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결혼한지 꼭 3년째
동갑내기로 만나서 결혼해서 지금까지 일들을 돌아보면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힘들때도 많았지만 지금생각해봐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학교동창인 친구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사실 소개를 받은것은 (만나지는 않고) 1년전 그때는 제가 다른사람과 교제중이라
별로 신경을 않썼지요 그러다가 그 사람과 헤어지면서 우연히 친구를 다시만나
소개를 받고 그날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됬습니다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인 경찰서정문(?)앞으로 향했습니다
버스정류장 맞은편이 경찰서 정문앞인 관계로 찾기 쉬워서...
처음 딱 봤을때 제가 내린 결정은 아~ 아니다 이건 아니다 바로 결정났습니다
왜냐구요? 저 속좁은 사람이라고 외모를 먼저 본겁니다.
키? 딱 저만하죠 제가 155정도 되니까요
사실 전 저보다 키가 큰 남자를 원했으니까요
얼굴 좀 까무잡잡한 편이고 반팔티에 반바지에 슬리퍼차림으로 나왔지요
배도 약간 나오고 목에는 핸드폰을 걸고 면도도 않해서 거의 아저씨 수준(?)으로
보였죠 누가 속좁지 않다고 할까봐 저 첫눈에 딱지감이다 생각했었죠
아무리 생각해도 소개받는 자리면 어느정도 갖춰입어야(?)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 어떻게 하고 나갔냐고요? 저도 사실 만만치 않았지요 머리는 그날따라 또 풀어서
긴 머리 산발(?)하고 민소매티에 바지입고 나갔죠 사실 친구 만나러 간거지 소개받으러
간게 아니니까요.
인사를 하고 자리를 호프집으로 정해서 갔어요
술도 잘 못하지만 그냥 앉아서 친구랑 남편이랑 저랑 셋이서 이야기 하는데
남편과 친구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알게된 동료였어요
남편이 친구에게 좋은 남친을 소개시켜준 상태였고요 자기도 소개시켜달라고 했었는데
제가 1년을 튕겼던 거지요.
맘에 않들었지요 제가 소개받은 남자중에서 제일 아니다 싶은 남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맘에않들었던것은 사실이니까요 일단 외모가 아니었거든요 사실 저도 그리 예쁘지도
대단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ㅋㅋㅋ
자리를 다시 옮겨서 본격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저 맘에않들었기에 할말 다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처음으로
원래 성격이 좋은편이 아니라서 싫으면 싫고좋으면 좋고 한번 아니다 하고 짤랐으면 두번다시
않쳐다보는게 제 성격이었거든요 대~단한 성격이었죠
그래서 분명하게 제 성격을 말했습니다 그정도면 알아서 떨어져나가겠지 하고서요
화장실 몇번 다녀오면서 둘만 있게되니까 제게 본격적으로 나오데요
핸폰번호를 물어보더라고요 않가르쳐줬죠
친구도 관심있는거 아니라고 했지만 제가 봤을때는 분명 관심이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미뤘다가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됬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날 다른 친구를 데려왔네요 남편이 그 친구분 넘 깔끔하게 남편보다 깔끔한 이미지
때문에 저랑 둘이서 호흡이 잘 맞았고 저 친구에게 무지 혼났습니다.
남편을 완전히 왕따 시켰으니까요.
그뒤로 계속 교제하면서 남편 다니던 직장에 놀러가면서 저를 여친이라 소개하네요
그때까지만해도 깊이 교제할생각도 없었고 아직 그럴단계도 아니었거든요
당황스러웠죠 그러더니 저보고 사귀자고 그러네요 본격적으로 저 일단 생각해본다고 했었죠
그렇게 교제를 하던중 남편이 일하던 가게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가던중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제다리를 승용차가 와서 들이받았죠
당시에 너무 경황이 없어서 병원이 파업하던 시기라 병원찾기도 힘들었고 무지
놀랐었습니다 그것도 하필 다음날 부모님께 남편을 소개시키기로 약속한 전날말이지요
저녁늦게라 함께 놀던 친구는 먼저 남친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다가 제 사고소식을 듣고 부랴
차를 가져와서 저를 집으로 데려다주었지요 저의 집은 성남이었거든요
본의 아니게 남편 땀에 절은 모습으로 저의 부모님을 뵙게됬지요
엄마 나중에 그러시네요 왜그리 사람이 꼬질스럽게 보이냐고요 그럴만하지요 땀에 절은 티셔츠에
이발도 못했고 여친이 다쳤는데 깔끔한 모습을 할 겨를이 없었으니까요
그날밤 씻고 자는데 다리가 넘 아파서 병원에서 준 약을 먹고 잠에들었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가려는데 허리가 삐끗 하듯 아파오데요 가까운 정형외과를 가서 X선을 찍어보니
허리 근육들이 뭉쳐있다고 하네요 병원에 가기전에 점심으로 냉면을 먹었거든요
그 냉면들이 안에서 뭉쳐있는것같이 보여서 무척 챙피했건만 근육이었다네요 ㅋㅋㅋ
그리하여 병원에입원하기로 하고 수속을 밟으면서
남편을 인사시켰죠 저 무조건 허락해달라고 떼를 썼지요 어린맘에...
잠시 저를 비키게 하더니 부모님 남편과 조용히 뭔가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사실 남편이 부모님께 점수 딴거 병원 입원생활하는 동안 있었습니다
원래 1주 잡았는데 허리 아픈게낫지않아 CT촬영을 해보니 4번 5번 척추에 흔히 말하는 디스크
라고 추간판 탈출인가(?)그게 생겼다고 하네요
그래서 1주에서 2주로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지요
남편 저 입원해있는동안 서울에서 일하고 끝나면 저 있는 성남의 병원으로 퇴근을 해서
고무 물주머니를 사서 거기에 더운물 받아서 제허리 찜질해주고 함께 이야기도 하고
잠은 보호자용침대에서 자고 아침이면 다시 회사로 가기위해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머리를 못감으니 가렵고 짜증나니까 샤워실로 데려가서 직접 제 머리도 감겨주고
밤이면 퇴근해서 (남편이 가게를 하면서 자취를해서) 저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운동 시켜준다고
걸음마 시켰습니다 처음에 걷기 힘들었지요 5분을 못서있었어요 허리가 아프니 다리도 당기고
아파서요 그렇게 저를 밤마다 운동시켜주면서 돌아올때는 저를 업어서 데려왔습니다
그러면 전 낮에는 혼자 있다가 저녁때쯤이면 안주거리 사다놨다가 남편 술마시고 전 안주나
집어먹으면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러기를 꼬박 2주를 했고 덕분에 친정엄마 저 병원생활하는동안 집안일에 전념하실수 있었습니다
남편이 밤마다 와서 돌봐주곤했으니까요 진통제를 못 맞게 하더라고요 맞으면 빨리 퇴원할수 없다고
해서 진통제 않맞고 계속 물주머니로 찜질만 해주었고 무척 힘들었습니다
병원에 오신 부모님 내심 걱정 많이 하셨답니다 혹시 사고(?)칠까봐...
그러나 제가 있던 병실 1인실이 아니라 3인실이었고 또 그러기엔 눈이 너무 많고(?)
사실 사고 치는거 저 제일 싫어하는거였기에 그리고 남편도 그럴성격도 아니었던 탓에
부모님 걱정하실 필요까지는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병실에 오시면 주변환자분들이 다 남편보고 남자친구냐고 참 대단하다고
2주내내 병수발 든다고 퇴근해서 돌봐주고 찜질해준다고 부모님께 입이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덕에 남편 점수 톡톡이 땄습니다
사실 남편 저랑 결혼하기 쉽지는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는 딸만 셋 그중에 장녀였기에 아무래도 맏사위면 아들노릇도 해야하니까 부담이
크겠죠 남편은 홀어머니에 외아들 그야말로 딱 혼자였으니까요
그랬집만 저희 시어머니 의외로 여장부 스타일이시라 시원시원하셨고 제가 걱정하던 홀시어머니에
외아들이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상견례를 하고 결혼을 하고 살아온지 어느덧 3년째
그토록 기다리던 첫아가도 이제 곧 다음주면 세상에 태어납니다
결혼하고서도 신혼때 곧잘 저를 머리도 감겨주고 샤워도 시켜주더니만
지금은 배가 제법 불러서 힘들어졌는데도 여전히 머리도 감겨주고 샤워를 시켜줍니다
가끔 맛있게 밥도 볶아주고 몸이 뭉치고 힘들때 주물러 달라고 하면 잘 주물러주고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자상하게 대해줍니다 첨에 제가 남편 자랑을 하도 하니까
살아보라고 3년만 지나보라고 다들 그러데요 하지만 지금에와서도 전 남편이 변함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그때대로 상황에 맞게 지금은 지금대로 상황에맞게 신경을 써줍니다
저도 모르는 출산에 대한것을 가진통 오면서 엉덩이가 뻐근해지는것도 다 여기저기서 물어보고
하여간에 참 별걸 다 물어보고 다니고 출산에관한 책도 다 읽어보고 남자가 물어보기
좀 그럴텐데 싶은데도 체면 않가리고 물어보고 다녔던 모양입니다
항상 자신보다 아내를더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잘몰랐던거나 말해준거는
기억하고 있다가 그대로 실천하는노력파입니다 그래서 제가 놀랄때가많지만요
저보다 더 저를 잘알고 많이 파악하고 노력하는 남편 저보다 친정식구들을 더 챙겨주고
질투(?)할만큼 처제들 사랑이 각별한 남편 가끔 제가 그럽니다 나도 이런 형부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처제들 생일때 용돈에 선물에 화장품 떨어지면 화장품사주고 겨울에 목도리
하나씩 사주고 처제들,제부,친정부모님 샌들도 챙겨서 사드리고 전 발에않맞아서
그 예쁜 샌들 제대로 얻어신을수 없었네요 마침임신중이라 발도 부어서리...
친정엄마 오시면
가끔 반찬거리도 싸서 보내드리고 참내 남들은 친정가서 싸온다고 하지만 물론 저도 간간이
그러지만 그래도 싸서 챙겨드리고 아버지 좋아하시는 반찬도기억했다가 생기면 따로 싸서
챙겨드리고 솔직히 전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좀 않드렸으면 적게 가져갔으면 하건만
도리어 자신이 나서서 더 드리고 챙겨드리니 저 그냥 방관합니다.
덕분에 동생들 형부말이라면 아주 넘어갑니다
제부들에게도 형부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라고 엄포(?)를 놨답니다
그만큼 형부인 남편이 잘하고 아들노릇도 잘했기에 점수 톡톡이 땃습니다
명절때 외할머니댁부터 외삼촌,이모5분중 3분(2분은 넘 바쁘셔서 통화불가능)댁에
꼭 전화를드립니다 잊을만하면 전화를 드리고해서 아주 칭찬이 자자하십니다
게다가 처제들 결혼식때도 나서서 일을 진행시키고 해서
친지분들 부모님 친구분들도 다 사위잘얻었다고 칭찬이 자자하십니다
저 엄마에게 그런말 들으면 그럽니다 엄마가 복이많아서 그런사위얻었고
내가 복이많아서 그런 남편얻었다고 그럽니다
저요? 시어머니께 가끔 전화드리고 요새는 전화를 더 자주 주시지요
산달이고 이제 곧 출산을 하니까요 저 많이 부족하고 아직 철없어서 가끔 남편과 다투면
시어머니께 고자질하고 아님 가까우니까 시댁으로 갑니다
어머니 무조건 제편이 되주십니다 한번도 제게 살림에대해서 잘했다 못했다 말씀않하십니다
그런 어머니께 저 무지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죠 부족한거 많은데 한번도 싫은소리
않하시고 그저 예쁘게만 봐주시려고 해서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에궁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쓴다는게 길어졌고 남편자랑만 늘어놓은것같네요
아뭏튼 끝까지 읽으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