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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셋...조금 긴 휴식...

개구리 |2004.12.07 20:46
조회 1,670 |추천 0

오랜간만에 보내는 휴식이다.
실은 좀 너무하다 싶은 긴 휴식이라, 두려움이 없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참 바쁘게 살아왔기에,
또 짜여진 일정땜에 여름 휴가도 없이 일했었기에...라며 위로를 해보지만,
참으로 힘든 사회 분위기속에서의 긴~ 휴식은 몸에 붙어가는 살보다 더 큰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처음은 정말 너무나 지쳐있던 탓이라, 이른 아침부터 설쳐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아침마다 쫒기던 그 아침들을 다시 이불 속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게,
처음 겪는 것도 아니면서 어찌나 달콤하고, 어찌나 꿀맛같은지,

지쳐있던 내 몸이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었다.

빠져버렸던 볼 살앞에서, 나이의 나이테를 뼈아프게 느껴야 했었는데, 그 볼도 조금씩 살로 채워졌다.

 

하지만....

11월 마지막 날과 12월의 첫날들까지 휴식으로 보낸 뒤엔,
이 휴가가 계속 되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앞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하루들에
...참으로  어색했다.

 

일에 투정부릴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정말 그랬다.
힘들다고 짜증내며, 세상의 모든 어려운 일을 혼자 겪어내고 있는것처럼 호들갑을 떨 때가,
언제나 알고 있지만, 참말로 행복이었다.

 

나는,일 안에서, 그 일을 투정부리면서, 삶의 여유를 나름대로 즐기면서 산다.

혼자하고 있는 일도 아니면서,
그리 멋있는 일도 아니면서,
소위 말하는 고소득 일자리가 아니면서도... 나는 내 일 안에서의 하루가 좋다.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부담스럽지만, 그 관계가 또 흥미롭다.
가끔 일 안에서 부족한 내가 보여 당황스럽지만, 또 가끔 넘 잘하는 내가 보여 우쭐하기도 한다.
사회라는 세상 안에서의 생활은 쉽지만은 않지만, 또 그만큼 감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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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05년 1월.

새로운 한해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빨리 결정되어지면 좋겠다.

그럼...언제나처럼 그 관계안에서 부대끼면서, 행복의 크기보다 더 크게 짜증을 내고,
투정을 부리고, 혼자만하는 일인양 젤로 힘들다하면서, 지쳐가는 몸에 세상을 탓하겠지.

하지만, 또 언제나 그렇듯이 그게 행복이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안다.

 

아직은 혼자인 세상.
나는 내 세상안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
그리고...아직은 다가오지 않은 그에게 부끄럽지 않은 날 보여주고도 싶다.
어쩔수 없는 노처녀의 주책이다. __;;;

 

12월, 조금 긴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다.
게을러 버려뒀던 날,  조금만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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