도…”
“그게 누구인지는 피차 말할 생각이 없고…”
“왜일까요? 왜 피차… 말하지 않는 거죠?”
“범인을 먼저 만나는 사람이 이 게임을 제압하니까요?”
“…”
최형사가 무거운 마음으로 호텔을 떠나고, 깊은 밤에 김경수는 태연하게 정문을 통해서 채연이 머무는 호텔의 안전가옥에 방문했다.
“뭐야… 왜 자꾸 놀라게 하는 거야?”
“이렇게 찾아오면 안 되나?”
“아냐… 어서 들어와…”
그날 밤. 두 사람은 밤새 이야기를 했다. 어릴 적의 이야기들…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약속이나 한 듯 아무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김채연이 종이에 글을 써 내려갔다.
[틀림없이 도청하고 있을 거야…]
김경수는 그녀의 의도를 금방 깨달았다.
[오빠… 혹시, 닉네임이… No2739…? 아니면… 뽈?]
김경수는 펜을 받아 글을 써 내려갔다.
[그런… 애기 안 하기로 했잖아..,]
채연은 지금 불안하고 초조했다.
[나머지 한 명은 누구야?]
김경수는 글 대신 말했다.
“채연아…”
채연은 재차 글을 썼다.
[오빠가 죽는 것… 보고 싶지 않아…]
[다른 두 명일 수도 있어… 그들로 모두 등기의 정보를 알고 있으니까…]
[도대체 뭐야… 이번 타깃은 모두 엉망이 되어 버렸어. 오빠는 셋이라고 하지만, 내가 확증이 가는 사람은 둘이야. 그리고 경찰은 무려 넷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미안해.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
한편, 밀실에서 감시를 하고 있던 강반장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불안했다.
“도대체, 저 모니터는 왜 안 되는 거야?”
“매일 그녀가 제거하거든요.”
“젠장!”
김채연이 미처 찾아내지 못한 도청장치로 안의 상황을 파악하다가 소리마저 들리지 않자 강반장을 극도로 흥분되어 있었다.
[필우… 어디 있어?]
김경수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알지?]
[알지는 못해! 하지만,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으니까… 그가 날 찾아 올 거야.]
[타게 이라서?]
[아니… 아직은 아냐. 타깃이 되는가 하는 것은 필우를 만나고 난 이후야…]
[설득하지 못하면?]
[그렇다면, 필우가 실행에 옮기기 전에 죽일 거야]
[실패하면 어쩌려고]
[그 전에 너한테 나머지 타깃에 대한 정보를 줄게…]
[알았어…]
새벽에 김경수는 호텔을 빠져 나갔고, 채연은 곳 메모를 태워버렸다. 그리고 김경수는 나가는 길에 로비에서 강반장과 마주쳤다.
“무슨 속셈이지?”
“그냥…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어요.”
“그녀도 아나?”
“말하지 마세요… 다만, 전… 빗겨가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럼, 최형사와 나 중 하나가 죽어야 하나? 아니면 또 다른 닉네임의 사용자인가?”
“그래서 넷이라고 하신 거군요… 하지만 그건 아무도 몰라요.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가 또 진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타깃이 몇 명인지는 무의미 하다는 애긴가?”
“아마도…”
김경수가 로비를 빠져 나와 호텔을 떠나는 것을 창으로 보고 있던 김채연은 누구인가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창가에서 밖을 보며 전화를 하고 있는 김채연을 강반장이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두 번 실수는 안… ”
김채연은 전화를 끊고 혼자 말로 중얼거렸다.
‘꼭 찾아야 해. 꼭…’
강반장은 지금, 오전의 김채연의 전화 도청 내용을 듣고 있었다.
“오빠는 아직 타깃이 아냐. 그래 지금이야. 명심해. 두 번 실수는 안돼! 꼭 찾아야 해!”
강반장이 말했다.
“누구와 통화한 걸까?”
“지금 추적 중이지만…”
“새로운 조력자… 젠장… 도대체 이건 또 무슨 경우야… 빌어먹을”
“추적이 되지 않는 전화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말…”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여자야… 젠장… 혼자서 이 사건을 해결할 생각인가?”
“그런데, 김채연은 무슨 근거로… 그가 이번 타깃이 아니라고 확신한 거죠?”
“젠장, 우리가 듣지 못한 사이에 메모로 무슨 애기가 오고 간 게 틀림없어…”
강반장은 심히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런 그를 보며, 최형사는 강반장에게서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