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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 " 같은 울앤.. 그래도 사랑해요^^

샬키 |2004.10.07 14:06
조회 26,740 |추천 0

돌아오는 설이면 사귄지 만 5년 되는..

2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연애가 처음도 아니고.. 무뚝뚝한 사람 안만나본것도 아니지만..

지금 울 앤 성격 정말 정말 죽이게 무뚝뚝하답니다..

어릴땐 이런사람 매력있었죠.. 뭔가 있어보이고 멋있잖아요.. 그쵸?

하지만 슬슬 나이가 들어가고 회사일에 치이다보니..

가끔은 기대고 싶어지고..일년에 한번쯤은 이벤트같은거 해줬음 싶고..

서두가 너무 길어졌는데.. 울 앤 어떤 사람이냐면요..

처음 만났을때.. (제나이 꽃(?)다운 스물셋이었습니다..)

일 끝나고 제 동생이 알바하는 겜방에 들러서 포트리스를 하고있는데..

울 앤 탱이 매번 제 앞에 있길래 그냥 사뿐히 묻어줬었거든요..

울 앤하고는 친구의 친구라서 이름정도만 알고 있는 사이였었지요..

워낙 제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서..

동갑이니까 말 놓자고 했더니 싫다더라구요..

"그럼 난 놓을테니 넌 높여라.." , "그렇게 나오면 재미 없습니다.."

"니가 어쩔건데?","얼굴보면 그런말 못할겁니다..","할수있어.올테면 와봐"

그랬더니.. 갑자기 뒤에서 벌떡 일어나는.. 눈이 부리부리한 꺽다리.. ㅠ_ㅠ;;

(울 앤 키가 185cm 거든요.. 저는.. 160cm 살짝 넘을까말까.. 못넘나? ㅠ_ㅠ?)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_-^

그 일이 있고 일주일후.. "내가 누군지 맞춰봐라..이거 알아내느라 죽는줄 알았다.."

라는.. 어이없는 메일이 도착하고..

잘못 온거라고 생각한 저는.. 그냥 무시..무시.......

그리고 일주일후.. 전화가 오더군요..

"집앞이다.. 나와라.." 침묵..

그날 저는 자동차 극장이란곳을 처음 가봤습니다..^^;;

그렇게 애매한 사이로 지내다가.. 친구들이랑 부산에 놀러가게 되었는데..

울 앤이 운전을 했습니다.. 다들 잘도 퍼질러 자더군요.. -_-+

문제는 밤운전..울 앤 야맹증이 있었습니다..전 유난히 밤눈이 밝고 시력도 좋죠..

조수석은 제 전용좌석이 되었고.. 표지판 봐주면서 했던 말들이..

지금까지 했던 가장 긴 대화였지요.. 미티뿌.. -0-;;

울 앤 말투.. 대략 이렇습니다..

처음 사귀자고 할때..

"어떡하냐? 니가 자꾸 좋아진다.." 침묵..

그게 사귀잔 말이었나봅니다.. 대답도 안했는데.. 사귀는걸로 확정됐습니다.. -_-+

사귀고 100일때..

차끌고 어디론가 달려가더니.."골라봐.." 침묵..

생전 처음 커플링 껴봤습니다..^^+

그리고 한달후.. 손에 반지가 없길래 물었죠..

"어쨌어?" 울 앤 왈.. "손씻을라고 빼놨는데 없어졌어.." 침묵..

"찾아봤어?","몰라..어딘가 있겠지.."

약간 섭섭했지만.. 저도 그런걸로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그래.. 나오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이사하고 지금까지도 못찾더군요.. ㅠ_ㅠ;;

그 반지.. 울 집에 도둑들어서 저두 잃어버렸습니다.. -_-삐질

울 앤 이정도로 무심한 사람입니다..

5년동안 진지한 대화란걸 해본적이 없고..

자동차극장 이후로 먼저 영화보자는말 한적없고..

먼저 전화한적 없고..

먼저 만나잔말 한적도 없고..

커플링 이후로 생일선물 포함한.. 선물 받은적 없고..

부산 갔다온 이후로 여름휴가 포함한 여행 간적도 없고..

영화 보러가자고 하는거 진짜 싫어라합니다..

"처음엔 먼저 데려갔었잖아","첨엔 다 그래.." 침묵..

흐~ 속았습니다.. ㅠ_ㅠ;;

알고보니.. 울 앤 다리가 너무 길어서..

극장 의자가 너무너무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긴 영화보고 나오면 다리가 저리다고 비디오 보는게 좋다고 해서..

정말 극장가서 봐야하는 스케일 큰 영화 아니면 저도 안가게 되었습니다..

그럭저럭.. 친구처럼 지내고 있고 싸운적은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벽보고 아무리 화를내면 뭐합니까.. 반응이 있어야 싸움이 되죠.. ^^;; 

아.. 사귄지 2년째쯤까진 제가 조금씩 삐졌었던것같네요..

어디가면 간다.. 외박하면 왜 그렇게 된거다.. 전화 안하면 왜 안했느냐..

날 좋아하기는 하느냐.. 말좀 해라.. 속터져죽겠다~ 라면서..

그렇게.. 다른 여인네들이 다 하는 잔소리와 삐짐이를 해보았는데..

역시.. 울 앤.. 침묵을 지키더라구요.. 여인네들 이럴때 아주 돌죠..

저도 평범한 한 여인네인지라.. 제대로 돌아봤습니다.. -_-^

사귄지 2년째 여름휴가때.. 기껏 날짜 맞춰놨더니..

아침까진 아무말 없다가 휴가날짜 확정받아서 저녁에 전화하니까 대뜸..

친구들이랑 아는 형들이랑 같이 놀러가려고 장보러 간다더군요..

새벽에 출발한답니다.. 순간 눈에 뵈는거 없었습니다..

참아오던게 폭발했지요.. 그만 만나자고.. 힘들어죽겠다고..

울 앤.. 이번에도 단답형입니다.. "그래......." 그러더니 전화 뚝..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울었던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담날 눈 안떠졌습니다.. -_-+

친구들이 다 서울에 살아서 휴가내내 친구들이랑 밥먹고 술마시고 나이트가고..

물좋다는 강남에서 아무리 미친듯이 놀아보아도.. 맘이 허전하더군요..

휴가 끝나기 이틀전날..

간만에 한강가서 커피한잔 하자는 친구를 따라 고수부지에 갔습니다..

고3때 답답할때마다 자주 찾던곳이라 마음이 가라앉더군요..

고민고민하다가 유람선앞 돌계단에 앉아서 전화를 했습니다..

"나야..","응..","놀러간건 재미있었어?","응..","어디야?","집.."

울 앤 여전합니다.. 나 없어도 똑같습니다.. ㅠ_ㅠ;;

눈물이 나더라구요.. "나 한강이야..","뭐?"

이야~~ 2년만에 새로운 반응 하나 나왔습니다.. ㅎ.ㅎ;;

"한강이라구..","........","나 할말있어..",".........여기 와서해.."

오잉?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말인지..

"뭐라구?","여기 와서 얘기하라구.."

자기 있는데 와서 할말 하랍니다..

무슨말인줄 알고 이러는지.. -_-+

알았다고.. 막차타고 가겠다고 해놓구..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뻗었습니다..-_-;;;;;

결혼한 친구집에서 하룻밤 신세지고..

오후에 울 앤 만나러 가려는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어제 갈껄.. ㅠ_ㅠ;; 조마조마한 마음 다잡으며 번호를 눌렀습니다..

지금은 고객이.. 한번.. 두번.. 세번..... 역시나.. 안받더이다.. ㅠ_ㅠ;;

무작정 집으로 쳐들어갔습니다..

울 앤 어무이께서 절 보시더니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너네 싸웠니?","네? 어머니~ 왜요?","방에 가봐라..잔다..","네..."(살짝 기죽음..)

울 앤 벽보구 자고 있더군요.. 침대밑에 슬쩍 앉아서.. 콕콕 찔렀습니다..

10번을 넘게 찔러도 울 앤 반응 없습니다..

짜증이 살짝 밀려와서.. 이번엔 쿡쿡 찔러댔습니다..

고개만 돌려서 쳐다보더니 또 자네요..

이게 무슨 경우인지~ 와서 말하라더니..

할말은 해야겠기에.. 일어날때까지 기다렸습니다.. ㅠ_ㅠ;;

2시간뒤.. 일어나더니 씻더군요.. @.@;;

옷입더군요..그러고 나서야 쳐다보더군요..일어나라고..집에 데려다준다합니다..

그리고 빨개진 얼굴로 벽을보며 딱 한마디 날리더이다..

"다신 헤어지잔말 하지마.." 침묵..

나중에 얘기들으니.. 제가 한강이라고 해서 놀랐답니다..

이상한짓 할까봐서.. -_-+

소화시키러 간거였다고 절대 그럴일 없다고하니..

고생 좀 더 시킬걸.. 하며 무지하게 후회하더군요..

뽀하하~ 울 앤 넘넘 귀여웠습니다..

그렇게 한번의 위기가 지나가고.. 가끔 투닥거리긴 하지만..

우린 서로 절대~~~~ 헤어지자는 말은 안합니다..

여전히 전화도 안하고.. 만나자고도 안하고.. 선물도 안사주고..

영화도 제가 조르고 졸라야 겨우 보러가지만..

사귄지 5년만에 울 앤 다루는 법을 터득하고나니..

뭔 짓을 해도 웃음만 나옵니다.. ㅎ.ㅎ;;

(나 보고싶어? 얼마나 보고싶어? 라고 물으면 대답 절대 안합니다..

 자기야~ 나 보고싶지? 짧게 대답해봐~ 라고 하면 "응.." 합니다..

 제가 아쉬워서 하는거지만.. 정말 닭털 날리고 소름돋습니다.. =_=ㆀ)

아직도 맘 한켠엔 서운한 감정이 무~~~지하게 많이 있지만..

어쩌겠습니까? 무뚝뚝하고 표현 못하는 사람 만난 죄로..

여인네들이 조금 애교를 부려보심이..^^+

(참고로.. 저는.. 학창시절에 남자친구들이 니가 무슨 여자냐고..

 넌 남자친구야.. 라고 했을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무뚝뚝한 울 앤..

지난주 일요일날.. 딱 한마디로 절 기겁하게 만들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진지하게.. "뽀...." 침묵..

풉.. 5년만에 처음 표현한건데.. 전 웃음 참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끅끅 대면서 살짝 뽀~ 해줬습니다..

어제는 퇴근하면서 전화했더니 화를 내더라구요.. -_-^

문자 보내고 있었는데 다 지워졌다면서..

누구한테 보내는거였냐니까 저한테 보내는거였답니다..^^;;

내용 말해보라니까.. "전화해.. " 였다고 하더군요..ㅎ.ㅎ;;

울 앤 너무 귀엽지요? 무뚝뚝한 앤 가진 여인분들..

이렇게 사는 여인네도 있답니다..^^+

 

★ 앞으로의 목표  10년 안에 "사랑해.." 라는 말 듣는거..^^;;

 

★ 길고 두서없는 얘기..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한때의 불같은 사랑보다는

    그 사람을 이해하고 맞춰가려는 마음가짐인것 같습니다..

    모두들 예쁜 사랑 하세요..^^

★ 무뚝뚝한 울 앤 자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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