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의 일기.....
1월 17일.......
드디어 내일이면 조선을 뜨는 날이다.... 그동안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삐 보냈다.....출발하기 한 보름전부터 설레이고 약간은 두려운 마음이 이제는 무덤덤하다.....아니 홀가분하다......
노량진에서 친구를 만나 낮술 한잔, 저녁에 종로에서 한 잔,
밤에 여자 친구랑 한잔, 이렇게 떠나기 전날까지 망가졌다.......
과연 다음날 제 시간에 일어나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런지??????
1월 18일......
드디어 한국을 뜨는 날이다...... 전날에 과음해서인지......역시나
늦잠을 자고야 말았다.....어차피 호주가면 필요없는 한국돈.....
택시를 타고야 말았다.....
역삼동에서 공항까지 3만 5천원......다행히 공항에는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모든 출국 심사를 끝내고......조선을 떴다.....
중간에 오사카를 경유해서 "지상 최대의낙원", "남반구 최고의 복지국가"
"우리나라 면적의 78배"인 호주 시드니 공항에 첫발을 내딛였다......
뱅기안에서 호주인 옆자리에 앉았는데 거의 반도 알아듣지 못하겠다...
중3,고3,대3.....거의 10년을 배운 나의 영어 자존심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6개월후에 한국에 돌아갈 때는 이렇지 않으리라.......굳게 다짐을
하고..........
시드니에서 도메스틱으로 갈아타서 나의 최종 목적지인.....
호주 최고의 교육도시.....애들레이드에 도착했다.....
Oops!!!!!! 출발할 때 영하 15도의 서울 기온이.....
여기는 현재는 영상 40도를 가르킨다....
하룻밤 사이에 55의 기온차.....현기증이 나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
호주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라서 한여름밤에 크리스마쓰를 보낸다......물론 산타할아버지도 반바지에 수영복 입고 돌아댕기쥐..~~!!!
공항에는 나의 홈스테이 파더(영국 출신)가 마중나와 있었고....
모든 것이 낯설은 이 곳에 나 혼자인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두려움까지....~~~~~!!!!!!
과연 내가 6개월동안 무사히 잘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1월 20일......
이른 아침 새소리와 함께 잠에서 깼다......
이억만리 호주땅에서의 첫아침.....첫느낌은 뭐랄까????????
신선???? 고요???????
우리 집은 힐(미국 LA의 베버리 힐에는 못 미치지만)에 위치하고 있는데.......그야말로 경치가 죽인다....집안에 가든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볼때는 완전히 정글.....보통 나무 높이가 30-40 미터 되니깐...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
물론 애들레이드 다운타운까지는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땅덩어리가 넓은 이 호주 인간들은 집이 진짜루 크다......
물론 땅값이 껌값이니깐........내가 첫번째로 부러워 한 점.....
첫날 홈스테이 머더로부터 여러가지 정보를 얻었다......
버스,전철이용 방법....마켓위치,도서관 이용방법,계좌개설 등등....
날씨는 다행히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습도가 "0" 라서.......
그런대로 지낼만 했다......
음식은 비프나 치킨은 그런대로 먹을만 한데.......
렘(양고기)는 죽어도 못 묵겠다.....냄새가 얼마나 고약한지...~~!!!!
호주 온지 이틀밖에 안 되었는데.....벌써부터 한국음식 생각난다....
아~~~!!! 삼겹살에 소주........김치 그리고 불고기 등등....~~~!!!!
1월 21일......
오늘은 이빠이 열 받은 날.......모기한테 25방 물렸다....
간지러버 디지는 줄 알았다.......
이놈의 호주 모기 새끼들이 다른 사람은 안 물고 내만 문다......
인종차별인가???????????
이날부터는 방에 모기약 이빠이 치고........
낼부터 드뎌 학교가는 날........설레임!!!!!!!
1월 22일......
아침일찍 묵고 집에서 도심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탔다....
그야말로 picturesque scenery............
시티의 느낌은.....유럽 반+ 미국 반...(중세건물+초현대식고층빌딩)..
도심외곽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넘 아름답당...~~~!!!!!
가다가 장애인이 버스에 올라탄다......놀라운 것은 버스기사가....
직접 내려가서 장애인을 버스에 태운다....무려 20분이나 걸린다....
나는 학교 지각할까봐 바빠 죽겠는데.....이놈의 호주국민들은....
불평한마디 없이 기다린다.....이걸 어찌 해석해야 하나...????
여유..???? 게으름..??? 어쨌든 나의 첫번째 문화충격이었다.......
첫 클라스 수업......이론,,,,조선놈은 나 혼자당......
총 12명....유럽4명...일본5명....나머지는 중국과 동남아다.....
애들은 그런대로 전부다 괜찮은 거 같다........
특히 일본 여자애들은 키는 작은데 아주아주 무지무지 귀엽당.....
내가 한국관습은 만날때마다 포옹하고 키스하는 거라고 말하는깐...
그대로 믿는다........순진한 것들........~~~~!!!!!
덕분에 우리 클라스는 본의 아니게.....
포옹하고 키스하는 것이 아주 기본적인 인사가 되어버렸다.......
수업을 마치면 가끔씩 가까운 글랜엘그 비치에 가서.......
수영도 하고.....비치발리볼도 하고........
주말이면차를 랜트해서.....학교 친구들이랑......들로 산으로....
캠프를 떠났다.........또 가끔씩 바베큐 파티로 하고.......
나에게는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호주 생활도 차츰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주위에 나쁜 유혹들도 나를 물들여가는구만.......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casino(카지노)......
첨에는 가기 싫었는데.....주위의 친구들이.......
호주까지 왔으면 경험상 한번은 가보자고 꼬신다........
그렇게 몇 번 방문한 카지노가.......카지노가.......
나의 주종목은 룰렛(원반 돌려서 공 들어가는 숫자 맞추는 겜블링)
과 다이스(주사위 눈금 맟추기)다......첨에 몇 번 방문했을 때는....
약간의 머니를 세이브했다.........
바로 그것이 화근.....~~~~~!!!!!!!
그러다가 여기에 재미를 붙여서........
첨에 한 번에 1,2 달러 배팅하는 것이.......나중에는.....
한 판에 40,50 달러까지 배팅하기에 이르렀다.......
거의 한 일주일간을 학교와 카지노만 오가며............
가끔씩 학교도 빼묵고.........~~~~!!!!!!
엄청난 물질적,신체적,정신적 손실을 가져왔다........
2001년 3월말........
드디어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EASTER HOLIDAY(부활절 휴가철)이 다가온다.........원래 울 학교는 2주 방학인데......친구랑 나는 한주 더 연장해서 3주를 신청했다.....호주 일주 여행을 할 계획으로........
주위의 사람들이 유럽대륙의 2배 크기인 호주를 3주만에 돈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린다.......
그러나 주노 사전에 불가능이란 있을 수 없다......친구랑 나는 사전에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마치고 호주일주 대장정에 올랐다.......
애들레이드를 출발한 우리는 먼저 세계 최고의 코스트라인이라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도착했다........
애들레이드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이고.....여기는 빅토리아주인데..
주 경계에서 시간을 바꿔야하는 새로운 경험도 했다........
참고로 빅토리아주가 한 시간이 빠름...........
그야말로 환상적인 코스트라인이었다......위대한 대자연의 힘을 느끼는 순간........깎아지르는 듯한 환상적인 절벽에......옅은 안개......
그리고 무지개까지.......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완전히 신선이 된 듯한 느낌.....~~~~!!!!!
여기의 감동을 뒤로하고........우리는 ......호주 제 2의 도시....
멜번으로 향했다............참고로....호주의 빅 5 도시는.......
순서대로 시드니,멜번,브리즈번,애들레이드,퍼스 랍니다......
멜번에 도착한 우리는..........................
멜번......빅토리아주의 수도....호주 제 2의 도시..........
바쁜 일정으로 우린 단 하루동안 멜번 관광을 마쳐야 한다.......
안드레 아가시가 우승한,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멜번 파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로얄 보타닉 가든.......야라 리버.......
남반구에서 제일 높다는 리얄토 빌딩 등등..........
다음날 우린 바로 남반구의 수도 시드니로 향했다.........
참고로 호주의 수도는 캔버라입니다......아주 작은 도시죠.......~~~!!!!!
사진에서만 보던 시드니 하버......엄청난 기대와 함께 방문한 오페라하우스...
글치만 so-so......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실제로 보면......별루!!!!!!!!!
그것보다도 시드니의 가장 큰 매력은...........킹스크로스에서..........
맥주 한잔.... 단돈 5달러로 볼 수 있는 세계최고의 스트립쇼!!!!!!!!!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쥐.....이건 외설이 아니고 완죤히 예술 그 자체....
더 이상의 표현은 하지 않을랍니다......히히~~~~!!!!!!!
다음 코스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브리즈번 근교의 골드코스트.......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surfer paradise 라고도 하죠......아쉬운 것은 그곳 대부분의 호텔과 빌딩들이
일본인 소유라는 점이......하여튼 호주에서도 일본 파워는 막강하답니다......
그래서 예전과 달리 호주에서도 동양인을 함부로 무시못하죠........
이 곳을 마지막으로 나의 호주 고향인 애들레이드로 향했다......
3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학교로 컴백했다........
오랜만에 간 학교......난 거기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 소녀를 발견했다.....
주노 심장이 두근두근......난 그녀와 같은 클라스 이기를 간절히 바랬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난 운이 좋은 놈이다..........
수업시간에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는다..........가벼운 인사와 함께.......
시작한 우리의 만남..........자연스레 친해진 우리............
이 글은 그녀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그녀의 국적과 이름은 생략합니다...........
다음편에 계속.........
우린 수업이 마치면.......
같이 밥도 먹고.....차도 마시고.....
주말이믄 근교에 놀러도 댕기고.....하늘도 우릴 축복해 주는 것만 같았다....
그저 함께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무지무지 행복했다........
때마침 우리 홈스테이 파더,머더의 여행으로 우리 집이 비게 되었다......
난 그녀를 우리집으로 초대했고.......같이 저녁도 만들어 묵고........
비디오도 보고.......그리고 같이 밤을 보냈다...........
이렇게 세월은 흘러흘러~~~~~~~~~
그녀가 자기 나라로 떠나기 전날......할 얘기가 있다며 나를 부른다....
그러고는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아무 말 없이..................
그러다가 갑자기 그녀가 나보고 친구로 지내자고 한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차라리.........차라리.........
내가 시러서 헤어지자고 말했으면......내 맘이......
덜 아팠는지도 모른다.......................
왜 울면서 친구로 지내자고 하는지.........
물론 난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를 우리의 운명앞에.....
어쩌면 그녀의 그 말이............그 말이.........
그녀의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비 내리는 호주의 겨울밤...........
난 비를 맞으며 미친 듯이 애들레이드 시내를 뛰어다녔다.......
다음날 아침.........
애들레이드 공항으로 그녀를 마중나갔다...........
그녀는 홈스테이 가족들과 같이 공항에 나왔다....
홈스테이 가족들이 눈치를 챘는지.....먼저 자리를 비켜준다........
우린 아무 말 없이.........멍하니 서 있었다.....
가슴속에 담긴 말은 무지무지 많은데...........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마지막 작별키스를 뒤로한 채 난 그녀를 보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말고 내 곁을 떠나가 줘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마
네 볼에 흐르는 눈물은 영원히 볼 수 없어
더 이상 부담줄 순 없는거야
미안해 그대 나에게 이별을 말하기가
너무나 힘이 들어 했을거야
괜찮아 지난 날처럼 만날 수가 없어도
이 세상 어디에선가 그대........
고마워 그대를 사랑할 수 있어서
하지만 못 다한 사랑에 내 맘이 아파와
미안해 아직도 그대를 잊지 못해
힘들어 하는 나..........
비록 반년(6개월)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전 호주를 사랑합니다.........
그래서....막상 정든 이곳을 떠나려니.....
섭섭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시드니 발 오사카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