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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크고 유명한 병원에서 겪은 너무 황당한 분만..

천군만마 |2004.12.19 15:36
조회 1,411 |추천 0

무슨 이런 경우가 있나 싶어 지금부터 대단한 저의 분만기를 적어볼랍니다..  많이 길거예요..
 
예정일이 지났지만 무조건 자연분만을 고집하는 나와 울신랑.. 근데 의사샘이 애기가 하나도 안내려왔고 양수량이 적어서 애기가 위험하다구 유도분만을 해야한다고하셨다.. 유명한 병원에 주치의 말을 안들으면 누구말을 믿냐는 생각에 하란대로 하기로했다.. 결국 이렇게 되리란 상상은 하지도 못한채...

10월10일 일요일
신랑과 입원용품을 다챙겨나와 교회에 가서 순산할수있게해달라고 예배를 드리고 시어머니와 맛난 점심식사를하고 친정에 들렸다가 병원에 오후 5시에 입원했다..
1인실욕심도났지만 며칠있다 조리원으로 갈텐데 병원에선 돈쓰지말잔생각에 모아센타 5인실로 병실을정하구 병원밥을먹구 태아심장박동소리를 듣구 피검사 소변검사하였다..
밑에 면도두 미리하더군.. 그래서 나는 낼 애기낳겠구나..기대하구있었다..

10월11일 월요일
자정 12시부터 금식. 1시간후 관장하구 새벽2시부터 준가족분만실로 이동.. 유도분만시작..
소프롤로지교육을 받은지라 신랑과 내내 같이 있을수있었음.
참고로 우린 조그마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있기에 입원기간동안은 친정엄마가 우리대신 가게를 맡아주시기로하고 신랑은 내내 내곁에 있기로했다..
배에는 띠(애기심작박동, 자궁수축체크)를 두르고 수액꽂구 2시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알약을 한알씩먹구 6시되니 촉진제 맞기시작.
어찌진행되는지몰라 신랑과 내내 긴장만하구있었음.. 전혀 반응없음.
아침이되면서 진통실에 산모들이 하나,둘씩늘면서 여기저기서 출산이 시작된다. 우린 밤 꼴딱새면서 이소리 저소리들어가며 수다떨구있었다..
아침9시 엄마,아빠 면회.. 난 아무렇지않은데 엄마가 누워있는 날보며 눈물을 글썽거린다.. "괜찮지?? 잘될꺼야.. 넌 잘할꺼야.." 나까지 뭉클해지면서 더 용기가난다.. 빨리 낳아서 엄마가 그렇게 기다리던 이쁜 손주 안겨드려야지..
근데 오후가 되어도 진행이 전혀 없댄다.. 2시간마다하는 내진땜에 아파죽겠다.. 레지던트들..넘 무식하게 내진한다.. 의사가할땐 괜찮았는데.. 윤활유같은 연고두 가지고 다니더만 자기네 내킬땐바르고 어쩔땐 마구잡이로 쑤셔대고.. 얼얼한게 질에 상처가 다났다..
암튼 신랑은 내옆에있는 보호자용 침대에서, 나는 주사바늘 꽂은채로.. 우린 잤다..  5시쯤 주치의 오더니 자궁문이 넘 꽉닫혀있구 수축이 이뤄지지않는댄다. 그래도 1.5cm 열렸댄다.. 오늘은 그만하구 낼 다시하잰다..절망...
입원실로 올라와서 저녁먹구 전날 한것과 똑같이했다..

10월 12일 화요일
또다시 관장하구 2시에 준가족분만실로향했다.. 두번째라 오늘은 꼭성공하리라 맘먹구 가뿐한맘으로 약먹구 촉진제 주사맞구.. 약먹을때는 하나도안아파 아침까지 편히잤다.
낮12시쯤 진통이오기 시작한다.. 기쁘다..행복하다..
진통이 정확히 3분간격이다. 아싸~~ 진짜로 오늘 낳을거같다..
12시부터 그진통그대로 6시까지했다.. 슬슬 지쳐갔다.. 기쁨이 슬픔으로.. 행복이 절망으로..
전날열린 1.5cm 그대로란다.. 촉진제가 자궁수축은 만들어줬지만 자궁근육이 넘 단단하여 진행이 안된단다.. 이럴수가.. 그럼 어쩌란말인가.. 의사가 낼하루 더해보잰다..
무조건 자연분만을 하고싶었기에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낼두안되면 모레까지 해보겠다했다.. 의사왈 "원래 유도분만은 3일까지해보는건데... 그래요.. 4일까지 해봅시다."
병실로 올라왔는데 배가 무진장 고파서 일단먹구보잔식으로 아빠를불러 병원밖에서 등심을 배불리먹구 병실로 돌아왔다..
담날엔 새벽5시부터 시작하기로해서 일단 잠좀 자구가기로했다..

10월 13일 수요일
새벽4시 관장을하구 비장한 마음으로 신랑과 준가족분만실로향했다.
알약은 전혀 효과가없는것같아 좀더 강한 약으로 시작했다.. 질에 삽입하는 것으로 자궁근육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이란다..
약을넣은지 3시간이 지난시점.. 배가 아파온다.. 어제보다 꽤아프다.. 근데 불규칙적이다..
9시 면회시간.. 엄마,아빠가 나 진통하는걸보면서 어쩔줄몰라한다.. 엄마는 열심히 다리를 주물러주고... 2분간격.. 아팠지만 참을만한 진통이었다..
그렇게 1시간을 더 아파하고있는데 촉진제를 같이 병행하자한다..
촉진제 들어가자마자 더한통증이온다.. 10분지나고 내진해보니 바로 3cm열렸단다..
자궁도 많이 부드러워졌단다.. 아싸~~  오늘 낳겠단다.. 이렇게 나의 출산과정은 끝이나는구나.. 아직 낳지도 않았는데 울신랑 벌써 나보고 축하한댄다.. 자궁이 열리기시작해서..
근데 자꾸 토하게되고(촉진제가 독하면 토한다..) 진통이 심상치않아 레지던트한테 촉진제 수치좀 줄여서 천천히 투약하면 안되겠냐고했더니 수치를 배로 올려버리더라.. 아무리 지가 의사라지만 내자궁이 파열될 듯 이상하구 자연진통두아닌 유도분만인데 상황좀지켜보면서 해도될것을..젠장..
주치의 당장 불러달라고하려다가 큰병원은 다그렇겠지만 이병원역시 애머리 보여야만 주치의와서 달랑 애받구 또다시 외래환자보러가는것을..  이병원은 진통실에 대여섯명의 레지던트들과 대여섯의 간호사들이 모든 출산모들을 보구다닌다..
그건좋다하자.. 문제는 환자 한명을 놓고 실습을하는 기분이 든다는거다.
앞으로 남은 얘기에 이모든 내용이 담길 것이다..
아무튼 촉진제 투여량이많아지면서 참을 수 없는 진통이 찾아왔다.. 마침그때 가족분만실이 하나 비어서 재빨리 울신랑이 맡아버렸다.. 거기로 옮겨지니 맘은 일단편하다.. 신랑이 나의 출산과정을 모조리 지켜볼수있단생각에.. 너무나 원하던일이라.. 근데 너무아프다..
오전 10시쯤 3cm열렸다고했었고 11시30분쯤되니 4cm다열려간댄다..
내진을하다 양수가 터졌다.. 미지근한물과 피가 줄줄 흐른다..
무통주사 맞기로했다.. 첨부터 그건하려고했으니.. 
8시간사용에 10만원을 내야하는 가족분만실 시설 진짜좋다.. 여긴 내가 접수한곳이니 내맘대로해도되겠지..생각하고 미친 듯 소리지르며 아파했다..
신랑한테 여기 주물러달라 물수건으로 여기닦아달라 말시키지말라... 별별 짓을 다했다.. 무통만맞으면 더 이상 짜증안내고 얌전히 애기낳겠단생각만하고...
울신랑 정말 그모든걸 다받아주더라.. 난 짜증내면서도 이러다 울신랑 삐지겠다싶었는데..
근데..1시간이 지나도 마취과에서 올생각을 안한다.. 점심시간이 걸려서 어쩔수없댄다..
젠장.. 욕나온다..
무통주사는 4cm열렸을 때 맞아야지 때지나면 못맞는다했는데..
암튼 1시쯤 무통을맞았다.. 정말 살만했다.. 이제 나머지 진통을 우아하게 견디며 울아가 쑥~~ 나아야지 생각했다.. 그때쯤 친정아빠도 분만실에 들어왔다.
레지던트들이 자주 안들어온다.. 워낙에 내가 진행이 더뎠던사람이라 오늘도 그러려니 하나보다..
울신랑 점심도 못먹구 고생이라 아빠가 햄버거라도 사오겠다고 나갔다..
4cm열렸다고한지 1시간30분쯤지났는데.. 벌써부터 난 대변마려운 느낌이들고 밑으로만 자꾸힘이 들어갔다.. 이론을 빠삭하게 외우고간지라.. 이정도느낌은 애머리가 나올때쯤 느끼는건데.. 생각하며 얼른 레지던트를 불렀다..
내가 배변마려운느낌든다니 "벌써요? 그럴리가..."한다.. 그럼 내가 거짓말하는줄아나??
내진하더니.. 허걱!! "다열렸네여!!"
??
근데 애가 아직 위에있단다..빨리 옆으로 누워서 진통올때마다 똥싸는것처럼 똑같이 힘주랜다..
안그럼 애위험하댄다.. 열심히 옆으로 돌아누워서 힘줬다.. 그 레지던트 힘더!!! 한참 그러더니 계속하고있으라구하구 나간다..
조금있다 다른 레지던트가 들어온다..
뭐하구있냐구 묻더군..
그걸 왜 나한테묻냐구.. 니네가 시키는대로하고있는데...
똑바로 누운랜다.. 옆으로 누우면 안된댄다..그리고 심호흡하랜다..
그때 나에게 힘주기를 시켰던 레지던트 들어오더니 서로 우왕좌왕한다..
간호사도 몇 명들어와있다.. 갑자기 내가있는 가족분만실이 시끌벅적해진다.
한사람은 아예 주먹으로 내자궁을 쑤셔대고있고, 또 한사람은 날 돌아눕힌채 계속 심호흡하라고 소리소리지르고.. 또 한명은 산소호흡기를 씌우더니 스피커로 심작박동소리를 들려주는데..
두사람의 심장 소리가 들린다.. 내것과 울아가 심장소리다.. 그때 뭔가 잘못됐다는걸알았다..
갑자기 응급상황이란다.. 내가 뭘 어쨌다고... 겁이난다..
신랑얼굴이 안보인다.. 하도많은  간호사들과 레지던트들에게 둘러싸여있어 신랑이 안보인다..
열심히 심호흡하니까 애기 심장도 빨리뛴다.. 그러더니 갑자기 애기 박동수가 서서히 사라져간다.. 겁난다.. 미칠꺼같다.. 암생각없이 심호흡만했다.. 귀에는 애기 심장뛰는 소리만 들리고.. 저걸 내가 살려야하는데... 내입을 통해서만 애기는 산소공급을 받고 있다.. 미친 듯이 산소호흡기를 쓰고 숨만쉬고 있다.. 좋아졌다 나빠졌다한다..
마구잡이식  내진으로 양수터뜨려놓고 그양수 다 빠져나가기전에 애를 빨리 밑으로 내려오게하던지..
애기한테 숨쉬는거말고 더 이상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없다..
한 레지던트가 " 촉진제가 넘 과해서 애기한테 쇼크가 갔나봐요"
그러게.. 천천히 하자니깐!!!!! 니들 하구싶은대로 이렇게도 해보구 저렇게두해보구..
난 10개월동안 이병원에서 특진을 받아가며 나에게나 태아에게나 이상있다는 얘길 한번도 들은적없었다.. 모든게 정상이였다..
특히 애기심장박동체크는 어제까지도했었는데 너무나 정상이였다..

갑자기 날 어디로 옮긴다.. 신랑보고 빨랑 수술동의서 쓰고오랜다..
뭐라고??? 그냥 멍하다.... 
누워있는 침대를 마구 밀어가며 날어디로 옮기는데 신랑 햄버거 사러갔던 아빠가 엘리베이터앞에있다.. 아빠 놀라서있다. "아빠.. 나 수술하러가..." 그러곤 또다시 막 흔들리며 어디로 내달려지고 있다.. 수술실이다.. 수술실 들어오며 신랑얼굴도 못봤다.
정말 순식간에 여러명이 달라붙어 각자할일들한다.. 그때까지도 난 주치의 얼굴못봤다..
소변줄꼽고 제모하고 산소호흡기씌우고.... 몸이 마구 떨린다.. 춥다.. 떨린다.. 겁난다..
조금있다 구역질이나고 희미하게 사람이 두명보이고... 정신이없다..
"저기여..."
회복실이란다..
겁이나서 조심스레 물어봤다.. "애기 어때여??" 괜찮댄다...
머리속에 필름이 돌아간다.. 나에게 일어난일.. 아빠하고 신랑이 너무 보고싶어진다.. 밖에 있단다.. 내가 너무고생해서 1인실로 바꾸려는데 1시간정도 기다려야한단다.. 잠시 신랑만 나있는곳으로 들여보내준다.. 날보더니 눈물이 맺힌다.. 오히려 난 담담하다.. 애가 괜찬다니...
울신랑.." 그렇게 고생했는데.. 배에 수술자국 만들고싶지않았는데.." 날 너무 불쌍하게본다..
3일동안 그리 힘들게 유도분만을 시도했건만... 결국엔..
오전 10시에 3cm열리고, 11시30분쯤 4cm열리고, 갑자기 1시쯤 자궁문 거의 다열렸다고 힘주기 연습하자고할때까지 아무 문제없었다..
1시30분쯤 레지던트들의 혼란으로인해 30분간 난 이리저리 휘둘리고 갑자기 응급상황이 되어버리고 그때서야 주치의가와서 제왕절개를한 것이다.. 누굴잡고 하소연을 해야할까..
애기만 건강하게 태어났다면 괜찮다... 그렇지만 울아가 아직도 이 엄마 품에 안겨보지도 못했다.. 얼굴도 3일째인 오늘 유리창 너머로 첨봤다.
호흡곤란을 겪고있는관계로 치료실에 있다.. 태어날 때 누구의 잘못으로 그리된건지..
촉진제를 넘 과다하게 사용한것과 고작 이틀동안 날살펴본 것으로 만들어진 의사들의 오만과 자만심..
지금은 우리딸 많이 좋아졌다.. 빨리 나아서 내품에 안고 모유를 힘차게 먹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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