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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신데렐라 ★★17★★신데렐라는 싫어!

샤랄라 |2004.12.09 08:49
조회 2,212 |추천 0

10. 신데렐라는 싫어!


향긋한 커피 향에 일어난 효은은 머리가 아파 잠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분명 어제 레오의 방에서 잠이 들었다. 어제는 취하지도 않았었다. 아니, 취했었지만 정신은 말짱했었다. 효은은 너무 챙피했다. 미쳤지. 미쳤어. 침대로 가자니. 분명 돈거야. 

 

-일어나. 눈 뜬 거 다 알고 있어.

 

신문을 펴들며 레오가 말했다. 그는 샤워까지 다 마친 듯, 싱싱한 물 냄새가 풍겼다.

 

-흥. 꼭 그렇게 말을 해야 해요?

 

효은이 퉁명스럽게 말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효은은 레오가 건네는 커피 잔을 받아들었다. 토스트를 한입 문 효은은 정말 맛있다는 표정으로 커피도 마시지 않고 토스트부터 먹어치웠다.

 

-배고팠어?

 

레오가 묻자 효은은 목이 메인 듯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말했다.

 

-아니. 그런데 이 토스트는 정말 맛있어.

 

효은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어제 일 다 생각나?

 

효은의 눈치를 보며 꺼낸 레오의 말에 효은은 기침을 해댔다. 레오는 재밌다는 듯 그런 그녀를 바라봤다.

 

-그때 안취했다는 거 알아. 거짓말 할 생각은 하지말구.

 

레오의 말에 효은이 벌떡 일어났다.

 

-다 생각나. 내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다 생각나.

 

효은은 마치 따지듯 토스트 조각을 레오의 눈앞에서 흔들어 대며 말했다. 그 모습에 레오가 피식 웃었다.

 

-난 또. 우리 그렇게 좋은 시간 보냈는데. 생각 안난다면 억울하잖아. 우리 오늘 뭐할까. 일은 다 끝냈고.. 그렇지만 당신이 하루 종일 호텔 방안에만 있자면 그럴 수도 있어.

 

레오가 어울리지 않게 느끼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꽥. 

 

효은이 손을 들어 목을 치는 시늉을 했다. 그렇지만 싫지는 않은 듯 웃고 있었다.

 

-우리 시내 나가서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래요. 영국에선 못해보잖아.

 

-그럽시다.

 

레오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다시 신문으로 눈길을 옮겼고, 효은은 토스트를 또 집어 들었다. 버터 향이 솔솔 풍기는 토스트는 고소했지만 부드러웠다. 바삭거리기도 하고. 어디 빵집에서 만든거지? 효은은 연신 토스트를 입으로 가져갔다.

 

-이 토스트 정말 맛있네.

 

-더 갖다줄까?

 

레오가 전화기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효은이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

 

-시키실 일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공주님.

 

-웃기지 말아요. 난 아직 당신에 대한 마음 안 정했어.

 

-그러니까 이러는 것 아니오. 당신 마음 얻으려고.

 

레오가 어깨를 으쓱 해보였다. 피식, 효은이 웃었다.


 

-앗. 뛰어!

 

지하철 문이 닫히려하고 있었다. 레오는 효은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지만, 이미 문은 닫히고 말았다. 숨이 찬 효은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심호흡을 했다.

 

-괜찮아?

 

레오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효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까운 벤치에 앉았다. 레오도 그 옆으로 와서 앉았다. 그 사이에 한국이 많이 변했다. 지하철이 생겨서 변한 것이 아니라 앞에 서 있는 커플, 둘이 안고 뽀뽀하고 만지고 난리다. 그 모습을 본 레오가 말했다.

 

-부럽네.

 

레오의 말에 효은이 살짝 흘겨봤다.

 

-머가 부러워요? 당신 더 한 것도 많이 해 봤을텐데.

 

-영국에선 못해보지. 알면서 왜 그래?

 

효은은 콧방귀를 뀌며 그 커플에 눈을 돌렸다. 부러웠다. 저렇게 자신들의 사랑을 과시할 수 있는 그 용기가 부러웠다.

 

-그런데 우리 어디 가는건가?

 

레오의 말에 효은이 고개를 돌렸다. 그때, 지하철이 들어온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지하철이 몰고 오는 바람이 역 안으로 들어왔다.

 

-명동이요. 우리 거기 가서 쇼핑해요.

 

열차가 바로 앞에서 섰고 문이 열렸다. 사람들이 내리다 레오를 보고는 다들 한번씩 흘끔거리는 것 같아 효은은 괜시리 얼굴이 달아올랐다.

 

-왜 거기야?

 

의자에 앉으며 레오가 물었다.

 

-어릴 때 거기 가서 옷도 사고 장난감도 사고 그랬거든요. 거의 십 수년 만에 처음 가 보는 거에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도 하구요. 그런데 왜 영국으로 안 간 거에요?

 

-글쎄. 분명 요한센의 음모인데.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어서.

 

레오의 말에 효은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요한센은 그런 생각을 한거죠?

 

레오는 차마 자신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서울의 지하철은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여드는 곳 같았다. 외국인의 모습도 자주 보여서 그리 낯설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자신들을 한번쯤은 바라본다는 사실을 안 효은은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날 볼까?

 

-신데렐라는 싫다며.

 

레오의 말에 효은이 깜짝 놀라 그를 돌아봤다.

 

-당신 남자 덕만 보는 신데렐라는 싫다며. 그럼 내가 공주 덕만 보는 개구리 왕자가 될게.

 

효은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개구리 왕자가 될 필요는 없지. 나도 공주가 되면 되니까.

 

-그것도 좋은 생각이네.

 

레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 환상이야.

 

효은이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레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내심 걱정이 되기는 했다. 어울리지 않아. 자신도 수 십번 해봤던 말이었다. 그럼 어울리지 않지. 아무리 허수아비 왕국이라 해도 자신은 왕가의 피가 흐르는 귀족이었고, 부자였고, 이 아가씨는 아주 작은 나라의, 그것도 유색인종의, 가난한 평민이었다. 어울리지 않아. 요한센이라면 뭐라 했을까.

 

-앗. 내려야 돼요!

 

문이 열리자 효은이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둘 다 딴 생각을 하느라 명동역을 지나칠 뻔 한 것이다. 둘 다 허겁지겁 내려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날 몰라보니까 좋긴 좋네.

 

레오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어쨌든 지금 두 사람은 자유였다. 우선 둘은 스타벅스에 들어가 콘파냐와 카페모카를 주문해서 창 문 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마셨고, 스타벅스를 나와서는 바로 옆에 있는 큰 패션 쇼핑몰에 들러 간단한 쇼핑을 했다. 레오는 효은에게 토끼털이 달린 폭신한 골덴 자켓을 선물했다.

 

-근데 이거 색이 왜 이래? 꼭 이 색깔 입어야되요?

 

-글쎄. 난 당신만 보면 그 노란색 원피스가 생각나. 글구 당신 노란색이 잘 어울려. 훨씬 환해보이고 발랄해보이고.

 

자켓을 걸치고 거울을 보던 효은이 볼 멘 소리를 하자 레오가 답했다. 레오가 촌 병아리라고 놀린 후부터는 효은은 절대 노란 옷을 입지 않았다.

 

-다른 색 입을래! 다른 색 없어요?

 

효은이 묻자 친절하게도 그 옷 가게 점원이 말했다.

 

-어머, 손님. 손님은 이 옐로가 잘 어울리시는데요. 아무래도 베이지나 카키는 칙칙해 보이죠. 올 해는 이런 캔디 칼라가 유행이에요. 훨씬 어려보이잖아요.

 

효은은 그 점원의 어려 보인다는 말에 넘어갔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어려보이는 것이 대세다.

레오는 툴툴거리는 효은의 어깨를 감싸 안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 10월 중순인데 거리에는 벌써 스카프며 목도리, 장갑, 털 모자등을 파는 노점들이 즐비했고 양털로 만든 부츠를 신고 어그적 어그적 걸어 다니는 여자들도 많이 보였다.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있던 요한센은 신디의 전화를 받았다. 신디는 화가 많이 났는지 요한센이 전화를 바꾸자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도대체 카드를 어디에 이렇게 많이 긁은거야? 무슨 항공사에서 비행기를 통째로 샀니? 적금 깨야 되겠다!

 

-자기. 그건.. 아, 미안. 그렇지만 나중에 사장님이 다 갚아 주실거야. 그 돈을 주고도 못 얻을 것을 얻었을거거든. 내가 다 갚을 테니 걱정마. 설마 당신 적금을 깨겠어. 레오가 오면 다 해결해 줄 거야. 그래.

 

요한센은 여유 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우와. 저기 화장품이 3천 원이래요!

 

-3천원이 얼만데?

 

레오는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2파운드도 안 되는데요. 한 1.5파운드? 잘됐다. 베스 선물이나 사야겠네.

 

화장품 가게는 깔끔한 흰색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꽤 유명한 가게인 듯,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는데 효은은 눈을 반짝이며 파우더와 립스틱 등을 살펴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남자가 화장품 가게에 서있는 것은 어색해. 레오는 뒤로 살짝살짝 물러나 화장품 가게 밖으로 나갔다. 창문을 통해서 보는 효은은 또 달라 보였다. 확실히, 저 여자들 중에 제일 이뻐. 레오는 스스로 멍청한 생각이라고 자책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쩔 수는 없었다. 그때, 효은이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레오가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를 보고 효은이 피식 웃었다. 그가 밖에 있다는 것을 본 후에도 효은은 열심히 화장품을 발라보고 찍어보고 여념이 없었다. 덕분에 레오는 그런 효은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옛날엔 분명 이런 일이 없었다. 항상 헤롯이나  피카딜리, 옥스퍼드 가에서 쇼핑을 했다. 미란다는 항상 물건을 고르는 법이 없었다. 그녀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샀다. 물론, 레오의 카드로. 돈이 아깝지는 않았는데 그가 사 준 선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취급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레오는 저 여잔 확실히 달라. 하고 중얼거렸다. 효은이 밖으로 나왔다.

 

-왜 밖에 있어요?

 

-남자가 화장품 가게에 있으니 어색하더라구.

 

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갔다. 효은은 산 화장품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이건 파우던데 섞어 바르면 예쁠 것 같아. 이거 틴트라는 건데 입술에 바르면 색이 정말 예쁘구 이건 크림. 그리고 이건 아이섀도. 색깔 이뿌죠?

 

효은은 정말 기분이 좋다는 듯 활짝 웃어보였다.

 

-행복해?

 

레오가 물었다.

 

-행복해요.  

 

효은이 또박또박 말했다. 그녀는 정말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그들은 노점에서 화려한 스팽글 장식에 분홍색과 보라색이 그라데이션 된 스카프를 하나 샀고, 그 옆 노점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었다.

 

-매워.

 

레오가 투덜거리자 효은이 물을 건넸다.

 

-근데 아가씨 한국 사람이제?

 

노점 아줌마가 물었다. 효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어디서 저런 외국인을 만났다냐. 요즘은 국제 커플도 많아잉. 요 명동에서도 하루에 서 너번은 본당께. 국제커플. 거, 뭣이냐. 인터내쇼날 커플인가.

 

아줌마는 인심 좋게 웃어보였다. 커플이란 말에 효은은 레오를 내려다 봤다. 레오는 오뎅 꼬지를 들고 맛있게 뜯어먹고 있었다. 효은이 천 원짜리를 내밀자 아줌마가 땡큐, 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레오가 아줌마를 쳐다봤고 그러자 그녀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유 아 베리 핸썸. 하고 말했다. 레오도 고맙다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그 아줌마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더 큰 소리로 유어 걸 프랜드 베리 뷰티풀. 하고 는 영어가 안 되는 지 자네는 횡재했구만! 하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좋은 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 레오는 다시 고맙다고 말했고 둘은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저 아줌마가 뭐라고 한거지?

 

-내가 너무 예뻐서 당신한테는 아깝대요.

 

-거짓말!

 

레오가 펄쩍 뛰었다.

 

-정말이에요. 가서 물어봐요.

 

효은이 당당하게 말했고 레오는 풀이 죽어서 천천히 걸었다. 그때, 효은이 뭔가를 보고 가리켰다.

 

-우와. 저건 머지?

 

레오도 그 쪽을 바라봤다.

 

-바보. 

 

효은이 가리킨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속았다는 것을 안 레오는 갑자기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효은이 바보라고 말하다니.

 

-난 바보란 말이 제일 싫어.

 

레오는 침울해졌다.

 

-어? 장난인데. 미안해요. 알았어요. 안할게요. 바보라는 말.

 

효은은 살짝 웃으며 레오의 어깨에 매달렸다. 귀여워. 레오도 웃고 말았다. 나 정말 왜 이러지? 이 여자가 하는 모든 행동이 예쁘고 귀여우니. 나 정말 미쳤나? 레오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휘트니스 클럽을 지나쳤다.


 

호텔로 돌아온 레오는 간단히 몸을 씻고 다시 효은의 방에 노크했다. 효은의 방에선 한바탕 난리가 나고 문이 열렸다.

 

-왜요?

 

-저, 저녁 같이 할래?

 

-오, 당신이 사는 거에요? 나 비싼 거 먹고 싶은데?

 

-얼마든지.

 

레오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효은은 레오가 선물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벌써 날이 저물고 있었다. 내일이면 런던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우리 이렇게 걸을 수 있을까. 레오는 효은의 마음을 알았는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 영국으로 돌아가도 이렇게 만날 수 있을까?

 

-다른 건 몰라도 당신에게 만큼은 변하지 않을거야. 날 믿어줬으면 해. 어때?

 

레오의 말에 효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믿을게. 대신 배신하면 알아서 해.

 

효은이 주먹을 쥐고 흔들어보였다. 그러나 그녀 마음속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추천 꾸욱!! 댓글 만발!! 안 그럼 마음에 스크레치 가요..ㅋ

 

아침부터 우울하네요...여중생 6명을 윤간한 놈들이 3명만 남기고 다 풀려나지 않았나..초등생을 강간하지 않나...정말 여자로 태어난게 억울하네요. 경찰에서도 그러니..우리 모두 은장도 하나씩 가지고 다녀야 할랑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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